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어른의 한자어 - 생각은 깊게 표현은 분명하게
김웅식 지음 / 보누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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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내 시간을 좀 더 나를 위해 쓸 수 있었던 시절, 하루 종일 책을 보던 어느 날 이런 생각을 했었다. 우리 말이 한글이 맞나, 한자어가 이렇게 많은데. 또 한자어의 음과 뜻을 찾아본 뒤에 문맥이 명확하게 이해되는 경험을 이어오면서 한글이 참 어렵게 느껴지고는 했다. 그런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책을 만났다.

<품격 있는 어른의 한자어>의 저자 김웅식은 오랫동안 글로 세상과 소통하면서 사람과 사회를 바르게 이해하는 힘이 '말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믿었다. 그 중에서도 한자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어의 뜻을 개별 한자의 의미에 빗대어 기계적으로 맞추어 보는 게 아니라 그 말이 어떤 자리에서 생겨났는지, 어떤 이유로 사용되어 왔는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뜻과 쓰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 오늘의 우리는 그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함께 살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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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규범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사실만으로 정당성이 부여되지도 않습니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자리를 잡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품격 있는 어른의 한자어, 23쪽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 중 하나는 도대체 사과를 맨 처음 사과라고 부른 사람은 누구였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단어는 누구에 의한 것이었으며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약속의 언어가 됐을까. '끊임없이 흔들리며'가 그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채소와 야채라는 한자어는 둘 다 먹거리라는 점에서 같지만 태생이 조금 다르다. 채소는 사람이 씨를 뿌리고 가꾸어 얻은 먹거리며, 야채는 자연 상태에서 스스로 자라난 식물을 가리킨다. '야채'라는 한자어가 일본어 '야사이'에서 온 것이라고 보는 시선 때문에 '채소'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사실 야채도 엄연히 국어사전에 등재된 표준어이다. 때문에 두 단어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선을 품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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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은 방법보다 태도가 중요합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반복하느냐가 더 큰 차이를 만듭니다.

품격 있는 어른의 한자어, 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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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야채만큼 혼용되고 있는 한자어가 있다. 바로 '개발'과 '계발'이다. 먼저 개발은 '닫혀 있던 것을 열어 밖으로 드러내는 일'이다.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갖는데 첫 번째는 자원과 기술을 활용해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계발은 '이미 안에 있던 것을 깨워 밖으로 드러내는 일'이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개발'은 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이고, '계발'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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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자기 계발'이라는 말이 조금 마음에 든다. 내가 몰랐거나 잊고 있었던 나의 강점을 갈고 닦는 일이니까. 이에 저자는 자기 계발을 위해 거창한 목표보다 하루 30분 독서, 세 줄 일기 쓰기, 나를 위해 운동하기 같은 일과들을 차곡차곡 쌓아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생각의 방식이 바뀌고 판단의 기준이 정리되기 때문이다. 이 축적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어느 순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계발을 단순한 '준비 단계'로만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준비를 마친 뒤에 실행하려 하지만 사실 계발은 실행 속에서 완성된다. 배운 것을 바로 써 보고, 생각한 것을 실제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내 것이 된다. 개발은 결과를 통해 평가되지만, 계발은 실행을 통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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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어른의 한자어>는 이 외에도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한자어를 소개하고 있다. '각자가 제 몫을 낸다'는 뜻의 각출과 '같은 목적에 참여한 사람들이 돈을 나누어 내는 행위'를 가리키는 갹출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각출이 구조에서 출발해 기준에 의해 나뉜다면, 갹출은 관계에서 나와 공감을 기반으로 한다. 전자는 계산의 언어이고, 후자는 연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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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기 전후를 비교해 보면 기대에 못 미치는 책이 있고, 딱 기대했던 만큼 하는 책이 있다. 그리고 <품격 있는 어른의 한자어>처럼 기대보다 훨씬 훌륭한 책도 있다. 제목으로 보나 표지로 보나 흥미로움보다 없는 품격을 갖다 붙이기라도 해 보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다. 그러니 조금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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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저자가 말하는 '품격 있는 어른'이란 결코 어려운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다. 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말이 놓여야 할 자리를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이 꺼낸 말의 무게를 감당할 줄 아는 사람이다.

