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편의점 1 : 돈과 신용 - 어린이 경제 교육 동화 ㅣ 자본주의 편의점 1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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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커가면서 생활 속에서 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게 됐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얼마의 용돈을 가지고 등교하는 부러운 친구들이 있으니 말이다. 그저 나도 '돈'이 있었으면, 그걸로 학교 앞 문방구에서 간식도 사먹고 장난감도 사 봤으면 하는 아이들에게 돈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가르치고 연습시킬지는 큰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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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정지은은 EBS의 PD였다. 나도 어릴 때 보며 자란 <딩동댕 유치원>을 비롯해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다큐프라임> 등을 거치며 10여 개의 상을 수상했다. 그 중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로 한국방송대상 대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고, 이후 출간한 동명의 경제 경영서 <자본주의>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경제 기본서로 불리며 경제 분야에서 손꼽히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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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제 지식을 알려주는 교육을

좀 더 일찍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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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무식한 아줌마 PD였던 저자는 살다 보니 경제를 알아야만 하는 순간을 수없이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10여 년 간 1천 권의 경제학 서적을 읽으며 답답함이 더해갔다. 그래서 본인처럼 경제를 하나도 모르는 생초보도 쉽고 재미있게 경제를 알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자 다짐했다. 다큐멘터리가 성공리에 방영된 후 좀 더 알기 쉽게 정리하고, 영상에 담기 어려웠던 내용까지 담은 책이 바로 <자본주의>다. 그리고 바로 이 책 <자본주의 편의점 1>은 그것을 기초로 한 초등학생용 경제 교육 동화이다. 저자의 대학생 아들이 말했듯 초등학생용이지만 저자는 어른이 봐도 충분할 정도의 지식을 아주 쉽게 풀어나갔다. 그러기 위해 약 2년동안 집필했다고 하니 '금융 문맹'을 구제하려는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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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도 "천 원만 빌려 주라. 내일 꼭 갚을게."하는 애들이 있었다. 일단 쓰고 나중에 갚는다는 개념이 맞지 않아 신용 카드를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나는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인 고금리는 통도 크게 친구에게 무려 5만원이나 빌린다. 다음 날 갚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빌린 돈으로 무얼 했는지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경제 관념이 없는 금리는 반 아이들이 다 보는 데서 당장 빌린 돈을 갚으라며 소리치는 오동동에게 "친구 사이에 돈 좀 안 갚았다고 저러다니 너무 쩨쩨하네. 그치, 얘들아?"하며 동의를 구한다. 하지만 '1달러의 사나이, 조지 워싱턴' 할아버지의 자본주의 편의점을 통해 20년 후로 떠난 시간 여행에서 '약속'에 대한 큰 가르침을 얻는다. 미래에서 만난 동동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어머니와의 작은 약속을 꾸준히 지키며 꾸준히 돈을 모은 결과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수백억대의 자산가가 되어 있었다. 부러움도 잠시, 20년 만에 반창회를 하러 모인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미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던 금리는 땅바닥으로 떨어진 자신의 신용도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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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는 안 불렀지?"

"당연하지. 아마 불렀어도 또 약속 안 지키고 늦었을 걸? 걔는 약속 어기는 걸 미안해하지 않잖아."

"고금리가 약속 어긴 적이 어디 한두 번이야? 초등학교 때부터 돈 벌리고 안 갚고 그랬잖아."

"중학교 때는 조별 과제에서 자기가 하기로 한 거 하나도 안 해서 우리 조 전부 최하점 받았어."

"맞아. 걔는 믿을 수 없어. 신용 제로!"

자본주의 편의점 1,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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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돌아온 금리는 미래와 돈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현재의 하루하루가 모여 만들어지는 거라는 조지 워싱턴 할아버지의 말을 깊이 새긴다. 그리고 앞으로는 물건을 살 때 꼭 가격을 먼저 확인할 것이며, 동동이에게 빌린 돈의 일부는 당장 전재산을 털어 갚고, 모자란 것은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갚을 것을 맹세한다.

이후 금리의 2학년 남동생인 고이득에게도 자본주의 편의점을 통한 시간 여행 기회가 주어진다. 돈이 모자라 이런저린 궁리를 하던 이득은 아빠의 컬러 프린터를 떠올린다. 잠깐동안 이래도 되나 고민하던 이득은 진짜 돈과 똑같이 복사되어 나오는 가짜 돈을 보고는 순식간에 부자가 된 듯 짜릿함을 느낀다. 하지만 5만원 권 지폐가 발행되던 2009년 6월 23일로 시간 여행을 떠난 이득은 우리나라 지폐에 숨어 있는 여러 위조 방지 보안 기술을 알게 된다. 또한 돈을 만드는 데 돈이 든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2023년 한 해동안 손상되어 폐기된 화폐의 가치가 무려 3조 8,803억이라고 하니 상상 초월이다. 요즘은 인식이 높아져 돈에 낙서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우리 모두 돈을 더욱 소중히 다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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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많은 책을 읽어오고 있다. 주된 이유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 교훈에 나의 실패와 좌절 경험까지 더해져 아이들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워킹맘인 저자는 세상 모든 어머니의 그런 바람을 이 책에 가볍게 담아주었다. 잔소리가 대신 타산지석할 수 있는 시간 여행 판타지를 통해서. 좋은 책은 아이와 엄마 모두를 자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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