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빠 피터의 하루 3분 영어 대화 (스프링) - 스스로 말하고 표현하는 영어 회화 일력
피터 빈트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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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서 이런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예를 들어 10km를 행군해야 한다 치자. A 그룹은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저 걷도록 했다. B 그룹은 매일 행군을 시작하기 전, 앞으로 남은 거리와 오늘 가야 할 거리, 날씨, 그리고 그 날의 안전 수칙 등을 안내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B 그룹과 달리 A 그룹에서는 낙오자가 속출했고, 목적지에 도착한 사람이 몇 안 되었다.

오늘 내가 A 그룹에 속해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짙은 안개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궁 속을 헤매는 기분일 것이다. 한국에서 자라 영어를 '교육'으로 접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 학생일 때는 시험을 위해, 취업 준비생일 때는 자격증을 목표로 그저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다행히 요즘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문화'로 접할 수 있게 해주자는 생각들이 모이고 있다.

매스컴을 통해 잘 알려진 영국인 아빠인 피터도 그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AI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이 시대에 영어는 더 이상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아니다. 피터는 영어를 미래를 열어 주는 중요한 도구라 칭하며, 때문에 특히 아이들은 놀이처럼 즐겁게 배우면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이 책 '영국 아빠 피터의 하루 3분 영어 대화'은 최적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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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루에 한 쪽씩 연습하도록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시작하기 위해 새해를 기다려야 할까? 그럴 필요없다. 그날 그날 날짜에 맞게 연습해도 좋고, 그저 기분에 따라 아무 쪽이나 펼쳐 시작해도 좋다. 나는 이 책을 받은 날 식탁 옆에 두고 아이들이 오며 가며 볼 수 있도록 했다. 일단 책의 크기가 들고 다니기에도 부담없고, 알록달록 예뻐서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뭐야, 영어책이야?" 하며 주춤할 수 있지만 대충 넘겨만 봐도 전혀 걱정할 일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일상 생활에서 "이거 영어로 어떻게 말하지?" 했던 궁금증을 풀어줄만한 짧고 유용한 문장을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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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연습 대화 아래에는 반복을 통해 아이들의 성취감을 높일 수 있도록 스티커나 도장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책에서는 부모님과 아이, 둘만의 사인이면 더욱 좋겠다는 팁이 있는데 그것도 참 의미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오늘의 표현'을 통해 기억해야 할 단어, 상황에 맞는 다른 표현, 그리고 미국식와 영국식 영어의 차이점 등 알찬 내용들이 가득하다. 또 QR 코드를 통해 피터 선생님의 영국 정통 발음도 듣고 따라해 볼 수 있다. 책 사이즈에 비해 내용이 아주 꽉 차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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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 했다. 하루 단 3분씩 열 번이면 30분이다. 피터 선생님의 말처럼 무언가를 이루고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 중요한 건 시간의 양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반복하는 것이다. 이 책은 영어를 정복하겠다는 끓어오르는 욕망으로 며칠 밤낮동안 끝내버리기보다 소가 되새김질하듯 자주 꾸준히 함께하기 위함이다. 그러다 보면 한 달이 되고, 계절이 흘러 365일을 꽉 채우게 될 것이다.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의 머리와 마음에 많은 것이 흔적을 남기리라. 우리에게 영어는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한 부분일 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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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쇼펜하우어의 철학수업 ㅣ 작고 아름다운 수업
지연리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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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최근 철학책을 여러 권 읽게 됐다. 아들러, 니체, 쇼펜하우어 등 철학을 밥벌이로 삼아온 그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내겐 마법의 주문처럼 미심쩍다. '말한 대로 이루어지리라'라는 뜻의 '아브라카다브라',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에 나오는 '비비디 바비디 부', <라이언킹>에서 아빠의 뒤를 이어 밀림의 왕이 되고자 하는 심바에게 '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라며 응원하는 '하쿠나마타타'. <작고 아름다운 쇼펜하우어의 철학 수업>은 우리에게 익숙한 주문 뿐 아니라 '아픔을 잊게 해 주다'라는 뜻의 '아이스쿨라피우스',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디에세오스타', '신의 뜻대로, 신의 생각대로 되게 해 달라'는 의미의 '마크툽' 등 총 10개의 마법에 대한 주문 설명서로 시작한다. 각각의 마법에 대해 유심히 읽고,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외워보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마법 주문의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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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어. 아무렴.

벌써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잖아?"

