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쇼펜하우어 ㅣ 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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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명랑한 마음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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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문장이 요즘 나의 화두다. 밖에 나가면 사회적 동물이 되어 분위기를 맞추고 우스갯소리도 곧잘 하는데, 집에만 오면 너무 진지하다. 야생 동물처럼 날뛰는 두 아들을 '사람'으로 키워내야 한다는 압박감 탓이다. 스스로 내 발목에 채운 그 족쇄 때문에 오늘도 나는 눈만 감으면 잠들 정도로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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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행복은 명랑한 기분에 크게 좌우되고, 이 명랑한 기분은 건강 상태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같은 상황이나 사건이라도 몸이 건강하고 튼튼할 때와 병 때문에 짜증나고 불안할 때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도 하고 불행하게 하기도 하는 것은 사물의 실제 객관적인 모습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우리의 견해다.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쇼펜하우어,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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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8년 독일에서 태어난 쇼펜하우어는 행복의 90퍼센트는 건강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했다. 건강 없이는 어떤 종류의 것이든 외적인 자산을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정신적 특성, 감정, 기질과 같은 그 외의 주관적 자산조차 병약으로 인해 기가 꺾이고 크게 위축된다. 따라서 생업이나 승진을 위해서든, 학식이나 명예를 위해서든 건강을 희생하는 것은 가장 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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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바로 나다. 아이들의 일정 조율, 문제집 채점, 밀린 집안일, 최후방에서 나를 위한 독서. 아이들이 잠든 밤 주로 이런 일들을 하다 보면 자정을 넘기기가 일쑤다. 지금부터 자면 6시간은 잘 수 있어, 지금부터라도 자면 5시간이야. 그 이후로는 악순환의 노예가 된 나를 한심해며 잠자리 위로 쓰러진다.

다음 날 아침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알람 소리에 겨우 눈을 뜨지만 일어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패배감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으려고 실내용 자전거에 오른다. 30분 동안 페달을 돌리며 다짐하고 또 다짐하다. 오늘은 기필코 일찍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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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1시를 넘기고야 "안 돼, 지금이라도 자야해!"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다음 달부터 첫째 아이의 일정에 변동이 생겨 그걸 조율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나보다 먼저 일어나 아침 공부를 하고 있는 첫째 아이에게 우주 최고 어리석은 엄마가 한 첫 마디는 "이제 아공할 때 따뜻하게 입으라고 몇 번을 말했어? 말 좀 들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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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말을 읽고 명랑한 마음으로 살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무지 애를 썼으나 잘 되지 않았다. 며칠 전, 피곤이 쌓이고 쌓여 둘째 아이 옆에 누워 있다 내가 먼저 잠들어 버렸다. 다음 날 아침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졌고, 오랜만에 몸이 가볍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침 공부를 마치고 콧노래를 부르며 나온 첫째 아이를 아무 말 없이 환하게 웃으며 꽉 안아주었다. 잠이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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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쇼펜하우어>를 읽으며 내가 굳이 스트레스를 만들며 괴로워한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라면 어쩔 수 없다는 그럴 듯한 이유로 나와 아이들의 명랑한 마음을 등한시했다. '운명이 카드를 섞고, 우리는 게임을 한다.'는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조금은 가볍게 즐겨봐야겠다. Trick or T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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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첫걸음 - 주식보다 똑똑한 투자의 정답
조진우.김성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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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왜 읽기 시작했을까. 돈, 돈, 그 놈의 돈 때문이지.

각오는 하고 있었다. 전업 주부 엄마는 한 번씩 듣게 된다는 그 말. 보는 것마다 다 사달라고 하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돈 벌어서 사라고 했다가 "엄마도 아빠가 벌어온 돈으로 사고 싶은 거 사잖아요."라는 말을 들었다. 억울했다. 결혼하고 나만을 위해 쓴 돈이 얼마나 될까. 명품 같은 것은 누가 준다는 사람도 없지만 줘도 안 반갑다. 단장하는 것도 즐기지 않고, 딱히 만나는 사람도 없어 먹는 데 말고는 돈 쓸 데가 없다. 그마저도 유별난 입맛을 가지고 있어 외식보다는 내 손으로 해 먹는 게 제일 맛있어서 식재료값만 든다. 아, 책. 그것도 감사하게 서평단 기회를 얻거나 온라인 중고 시장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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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내 돈'이 필요했다. 20대 초반 이자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은행의 입출금 통장과 달리 매일 이자가 붙는다는 증권사 계좌를 개설했었다. 어느 날 이자 확인차 통장 정리를 하러 갔는데, 한 직원이 나에게 투자를 권유했다. 안정적인 회사만 묶어서 투자하기 때문에 믿을만 하다는 것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것이 ETF였던 모양이다.

