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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정현주 지음 / 아루카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이 책은 미국에서 미술심리상담을 전공한 전문가가 쓴 일종의 마음챙김(mindfulness)에 관한 책인 것 같다. 마음챙김이란 요즘 트렌디한 말로 하면 '멘탈 관리'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는 한 사람의 유능하고 믿음직한 멘토의 역할을 해낸다. 진실을 마주하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며, 창의력을 되찾고, 열등감을 극복하는 등 이 책이 다루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현대인에게 결여된 마음의 요소를 보완할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열등감에 대한 부분에서도 뭉뚱그려서 추상적인 열등감에 대해서만 논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 열등감, 수동적 열등감, 양육방식에 따른 열등감 등 각자 다양한 요소를 언급하면서 깊은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하나의 챕터가 풀어 나가는 이야기가 그다지 길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은 부담을 가지지 않고 가볍게 이 책의 끝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단순하고 일반적인 교양 심리 서적과는 달리 저자는 간간이 저명 인사들이나 전문가들의 사례나 연구를 언급하면서 설명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과 견해를 조금씩 얻어나갈 수도 있다.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는 추상화에 대해서 다룬다. 추상화란 무엇일까. 그림은 전문가만 그려야 하는 것이고 일반인들은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예술의 영역인가. 그렇지 않다. 이 책에서 저자는 추상화란 자기 스스로의 내면을 반영해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리는 것일 수 있다고 소개한다. 추상 미술을 선호하는 사람일수록 더 자유롭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하며, 완성된 추상화는 그린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독특함을 담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추상 미술을 선호하는 사람일 수록 더 많은 감각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예술에 국한되어 오직 예술가들만이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마음챙김을 얻어 우리의 내면에 평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향기로운 비단 주머니와 같다. 새롭고 감각적인 삶의 의미를 찾고자 시도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