작고 아름다운 쇼펜하우어의 철학 수업,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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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닫가 넘어진 아이, 울다 잠든 아이, 담장 너머로 축구공을 넘긴 아이, 나비를 찾는 아이, 침대 밑에 숨은 아이 등. 다른 순간의 벽에 등을 기댄 아이들 100명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쇼펜하우어와 함께하는 이 여행에는 가방을 쌀 필요가 없다. 숙소를 예약하거나 방문한 곳을 미리 고를 필요도 없다. 그저 우리가 우연히 지구라는 이 행성으로 여행을 온 것처럼 떠나는 거다. 하지만 이 책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다독인다. 아주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면 우리는 이미 그 곳에 가 있을 것이며, 그곳은 아마도 굉장히 놀라운 곳일 거라고. 무엇보다 나는 '세상에는 아직 우리가 발견하기를 기다리는 마법의 세계가 있다'는 말에 조금 설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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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부에 대하여' 부터 'Day 100 행복한 삶에 대하여'까지 쇼펜하우어와 아이들의 100일 간의 여행을 관통하는 한 가지 메시지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여 있는 그대로를 살피고 사랑하라.'라고 할 수 있다. 백발의 철학자는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것의 차이, 그로 인해 나를 타인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데서 불행은 시작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혼자 웃는 법을 연습하라고 덧붙인다. 왜냐하면 혼자 웃을 수 있는 사람만이 인생의 지루함을 현명하게 떨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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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원래 욕망으로 가득한 덩어리야.

욕망은 살고자 하는 의지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지."

작고 아름다운 쇼펜하우어의 철학 수업,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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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말한다. 인간을 비롯해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이 살려는 의지의 충동적인 힘에 이끌려 삶을 꾸려 간다고. 삶이란 원래 인간이 극복하기 어려운 욕구나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덜 불행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이에 한 아이가 입술을 삐죽이 내밀고 고개를 45도 각도로 기울인 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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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그러면 만족감은요? 우리는 영원히 불만족인 상태로 살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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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는 대답한다. 내 곁에 있는 것들이 사라지면 어떨지를 생각해 보라고. 그를 통해 지금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알면 결핍에서 오는 불만족에 시달리기보다 감사하게 된다는 거다. 사실 어른이 돼 버린 나는 '행복의 비결'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다. 왜 삶의 많은 순간을 행복으로 채우지 못하고 있는지도. 그리하여 이 책을 덮으며 다짐해봤다. 중년의 내가 아닌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로. 그리고 사막에서 나만의 오아시스를 찾는 마법 주문을 외워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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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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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꼭 봐야 할 100편의 영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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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0'이라는 숫자는 묘하고도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인간 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도전 의식을 불태운다. 체중 감량을 하겠다거나 담배를 끊겠다, 심지어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소 버거운 어쩌면 불가능한 일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초등학생 때 꼭 봐야 할 100편의 영화' 역시 그렇다. 100편의 영화를 보긴 하는데 초등학생일 때 봐야한다. 첫째 아이에게는 2년이, 둘째 아이에게는 4년이 남았다. 임무 완수를 다짐하는 아이들의 눈빛에 좀처럼 볼 수 없는 투지가 가득하다. 그래, 뭐라도 하겠다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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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모여 앉아 일단 차례에 나와 있는 100편의 영화 목록을 훑어보았다. 이미 본 영화도 있고, 보고 싶었던 영화도 있고, 이름도 못 들어본 것도 꽤 있다. 아이들이 고른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리얼 스틸'이고, 내가 고른 것은 '마녀 배달부 키키'다.