지금의 나는 아니다.

깊이 반성한다. 나부터 잘하자고 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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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2 : 초등 4~5학년 - 글의 핵심을 단박에 잡는 ㅣ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2
엄인정.신영서 지음 / 가로책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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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핵심을 단박에 잡는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1>을 통해 아이들과 글의 중심 낱말 찾기와 요약하기,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권의 출간 소식을 듣고 비어가는 곳간을 채우는 것처럼 든든한 마음이었다.

말을 잘 하거나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잘 전달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말이 많지 않고 글을 길게 쓰지 않는다. 잘 듣는 사람과 잘 읽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하는 말과 읽은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때문에 서로에게 필요한 내용을 잘 찾아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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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물, 수증기는 서로 전혀 다른 물질일까요? 사실 이 세 가지는 모습은 다르지만 모두 같은 물이에요. 다만 온도에 따라 물의 상태가 달라진 것입니다.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2권,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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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타크와 아이언맨은 같은 사람일까, 다른 사람일까? 브루스 배너 박사와 헐크는 어떨까?

두 인물은 목적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한 몸이다. 이처럼 얼음과 물, 그리고 수증기는 겉모습은 다르지만 모두 물이라는 같은 물질이다.

먼저 얼음은 물이 차가워져 단단하게 언 물질이다. 이처럼 일정한 모양과 부피를 가진 상태를 고체라 한다. 고체는 손으로 잡을 수 있고, 컵이나 그릇에 넣어도 쉽게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 반면 물은 흐르는 성질이 있다. 물은 컵에 담으면 컵 모양이 되고, 병에 담으면 병 모양이 된다. 이처럼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상태를 액체라고 한다.

물을 데우거나 끓이면 하얀 김이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기체 상태의 물로 일정한 모양이 없고, 산소처럼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실 물이 끓을 때 우리 눈에 보이는 하얀 김은 수증기가 식어 작은 물방울로 변한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증기가 차가운 공기를 만나 작게 맺힌 것이다.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본문이다. 사회, 과학, 국어 뿐 아니라 음악과 미술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아 공부를 하고 있다는 부담감이 덜하다. 그럼에도 본문 옆에 준비된 문제는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짚고 간다. 글의 중심 내용 찾기, 빈 칸 채우기를 통해 각 문단의 내용 간추리기, 나아가 네 개의 문단을 세 줄로 정리하는 연습까지 하고 나면 서로 불필요한 오해 없이 요점을 잘 주고 받는 좋은 대화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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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적 표현은 어떤 대상을 그와 비슷한 대상에 빗대어 나타내는 표현이에요. 마음은 직접 볼 수 없어서 '슬프다'나 '기쁘다'라고만 말하면 그 느낌이 자세히 전해지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러나 날씨는 누구나 경험해 보았고, 모습과 느낌을 쉽게 떠올릴 수 있어요.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2권, 126쪽

우리는 마음을 날씨에 빗대어 감정을 좀 더 구체화하고자 한다. 그런 표현을 들을 때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서 마음속이 환해진 것 같았던 기분, 걱정이 많아서 마음이 흐린 하늘처럼 느껴져 무거웠던 경험을 떠올리게 된다.

