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 - 우리는 왜 우리의 몸을 사랑해야 하는가
보니 추이 지음, 정미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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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근육 연금'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특히 전체 근육의 70%를 차지하는 하체 근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운동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기까지가 어렵지 막상 운동을 시작해서 불이 붙으면 그만두기가 어렵다. 최근의 러닝 열풍이 그 증거다. 운동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라 여기저기서 달린다고 하니 나도 한 번 해보자 싶어 뛰었다. 어플리케이션의 도움을 받아 첫날은 1분 뛰고 1분 쉬고 하는데도 숨이 찼다. 10분을 쉬지 않고 달렸던 날, 과연 내가 30분을 달릴 수 있을까 의구심이 났다.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매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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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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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의 저자인 보니 추이는 홍콩계 미국인으로 체력 단련을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수영, 스노보드, 서핑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겨왔다. 일종의 노출인 셈이다. "책 읽어라, 책 좀 읽어라!" 같은 잔소리보다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가르침인 것처럼. 내 경우 스물 두 살에 처음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살을 빼기 위해서였다.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작은 헬스클럽이었는데, 관장님의 외모와 몸매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급이었다. 관장님의 지도 하에 기구 운동 방법을 익혔지만, 무거운 덤벨이나 원판을 들어올리는 일이 어색하여 주로 트레드밀에서 천천히 걷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를 만났다. 지금의 내 나이쯤 됐으려나. 운동용 장갑을 끼고, 허리 보호대(사실 근력 운동시 허리보호대를 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라고 한다)를 한 그녀는 남자들 사이에 자리를 잡더니 커다란 원판을 끼운 역기를 단숨에 들어올렸다.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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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남성들이 무거운 것들을 들어올림으로써 전통적으로 얻어온 수많은 이점을 다시금 떠올렸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이러한 행위가 여성에게는 어떤 이점을 안겨줄 수 있는가를 고민해보다, 아마도 가장 가치 있을 한 가지가 생각났다. 바로 '존중'이다.

머슬,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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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이라는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연마하기 전, 1926년 프랑스에는 제인 드 베솔리 양이 있었다. 그녀는 양손으로 약 178킬로그램의 무게를 들어올려 기네스북에 올랐다. 얀은 이 게임에 흥미를 느껴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 근력 운동을 했는데, 스쿼트와 데드리프트가 주였다. 이후 상체와 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벤치프레스를 추가하고,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1마일씩 달렸다.

학계는 '돌 들어올리기'가 기원전 2000년 전 아마도 스코트랜드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측한다. 당시 무거운 것을 들어올려 힘을 과시하는 것은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유관순 언니와 잔 다르크의 후예가 아니던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훈련을 이어간 얀은 16개월 후인 1975년 5월 3일, 새로운 기네스 기록 보유자가 됐다. 그후 10년 동안 얀은 연거푸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파워리프딩 챔피업십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1977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얀이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여성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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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섬유는 긴장과 스트레스로 손상을 입은 후, 섬유와 융합해 크기와 질량을 늘리는 특별한 줄기세포들을 활성화함으로써 회복된다. 우리는 일련의 작은 분해들을 견뎌내면서 더 강해지고, 재생, 회춘, 재성장할 수 있게 된다.

머슬,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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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온갖 그럴싸한 핑계를 대며 운동을 건너뛰려는 나에게 하는 가스라이팅이 있다. 포기하고 미루고 싶은 한 시간을 견디면 나는 달라진다는 사탕발림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 운동을 하고 나면 괜히 거울 앞에 서서 몸 곳곳을 살펴본다. 그러다 일부러 아이들 앞에서 팔을 구부려 알통을 만들어보고는 한다. 그걸 볼 때마다 엄지를 치켜세우며 호들갑 떠는 귀여운 모습이 보고 싶어서.

머지않아 아이들도 알게 되겠지. 근육이 아픈만큼 크고 단단해지듯 우리의 삶도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는 진리를. 아이들의 좌절과 재기를 지켜보기 위해 오늘도 나는 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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