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의 힘》 서평

잡담의 힘 - 호감 가는 사람들의 5가지 대화 패턴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류두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월

이 책은 일본 시마네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여러 의학과를 거쳐 정신건강의학과에 자리 잡아 무려 40개 이상의 회사를 방문하며 산업의로 활동하고 있는 이노우에 도모스케 선생이 쓴 책이다. 조직 내 그리고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오랜 기간 동안 지켜보고 연구해오며 얻은 노하우와 과학적인 지식을 융합하여 이 책이 탄생된 것이 아닌가 하고 독자로서 예측해 본다. 그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효율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대화에 성공하는지, 또는 다른 사람이 대답하는 것을 꺼리게 만들고 예, 아니오 식의 단답형의 대화를 유도하는 대화로 인해 어색하고 처참한 대화로 이끄는지(이 책에서는 '닫힌 대화'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를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전문가의 시각으로 이제껏 수집해 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핵심만을 제공하고 있다.

책이 너무 두껍지도 않고 200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기로 선택한다면 전혀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책 읽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말발 좋은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말을 거리낌 없이 잘 하고,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잡담을 구성하는지를 세세하게 분석하여 5가지 특징으로 정의하였다. 본래 잡담이란 것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무게 있는 담론 같은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개인 간의 사적이고 그다지 무게감이 없는 가벼운 대화를 일컫는다. 따라서 이 책에서 설명하는 노하우들은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그 안에는 무궁 무진하고 지대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대화의 뉘앙스뿐만 아니라, 나의 기분을 다스리고 함께 대화하고 있는 상대방의 기분까지도 고려하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진정한 비법이 가리키는 방향을 이 책이 독자들에게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대화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사람과 특정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말을 길게 이어나가지 못한 적이 있어 곤경에 처한 적이 있는가. 또는 이상하게 자신이 말할 때마다 분위기가 어두워지거나 심지어는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차갑다고 느껴진 적이 있다면, 두 사람 간의 잡담 안에서 당신이 이 책이 짚어주고 있는 가벼우면서도 '매우 중대한'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