이처럼 마음을 날씨에 빗대어 표현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먹구름, 햇살, 비, 봄바람과 관련된 경험과 연관지을 수 있어 이해하기 한결 쉽다. 또 감정을 직접 말할 때보다 글의 분위기가 더 풍부해져 읽는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아이들과 이런 내용의 본문을 읽고 나면 일단 문제 풀기는 뒤로 미뤄두고 누가누가 잘하나 뽐내기 대회가 시작된다. 무엇이든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해 보기. 벌써 6학년, 4학년이지만 두 아이 모두 아직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한 건지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오줌, 똥, 방귀다. 그러면 이번엔 비유적 표현이고 뭐고 누가누가 더 웃긴지 개그 콘테스트가 이어진다.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나면 엔딩은 "엄마, 배고파요. 밥 먹고 하면 안 돼요?"다. 아쉬울 때만 하는 아이들의 존댓말이 발달된 사회성이라고 보여지니 나도 참 못 말리는 고슴도치 엄마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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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국어와 영어 문제집을 풀고 해설을 읽어 보면 도움이 된다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바로 실천해 보리라 다짐했었지만 현실은 O 아니면 /로 채점하기에 급급했었다.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2>의 정답 및 해설을 살펴 보니 네 문단을 읽고 핵심을 정리하기가 서툴고 어려운 아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아이들이 하루에 한두 번은 무엇이든 소리내 읽는 연습을 하도록 유도하는데 이 책의 해설 부분을 아주 유용한 재료로 이용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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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은 꼭 1번부터 시작해야 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집도 차례를 펼쳐 보고 가장 관심이 가는 제목부터 신문 읽듯, 잡지를 읽듯 먼저 읽어 본 뒤 문제 풀기로 접근했다. '학교 가는 길을 더 안전하게 만들려면?', '작가는 왜 색을 다르게 칠했을까요?', '같은 노래를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독도는 어떤 가치를 지닌 섬일까요?', '달리기를 하면 심장과 폐가 왜 더 바빠질까요?' 같은 내용들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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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하나를 읽고 수다 떠는 데는 한 시간, 문제 푸는 데는 5분. 과연 남는 것은 무엇인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공부를 하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핵심'은 행복이니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위안 삼아 본다.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3권이 나올 때까지 우리의 장황한 수다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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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미녀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부자 세팅법 - 내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거대한 자산은 ‘돈’이 아니라 ‘세금을 다루는 지식’이다.
김희연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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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초등 의대반만큼 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 것이 '상속'과 '증여'였다. 아이들이 아직 초등학생이기도 했고, 내가 쓸만큼 쓰고 나서도 물려줄 것이 있을까 싶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 <절세미녀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부자 세팅법>을 읽고 나니 아차 싶었다. 재산의 현재가 아니라 미래 가치를 염두에 뒀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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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상담실에서 이런 비유를 자주 듭니다. 세금 설계는 '우산'과 같다고요. 비가 쏟아진 뒤에 우산을 사러 나가면 이미 흠뻑 젖은 뒤집니다. 우산은 맑은 날 미리 챙겨두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절세는 아무 일도 없는 '건강하고 평온한 오늘' 준비해 두는 것입니다. 정작 비가 올 때는, 미리 준비한 사람만이 젖지 않습니다.

절세미녀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부자 세팅법,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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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인 저자 김희연은 '나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5년 간 사업하는 이들과 그 가정의 곁에서 세금을 통해 삶을 설계하는 일에 매진했다. 그러는 동안 수많은 '나중에'와 '그때 시작했더라면'을 만났다.

한 사장님은 회사 가치가 50억 쯤 되던 때 저자를 찾아오셨다. 그때 증여를 시작했더라면 세금은 약 10억 정도였다. 하지만 아직은 조금 이른 것 같아 나중으로 미뤘다. 몇 년 뒤, 회사의 가치가 120억 원대로 커졌다. 분명 좋은 일이었지만 그릇이 커진 만큼 증여에 드는 비용도 함께 커져 약 30억 원으로 불어났다.

명심해야 할 것은 세금은 깎을 수가 없다는 것과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비중이 부동산에 지나치게 쏠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주 벌어지는 일인데, 부모에게 물려받은 집 한 채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 집에 매겨진 상속세를 낼 현금이 없어서 결국 그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게다가 부동산은 환금성이 낮아 제 값을 받기 어렵고, 시간에 쫓기면 시세보다 싸게 처분하게 된다. 이런 부동산만 노리는 업자들까지 있으니 나랑은 먼 얘기라고 넘겼다간 땅을 치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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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자산의 가장 큰 무기는 '긴 투자 기간'입니다. 0세에 시작하면 20~30년이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짧은 기간에는 위험해 보이는 변동성도, 충분히 긴 시간 앞에서는 평탄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 자산은 단기 등락보다 '장기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어울립니다.

절세미녀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부자 세팅법, 99쪽

같은 금액을 증여하더라도 '무엇을' 옮기느냐에 따라 10년, 20년 뒤의 절세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영유아기에 증여를 시작하기로 했다면, 이제 '어떤 자산을 먼저 자녀 그릇에 담을 것인가'를 고민할 차례다.

