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을 넣어 문장 완성하기'
[보기]안에 있는 40개의 단어 중 3개를 골라 문장을 만들어 보았다. 아이가 고른 단어는 할아버지, 선물, 마트. 그래서 완성된 문장은 '산타 할아버지는 어떤 마트에서 선물을 살까?'이다. 그러게. 어디서 그 많은 선물을 사시는 거지? 나는 왜 그 선물들의 출처에 대해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아이의 천진난만함이 그저 부럽다.
이후 아이는 질문하여 낱말 쓰기, 생각과 느낌 쓰기, 칭찬 쪽지 쓰기, 부탁하는 글쓰기, 색깔로 글쓰기, 오감 표현 글쓰기, 과학 글쓰기, 등장 인물에게 칭찬 상장 주기, 관찰기록문과 기행문, 일기와 편지, 그리고 논설문 쓰기 등 웬만한 종류의 글쓰기는 모두 맛보았다. 그 중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모든 기록을 경신해나가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가 고등학생 시절에 작성했다는 만다라트 글쓰기와 일명 마인드맵이라는 형식의 글쓰기는 아주 반가웠다. 오타니는 '8구단 드래프트 1순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몸 만들기, 제구, 구위, 멘탈, 스피드 160km/h, 인간성, 운, 변화구'라는 하위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다시 그 아래에 각각 8개의 세부 사항을 적었다. '인간성'을 예로 들면 '감성, 사랑받는 사람, 계획성, 배려, 감사, 예의, 신뢰받는 사람, 지속력', '변화구'에는 '카운트볼 늘리기, 포크볼 완성, 슬라이더 구위, 늦게 낙차가 있는 커브, 좌타자 결정구, 직구와 같은 폼으로 던지기, 스트라이크 볼을 던질 때 제구, 거리를 상상하기'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가 고등학생 때, 정확히 말하자면 1학년 때 한 글쓰기이다.
약 2주 전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둘째 아이의 목표는 '헐크'이다. 헐크가 되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하고, 용감해져야 하고, 초록색 피부를 가져야 하며, 결정적으로 분노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 아이의 생각이다. 이럴 때 '현명한 엄마 되기'가 목표인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저 입을 꽉 닫는 것이라 믿어본다.
글쓰기는 어렵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쓰면 쓸수록 실력이 는다. 현재 아이는 총 40일의 글쓰기 중 13일차를 마쳤다. 겨울 방학이 44일쯤 남았으니 개학 전에는 이 책 <초등 글쓰기 워크북>을 끝낼 수 있겠지? 아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