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도시로 읽는 일본사]

30개 도시로 읽는 일본사 - 익숙하고 낯선 도시가 들려주는 일본의 진짜 역사 이야기 ㅣ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지음, 전선영 옮김, 긴다 아키히로.이세연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1월

책의 겉표지부터 마치 귀중한 고서를 본 느낌이었다. 겉표지에 "익숙하고 낯선 도시가 들려주는 일본의 진짜 역사 이야기" 라고 적혀있는 것처럼, 이 책은 일본의 역사 이야기를 생생함 그 자체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내용을 자세히 보기 전엔 이 책이 일본의 여러 도시를 소개하는 가이드북과 같은지, 아니면 제목처럼 일본의 역사를 말해주는 책인지 문득 의문이 들었지만, 놀랍게도 독자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셈이니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는 줄곧 관심은 있었지만 이 책을 펴기 전까지는 홋카이도에도 똑같은 일본인이 처음부터 살고 있었다고 알고 있었지, 다른 토착 원주민이 살고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었다. 일본에 대해 내가 얼마나 아는 것이 없었는지에 대해 자각하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읽어 나가는 소소한 재미가 더해지면서 일본의 역사를 몸소 느끼게 된다. 각 지역에 서려있는 역사의 조각으로부터, 풍부한 사진 자료까지 눈의 즐거움은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방대하고 즐거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일본의 도시 하나하나가 속삭이듯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포근한 느낌까지 드는 것은 기분 탓일까.

일본에는 도쿄가 있는 칸토 지방부터 삿포로가 있는 홋카이도, 후쿠오카가 있는 규슈 지방까지 9개의 지방에 수많은 도시가 있고, 이러한 도시들은 저마다의 다양하고 풍부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는 나는 잘 알려진 몇몇 도시들 외에 볼거리가 많은 더 많은 좋은 곳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는 책이 홋카이도 지방을 설명하는 코너에서 소개하는 센다이 지방과 마사무네에 관한 역사적인 지식이었다.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본의 옛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은 잘 알려진 정치인이나 무사까지, 그들과 공존하는 일본의 진짜 옛날 이야기를 당신도 접해보기를 나는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