먼저 리얼 스틸에는 로봇이 나온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 또래의 남자 아이가 나온다.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판타지는 시작되었다. 이 영화의 주연은 아이들에게는 울버린으로 더 유명한 휴 잭맨이다. 전직 복서인 찰리로 나오는 그는 낡은 로봇을 조종하며 간신히 끼니를 이어가며 의미 없는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만난 아들 맥스와 티격태격하던 중 고물상에서 '아톰'이라는 구식 로봇을 발견하게 된다. 찰리는 아들과 함께 아톰을 훈련시켜 로봇 복싱 대회에 참가하고자 한다. 그 여정은 쉬울 리 없고, 만만하지도 않다. 하지만 피를 나눈 부자와 로봇이 함께하는 동안 그들 사이에 끈끈한 사랑과 우정이 차곡차곡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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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바빴다. 영화 보랴 아이들 보랴. 아이들과 영화를 보다보면 흥미로운 장면에서 아이들을 보게 된다. 때론 놀라거나 신나거나 슬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신기하고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간 아이들을 보며 생각했다. 로봇이든 사람이든 아이들 인생에서 긴밀한 상호 작용을 하며 사랑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상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마녀 배달부 키키는 2007년에 만들어진 영화다. 그 이름도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로 특유의 그림과 아름다운 음악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동과 설렘을 안겨준다. 영화는 열 세살이 된 마녀 키키의 독립과 함께 시작한다. 열 세 살에 마법 빗자루를 타고 자신만의 여행을 떠나는 키키. 부모님과 지인들은 걱정보다는 응원의 마음으로 키키를 배웅한다. 씩씩한 키키 역시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낯선 세상을 향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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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는 나쁜 사람이 없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아이들에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어 혼났다. 아무런 목적 없이 처음 보는 너희에게 무한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없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의심해야 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강력한 경고를 주고 싶은 걸 참느라 힘들었다. 한 편으로는 키키와 그의 친구들을 보며 어쩌면 내가 만난 세상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 라는 마법같은 모험심이 꿈틀거리기도 했다. 그래서 다짐했다. 머지 않아 우리 아이들이 자신만의 비행을 떠날 때 오랫동안 온기가 남아 있을 정도로 꽉 안아주고, 응원단처럼 폴짝폴짝 뛰며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야겠다고.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커다란 영화 선물 세트를 껴안고 하나씩 하나씩 골라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각 영화 소개마다 영화 감상문이 될만한 질문이 5개씩 짝궁처럼 붙어있다.

예를 들면 마녀인 키키는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 수 있다. 만약 우리도 마법의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떤 마법을 갖고 싶은지 묻는다.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 무엇이든 때려 부술 수 있는 초인적인 힘 등등 아이들의 욕구를 알 수 있는 대답이 쏟아져 나왔다.

영화의 후반부 키키는 어느 날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능력이 약해지고 만다. 아이들과 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고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정작 키키는 주저앉아 울기보다 도전, 도전, 도전을 거듭했다. 넘어지고 굴러 떨어졌지만 이내 다시 일어나 씩씩하게 빗자루에 올라탔다. 마법이 없어진 이유에 대해 고민하는 대신 훈련에 집중한다. 그 모습은 마흔이 넘은 나의 마음에도 큰 물결을 일으켰다.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누군가나 상황을 원망하며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다 앞으로 나아가는 데 남은 힘을 쏟는 편이 낫다는 깨달음이었다. 아이들 역시 계속되는 위기와 좌절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키키를 응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마음에도 작은 희망이 싹 텄으리라 믿는다. 100편의 영화를 향햔 도전이 계속되는 동안 아이들도 나도 얼마나 자라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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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부자가 되는 슬기로운 방법
래리 헤이스.레이철 프로베스트 지음, 크리스 매든 그림, 김현정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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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끌려다닐 것인가? 지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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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돈을 모르는 10대는 없다. 하지만 제대로 아는 10대도 많지 않다. 요즘의 10대들은 돈이 주는 자유로움만을 보며 건물주를 꿈꾼다. 과연 하루도 없이는 살 수 없는 '돈'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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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내놓은 돈에 대한 첫 번째 정의는 '약속'이다. 돈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돈을 가치 있는 것으로 대하겠다고 약속하고 이행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종잇장과 음식, 옷, 집 등을 맞바꾸는 것이다. 두 번째 돈에 대한 정의는 '상호 신뢰'다. 약속과 신뢰는 한 몸과도 같다. 약속을 했으니 믿고, 믿으니 약속한다. 각 지폐의 가치는 지폐에 적힌 숫자만큼이다. 5만 원권과 5천 원권은 색깔도 모양도 크기도 같지만 우리는 이 둘의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그에 알맞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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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도 안다. 돈은 많을수록 좋다.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단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시간과 힘을 아끼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이 슬기로운 책에서는 그를 위한 다섯 가지 조언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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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뢰성

2. 의사 소통 능력

3. 기대치 관리

4. 현실적인 가격 책정

5. 경청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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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비단 좋은 직장 구하기 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친 지침이라 해도 무방하다. 사실 이 책 전체의 내용이 그렇다. 이제는 공공연해진 AI의 위험성 앞에 인간이 갖춰야 할 자질로 '즐겁고 유쾌한 태도를 잃지 마세요', '창의력을 발휘하세요', '회복탄력성을 키우세요' 같은 것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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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것 같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회복탄력성은 근육과 같아요.

더 많이 사용할수록 더 좋아지거든요.

