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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독립운동가 100인 - 한국을 지킨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 이야기, 2025 하반기 청소년 교양도서 인문·사회 분야 추천도서
주환선 지음, 김태훈 감수 / 바이킹 / 2025년 8월
평점 :

나이가 들수록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다. 나라가 복잡할수록 목숨 바쳐 이 땅을 지켜낸 분들을 떠올리게 된다. 태극기를 들고 흔들던 손이 일제의 칼날에 의해 잘려나가자 반대쪽 손으로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는 어느 여고생. 죄송스럽게도 나는 그 분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저자인 주환선은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독립운동가 100인>의 글을 쓰고 그림도 그렸다.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중 독립운동가에게 관심이 생겼고, 지금은 사명감을 가지고 독립운동가들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김구, 이봉창, 윤봉길, 안중근, 유관순 외에도 오직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짧은 생을 살다간 독립운동가 100인이 나온다. 그 중에는 우리나라의 독립을 지지하며 일본의 만행을 자신들의 나라에 알렸던 푸른 눈의 독립운동가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여성 독립운동가들에게 더 마음이 갔다.
정정화는 서울에서 태어나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했다. 어릴 적에는 두 오빠를 따라 몰래 서당에 다니면서 천자문을 배우고, 한학을 익혔다. 열한 살이 되던 해 동갑내기 친구였던 김의한과 결혼했는데, 개화파 집안에서 성장한 남편의 영향을 받아 국제 정세에 눈뜨게 됐다. 이후 그녀는 독립운동 자금 모금 및 운반, 대한민국 임시 정부 요원들의 식량 조달 및 부상자 간호 등의 임무를 맡았다. 덕분에 우리 민족의 영원한 스승이자 독립운동의 큰 별인 김구 선생에게 '한국의 잔 다르크'라 불리기도 했다.
김마리아 역시 황해도의 명성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작은 숙부인 김필순의 집에서 기거했는데 당시 김필순은 신민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덕분에 김마리아는 안창호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를 만날 기회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항일 의식을 키울 수 있었다.
1913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김마리아는 한국 최초 여성 화가인 나혜석 등과 함께 동경 여자 유학생 친목회를 결성했다. 탁월한 지도력으로 조직을 더욱 단단하게 이끌었던 김마리아는 제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민족자결주의를 외치는 미국의 윌슨 대통령의 뜻에 큰 영향을 받았다. 이때야말로 독립운동을 일으킬 기회라고 판단한 그녀는 2.8 독립 선언을 비밀리에 추진하면서 여학생의 독립운동을 격려했다. 더 적극적으로는 일본 유학 중에는 한 번도 입지 않았던 기모노 깊숙이 2.8. 독립선언서를 숨겨 귀국했다. 이 독립선언서 10여 장은 여성계, 교육계, 종교계 등의 지도자들에게 무사히 전달되어 이후 우리나라의 독립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3.1운동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권기옥은 기필코 일본으로 폭탄을 안고 날아가겠다는 각오로 비행술을 연마했다. 유관순의 스승으로 유명한 김란사는 교육에 대한 깊은 열의를 가지고 우리나라 여성 최초로 일본과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귀국 후에는 이화 학당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이화 학당 학생들의 자치 단체인 '이문회'를 이끌었다.
1916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감리회 총회에 참석하면서 미주 지역 순회 강연을 하는 등 활발한 독립운동을 이어가던 그녀는 1919년 고종으로부터 특별 임무를 받고 중국 베이징으로 갔다. 하지만 동포들이 마련한 만찬을 즐긴 후 갑자기 탈이 나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남편 하상기는 이 의문스러운 죽음을 밝히려다 일본 경찰에 끌려갔고, 감옥에서 병을 얻어 목숨을 잃었다.
이 책에 나온 100인 뿐 아니라 지금은 그 이름 하나조차도 전해지지 못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릴 때면 그저 숙연하고 감사하다. 요즘 나라 돌아가는 형편 지켜보자면 "어떻게 지켜낸 나라인데,"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초등학생들이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땅과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어떤 투쟁이 있었는지 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책의 뒷쪽에는 부록으로 독립운동가 인물카드가 있으니 이동 중 차 안에서 하나씩 넘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얼마 전 우리의 손흥민 선수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한 뒤 태극기를 들고 자랑스러워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독립운동가들이 지켜낸 우리 나라를 빛내고 있는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더 잘 될 거야, 대한민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