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 ㅣ 열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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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가 살았던 당시에는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없었다. '사랑'이라는 말이 없다고 사랑을 못 하겠는가. 사전에 '스트레스'가 없다 해도 우리는 그와 한 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트레스를 없애려고 잘못된 방향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그와 잘 지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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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비통함 가까이에, 대부분 화산의 토양 위에 인간은 자기 행복의 조그만 정원을 심는다. 재앙 곁이라도 어디서든 인간은 행복이 싹트는 것을 찾아낼 것이다. 그것도 화산성이 높은 토양일수록 더 많은 행복을 발견할 것이다.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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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행복 허들'이라는 말을 들었다. 행복을 느끼는 상황은 사람마다 다른데, 같은 일을 겪고도 어떤 이는 회생 불가능한 상태가 되지만 누군가는 시련을 발판 삼아 딛고 높이 날아오른다. 생각해 보면 나의 행복 허들은 조금 복잡한 것 같다. 현재로서는 내가 맡고 있는 여러 역할이 서로 맞물려 잘 돌아가야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날이 365일 중 5일쯤 되려나. 그래서 살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 중 하나는 좋은 일이 있거나 덜 좋은 일이 있을 때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오르락내리락하는 나를 다독이는 것이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굳이 붙잡고 낑낑대지 않고 내려 놓으려고 노력한다. 갈 테면 가고 올 테면 와라 하는 심정으로. 그러고 나서 그냥 씩 웃어버린다.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처럼. 다 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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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망각할 때만 선한 상태로 머무른다.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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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아이들과 <까먹어도 될까요>라는 동화책을 읽었다. 다람쥐는 가을에 도토리를 주워 다음해 봄까지 까먹기 위해 땅 속에 파묻는다. 문제는 도토리를 어디에 묻었는지 '까먹는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기억력이 좋지 않은 다람쥐 덕분에 상수리나무 숲이 만들어진다.

종종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한 말과 행동을 잊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데 그것이 얼마나 무의미하며 유해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은혜는 바위에 새기고 원수는 냇물에 새기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로 인해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많은데, 나중에 기억도 못할 소소한 일로 마치 앙갚음이라도 할 듯 되새기려 하다니. 참 못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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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함을 통해서만 구원의 길이 열린다.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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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는 '모든 사람을 위한 니체'로 읽힌다. 스트레스를 양 옆구리에 딱 끼고 그냥 행복하련다. 행복의 강도 대신 빈도를 꾀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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