먼저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10대를 위한 부자가 되는 슬기로운 방법,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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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롭게 돈을 벌었다면, 이제 슬기롭게 돈을 불리고 슬기롭게 쓸 차례다.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이 세 사람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번 돈보다 그들이 키워낸 회사의 가치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책을 파는 것으로 시작했던 아마존. 일부 사람들은 2030년이 되면 아마존의 기업 가치가 무려 12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아마존의 시작이 그랬듯 현재도 곳곳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고 키워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한 예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600만 파운드가 넘는 투자금을 마련해 플로우 하이브를 개발한 호주에 사는 시더 앤더슨이 있다. 양봉을 하는 아버지가 늘 벌에 쏘이고 불평을 늘어놓는 모습을 지켜보던 앤더슨은 전문 양봉업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벌집을 열지 않고도 곧장 꿀을 얻을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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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세계 최초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아니었고,

구글은 세계 최초의 검색 엔진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세요.

뿐만 아니라 아마존 역시 세계 최초의 온라인 서점이 아니었어요.

10대를 위한 부자가 되는 슬기로운 방법,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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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기'.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이야기해보면 좋을 부분이다. 현재 우리가 갖고 있고 이용하는 것들 중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돈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황금처럼 번쩍번쩍한 표지의 책을 읽고 책장에 꽂아넣으니 일단 책부자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풍요롭다. 세상의 많은 것이 그렇듯 우리 아이들도 자신만의 돈에 대한 정의와 행복의 기준을 잘 정립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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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함께한 여름날들 -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ㅣ 봄소풍 보물찾기 4
리처드 펙 지음, 지선유 옮김 / 봄소풍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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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을 타고>라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여름방학을 맞은 한 소년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골 마을에 사는 할머니에게 맡겨진다. 소년은 큰 교류가 없었던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대신 숲 속에서, 강가에서 자신만의 여름을 만들어간다. 그러는 동안 할머니의 어린 시절에 친구가 돼 줬던 뗏목과 동물들을 만나게 되면서 할머니와의 거리를 좁혀간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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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아너상 마크, 푸른 하늘과 파란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표지의 '할머니와 함께한 여름 날들' 역시 그런 부류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딱 다섯 장을 넘긴 뒤 단단히 오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할머니가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는 않아."

할머니와 함께한 여름 날들,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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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할머니는 좀 남다르다. 일단 거짓말을 거침없이 잘한다. 거짓말이 탄로났을 때는 사과나 반성은 커녕 아주 뻔뻔한 태도로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한다.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해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것은 물론이고, 범법 행위를 하고도 보안관 앞에서 절대 쪼는 기색이 없다. 특히 '파란 리본' 사건에서는 이 사회에서 어른이라고 불리는 나조차 기가 막히고 황당했다. 파이 대회에서 1등을 해 '파란 리본'을 받고 싶었던 할머니의 앞에 강력한 경쟁 상대가 나타난다. 이에 할머니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1등을 따내려고 한다. 바로 경쟁자의 파이와 할머니의 파이를 아무도 모르게 바꿔치기한 것이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경쟁 상대는 할머니가 바꿔준 파이 덕분에 파란 리본의 주인공이 된다. 이번에도 할머니는 아주 쿨하게 자신이 "바꿨다."며 파란 리본 소동을 먼지 털어내듯 툭툭 털어내고 만다.

이런 할머니와 여름을 보내던 11살 소년은 정정당당한 태도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나 역시 나이듦과 철이 드는 것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군가는 말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이 할머니의 입장에서 아들 딸을 잘 키워 손자, 손녀까지 본 마당에 세상의 시선이 뭐 그리 중요하고 두려울 것이 있겠는가. 그저 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오늘을 살아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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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어디서 끝날지도 모르고.

할머니와 함께한 여름 날들, 145쪽

모르긴 몰라도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을 때 이 괴팍한 할머니에 대해 떠들어댈 것이다. 그 소문들은 바람을 타고 할머니의 귀까지 도착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알고 있다. 그들은 할머니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할머니 역시 자신에 대해 아직 전부를 알지는 못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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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보낸 일곱 번의 여름. 아홉 살, 일곱 살이었던 아이들은 자랐다.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우리가 알아차리는 것보다는 빠르게.'. 마흔을 넘기고 이 책을 읽은 나는 인생은 꽤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는 것도. 이제 이 책을 아이들에게 넘길 차례다. 읽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는 나를 보며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4년을 사는 아이들 눈으로 바라본 할머니는 어떤 모습일까. 아이들과의 책수다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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