아르바이트로 야금야금 모은 돈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던 나는 물었다.

"원금 보장은 되나요?"

"이 상품은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닙니다."

피같은 내 돈을 잃을 수도 있다니. 그 날 이후 나는 주식 관련한 어떤 뉴스를 봐도 흔들리지 않았다.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40대가 되고부터 그 분을 은인이라 여겼여야 한다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그때 투자를 시작했다면, 20년을 묻어두었다면..가지 않은 길은 언제나 미련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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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률보다는 리스크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둔다는 점입니다.

주식보다 똑똑한 투자의 정답 ETF 첫걸음,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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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의 법적 명칭은 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ETF는 반드시 거래소에 상장되어야 하고, 지수의 변화에 연동하여 운용되어야 하는 집합투자의 형태다. 2025년 3월 대체거래소인 넥스트 트레이드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지만, 상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래소는 한국 거래소를 말한다.

주식 투자를 결심하면 선택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무엇을 언제 살 것이며, 언제 얼마나 팔 것인가. ETF는 이 중 '무엇을'에 대한 답이다. 쉽게 말하면 전교 10등 안에 있어 뭐라도 될 아이들, 주식으로 치면 우량주에 효율적으로 분산 투자한다.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 직접 투자할 수 있고, 일부 증권회사와 은행을 통해 간접 투자할 수도 있다. 펀드보다 투명하고, 증권 회사 위탁 수수료와 보수가 0.04~0.99%로 낮은 편이다. 또 증거금과 일일정산제도로 진입 장벽이 높은 파생상품시장에 비해 적은 투자금으로도 시장의 방향성에 투자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이쯤되면 여태 ETF 안 하고 뭐 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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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재산을 물려주는 것을 넘어, 조기 투자를 통해 자녀에게 '복리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아이를 은수저로 키우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주식보다 똑똑한 투자의 정답 ETF 첫걸음, 3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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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돈을 벌고 모으는 이유는 단연 자식이다. 내 부모에게 받은 것이 없고, 지금 당장 자녀에게 물려줄 큰 재산이 없다면 우선 자녀 명의의 주식 계좌를 만들자. 예를 들어 아이에게 2000만 원을 증여하고 연평균 수익률 10%로 운용할 경우 30년 후면 약 3억 5000만 원, 60년 후에는 약 60억 원이 된다. 참을성 있고 부지런한 사람이 더 많이 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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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는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배웠다. 시대가 변했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겪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행복을 위해서는 그리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 필요한 만큼 벌고 모아 제대로 쓰며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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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ABC 호텔: 노래하는 영어 동시 - 미국 어린이들이 매일 읽는 동시집
마리 앤 호버맨 지음, 말라 프레이지 그림, 한지원 옮김, Matthews Paul Ric / 윌북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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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린이들이 매일 읽는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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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두 달여 앞둔 어느 추운 겨울날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영어유치원은 커녕 일반 유치원도 다니지 않았던 아이들과 들로 산으로 놀러 다닐 때는 신나고 좋았는데 학부모가 된다고 하니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았다. 그때도 지금도 아이들의 영어에 대한 목표는 하나다. 나처럼 영어를 싫어하지만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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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lack striped with white?

Is it white striped with black?

Is it striped from the front?

Is it striped from the back?

