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ABC 호텔: 노래하는 영어 동시 - 미국 어린이들이 매일 읽는 동시집
마리 앤 호버맨 지음, 말라 프레이지 그림, 한지원 옮김, Matthews Paul Ric / 윌북주니어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어린이들이 매일 읽는 동시집

​

​

​

​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두 달여 앞둔 어느 추운 겨울날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영어유치원은 커녕 일반 유치원도 다니지 않았던 아이들과 들로 산으로 놀러 다닐 때는 신나고 좋았는데 학부모가 된다고 하니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았다. 그때도 지금도 아이들의 영어에 대한 목표는 하나다. 나처럼 영어를 싫어하지만 말아다오.

​

​

​

​

​

Is it black striped with white?

Is it white striped with black?

Is it striped from the front?

Is it striped from the back?

ABC 호텔, 11쪽

​

학창 시절 내가 영어와 가까워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재미가 없어서였을 것이다. 이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아이들과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 영어 영상도 봤지만 영어 동요를 많이 들었다. 반복해서 듣다 보니 원하지 않아도 외워지는 부분이 있었고, 자연스레 가사의 의미에 맞는 율동도 만들어졌다. 그때를 회상하며 아이들과 <ABC 호텔>의 음원을 들었는데 얼룩말의 줄무늬에 관한 의문점이 담긴 <Abracadabra>를 자꾸 들려달라고 했다.

​

아이들이 어릴 때 즐겨봤던 자연관찰 전집이 있었다. 각 장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 그림이 가득했고, 크기는 내 손바닥만했던 그 책을 골똘히 보던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첫째 아이도, 둘째 아이도 얼룩말 사진을 한참씩 들여다 보다 <Abracadabra>에 나오는 질문을 했다.

"엄마, 얼룩말은 까만 바탕에 흰 무늬가 있는 걸까요, 흰 바탕에 까만 줄무늬가 있는 걸까요?"

물론 우리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아무렴 어떤가. 아브라카타브라, 아브라카타브라. ABC도 몰랐던 아이들이 미국 동시를 듣고 따라 읽고 있으니 일단은 성공이다. 내 욕심 같아서는 하루종일 이 책의 음원을 틀어놓고 싶었다. 정확하고 솔직하게는 아이들이 이 동시들을 외웠으면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갈수록 육아에 억지로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다. 아이들이 정글에 사는 동물들을 흉내내며 영어 동요를 흥얼거리는 것이 이 여정의 시작이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

언젠가 아이에게 책을 읽자고 하니 동시집을 가지고 온 적이 있다. 글이 적다는 이유였다. 흔쾌히 지은이의 마음이 되어 온갖 연기를 하며 읽어줬다. 한동안 깔깔대며 책을 읽었지만 독서라기보다 노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된 후 이 짧은 동시들이 때때로 아이를 흥얼거리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아직도 초등 학교 때 배운 동시를 가사로 한 동요를 그때 그 마음으로 부르는 것처럼. <ABC 호텔>에 나오는 먹어도 먹어도 성이 안 차서 점심을 다 먹자마자 저녁을 먹는 코끼리처럼 무엇이든 꾸준히 계속해 보자!




 
ABC 호텔: 노래하는 영어 동시
저자
메리 앤 호버맨
출판
윌북주니어
발매
2025.10.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