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ㅣ SCP 재단 그래픽 노블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치킨 타올 좀 줄래?"

누군가 순간 헷갈려서 이렇게 말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킥킥 웃으며 '치킨' 타올이 아닌 '키친' 타올을 건네곤 한다. 이 같은 헤프닝을 포착해 진짜 '치킨 타올'이라는 상표를 내놓은 회사도 있으니 참으로 유쾌한 일이다. 이 책, <SCP 재단>이 내게는 '치킨 타올'같은 존재다. 머리로는 'SCP, SCP' 하는데 어째서 자꾸 입에서는 'SPC, SPC'가 나오는 건지. 하지만 "얘들아, 엄마 SPC 좀 줄래?"해도 두 아이 모두 지적 하나없이 <SCP 재단>을 가져다 준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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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은 제목만큼이나 내용 또한 만만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기발하고도 기발한 소재와 상상력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40년을 넘게 살면서 단 한 번도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상상의 생명체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입도 아닌데 그들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숙지해야 할 5가지 등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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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유클리드

케테르

타우미엘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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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개체들은 격리 조건이나 관리의 용이함 여부에 따라 등급이 정해지고 일련번호가 매겨진다. 그 중 아이들과 나의 최애는 간지럼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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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 번호 : SCP - 999

격리등급 : 안전

타 입 : 생물

코드명 : 간지럼 괴물(The Tickle Monster)

설 명 :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젤리 형태의 생물체. 사람을 좋아하는 강아지 같은 성격이다. 999와 접촉한 재단 인원들 은 행복감에 빠졌으며,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큰 효과를 보였다. 달콤한 초콜릿, 과자 등을 주로 먹는다.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SCP 재단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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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으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오렌지색 유성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 간지럼 괴물은 크기와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999는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오면 일명 '간지럼 레슬링'을 통해 매우 기쁜 마음을 표현한다. 간지럼 레슬링이란, 미끄러지듯 다가가 다가온 사람을 껴안으며 간지럽히는 행위다. 이때 옹알옹알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이는 간지럼 괴물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이다. 식사 후에는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는데 그의 주식이 과자, 사탕, 초콜릿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999에게서는 늘 달콤한 냄새가 난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SCP재단은 직원들을 위해 '껴안기 놀이'라는 복지 시스템을 마련했다.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오렌지색 생명체와 손 끝만 톡하고 닿아도 볼이 발그레해지며 "우와아아앙~!" 행복의 탄성이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해도 간지럼 괴물의 매력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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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으며 암시와 텔레파시와 같은 초능력을 사용하는 변신하는 인간형 생물체, 놀라운 재생 능력과 회복력을 가지고 있어 신체의 87%가 파괴된 상태에서도 움직이고 말을 할 수 있는 죽을 수 없는 파충류, 외계문명의 것으로 보이는 살아입는 갑옷을 입고 있는 붉은 군대 제22기갑보병사단 소속 알렉세이 벨리트로프 소령, 그리고 당분을 함유한 음식을 먹지 못하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인간 여성인 달콤 양 등이 색다른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책은 무려 10만부 판매 돌파 기념으로 캐릭터 주인공 설명집 증보판이다. 평범한 상상력을 가진 나에게는 그저 놀라움과 경이로움이었다. 어릴 때부터 이런 기발한 소재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아이들은 또 어떤 기막힌 상상을 하게 될 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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