ABC 호텔,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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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내가 영어와 가까워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재미가 없어서였을 것이다. 이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아이들과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 영어 영상도 봤지만 영어 동요를 많이 들었다. 반복해서 듣다 보니 원하지 않아도 외워지는 부분이 있었고, 자연스레 가사의 의미에 맞는 율동도 만들어졌다. 그때를 회상하며 아이들과 <ABC 호텔>의 음원을 들었는데 얼룩말의 줄무늬에 관한 의문점이 담긴 <Abracadabra>를 자꾸 들려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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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 때 즐겨봤던 자연관찰 전집이 있었다. 각 장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 그림이 가득했고, 크기는 내 손바닥만했던 그 책을 골똘히 보던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첫째 아이도, 둘째 아이도 얼룩말 사진을 한참씩 들여다 보다 <Abracadabra>에 나오는 질문을 했다.

"엄마, 얼룩말은 까만 바탕에 흰 무늬가 있는 걸까요, 흰 바탕에 까만 줄무늬가 있는 걸까요?"

물론 우리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아무렴 어떤가. 아브라카타브라, 아브라카타브라. ABC도 몰랐던 아이들이 미국 동시를 듣고 따라 읽고 있으니 일단은 성공이다. 내 욕심 같아서는 하루종일 이 책의 음원을 틀어놓고 싶었다. 정확하고 솔직하게는 아이들이 이 동시들을 외웠으면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갈수록 육아에 억지로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다. 아이들이 정글에 사는 동물들을 흉내내며 영어 동요를 흥얼거리는 것이 이 여정의 시작이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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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이에게 책을 읽자고 하니 동시집을 가지고 온 적이 있다. 글이 적다는 이유였다. 흔쾌히 지은이의 마음이 되어 온갖 연기를 하며 읽어줬다. 한동안 깔깔대며 책을 읽었지만 독서라기보다 노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된 후 이 짧은 동시들이 때때로 아이를 흥얼거리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아직도 초등 학교 때 배운 동시를 가사로 한 동요를 그때 그 마음으로 부르는 것처럼. <ABC 호텔>에 나오는 먹어도 먹어도 성이 안 차서 점심을 다 먹자마자 저녁을 먹는 코끼리처럼 무엇이든 꾸준히 계속해 보자!




 
ABC 호텔: 노래하는 영어 동시
저자
메리 앤 호버맨
출판
윌북주니어
발매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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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 ㅣ 열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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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가 살았던 당시에는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없었다. '사랑'이라는 말이 없다고 사랑을 못 하겠는가. 사전에 '스트레스'가 없다 해도 우리는 그와 한 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트레스를 없애려고 잘못된 방향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그와 잘 지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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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비통함 가까이에, 대부분 화산의 토양 위에 인간은 자기 행복의 조그만 정원을 심는다. 재앙 곁이라도 어디서든 인간은 행복이 싹트는 것을 찾아낼 것이다. 그것도 화산성이 높은 토양일수록 더 많은 행복을 발견할 것이다.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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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행복 허들'이라는 말을 들었다. 행복을 느끼는 상황은 사람마다 다른데, 같은 일을 겪고도 어떤 이는 회생 불가능한 상태가 되지만 누군가는 시련을 발판 삼아 딛고 높이 날아오른다. 생각해 보면 나의 행복 허들은 조금 복잡한 것 같다. 현재로서는 내가 맡고 있는 여러 역할이 서로 맞물려 잘 돌아가야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날이 365일 중 5일쯤 되려나. 그래서 살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 중 하나는 좋은 일이 있거나 덜 좋은 일이 있을 때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오르락내리락하는 나를 다독이는 것이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굳이 붙잡고 낑낑대지 않고 내려 놓으려고 노력한다. 갈 테면 가고 올 테면 와라 하는 심정으로. 그러고 나서 그냥 씩 웃어버린다.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처럼. 다 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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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망각할 때만 선한 상태로 머무른다.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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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아이들과 <까먹어도 될까요>라는 동화책을 읽었다. 다람쥐는 가을에 도토리를 주워 다음해 봄까지 까먹기 위해 땅 속에 파묻는다. 문제는 도토리를 어디에 묻었는지 '까먹는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기억력이 좋지 않은 다람쥐 덕분에 상수리나무 숲이 만들어진다.

