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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감각 연구소 - 먹고 자고 일하는 인간의 감각에 관한 크고 작은 모든 지식
찰스 스펜스 지음, 우아영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월
평점 :

한 글자도 빠짐없이 긴장하며 읽었던 책이다. 스릴러나 추리 장르가 아니지만 조금도 빼놓지 않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이 가진 모든 감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은 인간이 가진 감각으로서 우리는 이 오감으로 외부 세계의 모든 것의 호불호를 판별한다. 감각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과학 중에서도 화학이나 뇌과학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어렵지 않기 때문에 과학에 문외한이더라도 이해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점이 책이 가진 장점 중 하나이다.
어떤 사람이든지 이 책을 읽게 된 독자라면 읽기 전과 후의 과학적 상식을 보유 상태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하고 유용한 상식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 실용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빠짐없이 알아두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이 매장의 매출 등락에 미치는 요소라든지, 아니면 소리나 음악이 인간이 특정 활동을 할 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아주 많이 알려주기 때문이다.
챕터는 10개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감이 특정한 활동이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케이스를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신기한 사실은 우리가 새 차를 구입했을 때 차량 내부에서 나는 냄새가 사실은 차량 구매자들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향기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냄새라는 사실이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이 얼마나 소비자들로부터 매출을 향상시키기 위해 과학적인 연구와 실행을 반복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정말 신선하지 않은가. 게다가 청소기의 소리가 작으면 오히려 매출이 떨어지거나 먼지를 잘 빨아들이지 못한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오기 때문에 제작할 당시에 일부러 크게 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난 항상 청소기 소리가 작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컴플레인 안 넣을 테니 원컨대 청소기 소리는 작아졌으면 좋겠다.
맨 마지막 챕터인 '데이트'에는 연애와 관련된 심리학적 상식이 등장하므로 책의 마지막 장은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심리학 그중에서도 특히 진화심리학을 기반으로 과학적인 분석과 연구를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설명해 주므로 생물학, 심리학, 그리고 주로 뇌과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고 상식의 폭을 늘려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