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쇼크 - 한국의 다문화주의는 왜 실패하는가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70
김무인 지음 / 스리체어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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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사회학을 연구하는 저자(김무인, 필명)는 전 세계에 휘몰아치는 폭풍과도 같은 다문화 주의와 지금도 기하급수적으로 그 수가 불어나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문제를 자세하게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의 다문화 현황에 대해 저자가 객관적인 통계 자료를 통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단순히, 그리고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다문화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게 된다.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다문화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독자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다문화는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우리가 다문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었던 어쩔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농촌에는 일손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명 3D(dirty, dangerous, difficult) 업종이라고 부르는 육체적 노동을 요하는 직종에 노동력이 부족하고, 저가형 임금을 통해 노동력을 얻기 위해 기업들이 이것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어느 정치 당파 한 쪽의 일방적 선택과 흐름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가장 적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인구 감소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인 것도 있다고 한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인구 밀도는 상위권을 웃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올 대한민국의 인구 감소가 무지막지하게 국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과 그에 대한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통계 자료들을 근거로 하는 이 책은 사회를 바라보는 전문가로서의 저자의 안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대한민국의 다문화 상태와 통계적 현황을 책 한 권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해 둔 강의 노트 같은 느낌도 든다. 마치 한 편의 논문으로 대한민국의 다문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 후반부쯤에서 다루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어떤 저명한 학자도 "대한민국은 다문화 국가가 될 것이다."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처럼 여러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다문화 경향은 불가피한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가 이 책에서 줄곧 주장하는 것처럼, 출산을 장려하고 기업과 노동계의 인식을 탈바꿈하여 근본적이고 제도적으로 변화하는 방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하는 말에 나 또한 깊이 공감한다. 다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최신 분석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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