종종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한 말과 행동을 잊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데 그것이 얼마나 무의미하며 유해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은혜는 바위에 새기고 원수는 냇물에 새기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로 인해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많은데, 나중에 기억도 못할 소소한 일로 마치 앙갚음이라도 할 듯 되새기려 하다니. 참 못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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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함을 통해서만 구원의 길이 열린다.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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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는 '모든 사람을 위한 니체'로 읽힌다. 스트레스를 양 옆구리에 딱 끼고 그냥 행복하련다. 행복의 강도 대신 빈도를 꾀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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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 - 우리는 왜 우리의 몸을 사랑해야 하는가
보니 추이 지음, 정미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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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근육 연금'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특히 전체 근육의 70%를 차지하는 하체 근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운동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기까지가 어렵지 막상 운동을 시작해서 불이 붙으면 그만두기가 어렵다. 최근의 러닝 열풍이 그 증거다. 운동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라 여기저기서 달린다고 하니 나도 한 번 해보자 싶어 뛰었다. 어플리케이션의 도움을 받아 첫날은 1분 뛰고 1분 쉬고 하는데도 숨이 찼다. 10분을 쉬지 않고 달렸던 날, 과연 내가 30분을 달릴 수 있을까 의구심이 났다.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매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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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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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의 저자인 보니 추이는 홍콩계 미국인으로 체력 단련을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수영, 스노보드, 서핑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겨왔다. 일종의 노출인 셈이다. "책 읽어라, 책 좀 읽어라!" 같은 잔소리보다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가르침인 것처럼. 내 경우 스물 두 살에 처음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살을 빼기 위해서였다.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작은 헬스클럽이었는데, 관장님의 외모와 몸매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급이었다. 관장님의 지도 하에 기구 운동 방법을 익혔지만, 무거운 덤벨이나 원판을 들어올리는 일이 어색하여 주로 트레드밀에서 천천히 걷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를 만났다. 지금의 내 나이쯤 됐으려나. 운동용 장갑을 끼고, 허리 보호대(사실 근력 운동시 허리보호대를 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라고 한다)를 한 그녀는 남자들 사이에 자리를 잡더니 커다란 원판을 끼운 역기를 단숨에 들어올렸다.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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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남성들이 무거운 것들을 들어올림으로써 전통적으로 얻어온 수많은 이점을 다시금 떠올렸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이러한 행위가 여성에게는 어떤 이점을 안겨줄 수 있는가를 고민해보다, 아마도 가장 가치 있을 한 가지가 생각났다. 바로 '존중'이다.

머슬,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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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이라는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연마하기 전, 1926년 프랑스에는 제인 드 베솔리 양이 있었다. 그녀는 양손으로 약 178킬로그램의 무게를 들어올려 기네스북에 올랐다. 얀은 이 게임에 흥미를 느껴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 근력 운동을 했는데, 스쿼트와 데드리프트가 주였다. 이후 상체와 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벤치프레스를 추가하고,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1마일씩 달렸다.

학계는 '돌 들어올리기'가 기원전 2000년 전 아마도 스코트랜드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측한다. 당시 무거운 것을 들어올려 힘을 과시하는 것은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유관순 언니와 잔 다르크의 후예가 아니던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훈련을 이어간 얀은 16개월 후인 1975년 5월 3일, 새로운 기네스 기록 보유자가 됐다. 그후 10년 동안 얀은 연거푸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파워리프딩 챔피업십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1977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얀이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여성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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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섬유는 긴장과 스트레스로 손상을 입은 후, 섬유와 융합해 크기와 질량을 늘리는 특별한 줄기세포들을 활성화함으로써 회복된다. 우리는 일련의 작은 분해들을 견뎌내면서 더 강해지고, 재생, 회춘, 재성장할 수 있게 된다.

머슬,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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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온갖 그럴싸한 핑계를 대며 운동을 건너뛰려는 나에게 하는 가스라이팅이 있다. 포기하고 미루고 싶은 한 시간을 견디면 나는 달라진다는 사탕발림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 운동을 하고 나면 괜히 거울 앞에 서서 몸 곳곳을 살펴본다. 그러다 일부러 아이들 앞에서 팔을 구부려 알통을 만들어보고는 한다. 그걸 볼 때마다 엄지를 치켜세우며 호들갑 떠는 귀여운 모습이 보고 싶어서.

머지않아 아이들도 알게 되겠지. 근육이 아픈만큼 크고 단단해지듯 우리의 삶도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는 진리를. 아이들의 좌절과 재기를 지켜보기 위해 오늘도 나는 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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