핵심 원리는 '옮기는 그 시점의 가치'로 매겨진다. 그래서 앞으로 크게 오를 자산을 '오르기 전에' 옮기면 그 이후의 상승분은 통째로 자녀 몫이 되고, 부모의 상속 재산에서도 빠진다. 반대로 이미 정점을 찍었거나 하락이 예상되는 자산을 서둘러 증여할 필요는 없다. 사전 증여의 진짜 힘은 '미래의 상승분'을 미리 자녀에게 넘기는 데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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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미래에 무엇이 많이 오를까.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검증된 데이터는 있다. 미국의 대표 500개 기업을 한 바구니에 담은 S&P 500 지수 ETF다. SPY나 VOO 같은 상품이 여기에 해당되며, 과거 장기 평균 수익률은 연 10% 안팎이었다. 물론 과거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특정 종목의 흔들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시장 전체'의 성장에 올라타는 것이 시간을 무기로 한 싸움에서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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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가족의 희로애락을 지켜보며 저자가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단순하다. 가장 완벽한 절세는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가족 간의 신뢰와 '미리 준비하는 사랑'이라는 것이다. 돈을 빼앗길 수 있어도, 부모가 물려준 '세금을 보는 눈'은 평생 아이를 지켜주기 때문이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물려줄 것인가보다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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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래별 기업 탐구 2 : 삼성전자 - 미래 CEO와 투자자를 위한 첫 기업 동화 ㅣ 벼래별 기업 탐구 2
김선 지음, 한승무 그림, 이재용 정보글 / 아울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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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CEO와 투자자를 위한 첫 기업 동화 <벼래별 기업 탐구> 두 번째 이야기는 삼성전자다.

삼성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그중 단연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애니콜을 필두로 갤럭시까지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지구촌이 삼성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손톱만한 크기의 반도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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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생각해 봐. 당시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일이었어. 게다가 일본이 쌀과 곡물을 약탈해 가면서 국수로 끼니를 대신하는 사람이 많았지. 삼성상회에서 만든 '별표 국수'는 큰 인기를 얻었어. 삼성의 첫 히트 상품이나 다름없다고."

벼래별 기업 탐구 2. 삼성전자,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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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삼성전자의 시작은 휴대폰이나 텔레비전이 아닌 '삼성상회'라는 국수 공장이었다.

1938년, 삼성의 창업가인 이병철 회장은 아버지에게 받은 자본금 3만 원을 가지고 대구에 삼성상회를 세웠다. 삼성상회는 대구 특산품인 사과나 동해안의 건어물을 중국으로 수출했다. 이후 제면기를 들여와 직접 국수를 생산해 판매하며 제조업을 시작했다.

사실 '삼성상회'는 이병철 회장의 두 번째 사업이었고, 첫 번째는 정미소였다. 1936년, 스물여섯 살에 아버지에게서 받은 쌀 300석을 가지고 경상남도 마산에 정미소를 열었다. 정미소에 이어 운수 회사도 운영했는데 두 사업 모두 성공적이었다. 이로써 자신감이 생긴 이병철 회장은 은행에서 큰 돈을 빌려 땅을 사들였다.

하지만 1937년 중일 전쟁이 일어나면서 땅값이 떨어지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졌다. 결국 이병철 회장은 빚을 갚기 위해 땅을 팔고, 운영하던 회사도 처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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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2월 8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이병철 회장은 중앙일보 회장에게 전화해서 이렇게 말했어.

"누가 뭐라고 해도 삼성은 반도체 사업을 해야겠습니다. "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자 산업의 미래를 바꾼 '도쿄 선언'이 이루어진 순간이었지.

벼래별 기업 탐구 2. 삼성전자, 82쪽

이후에도 삼성은 후발 주자로 뛰어든 휴대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칠전팔기 정신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마침내 삼성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 결정적 계기인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물질은 크게 전기가 통하는 '도체'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반도체'로 나뉜다. 반도체는 그 중간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열이나 특정 물질의 혼합 정도에 따라 전기가 흐르기도 하고 흐르지 않기도 한다. 이처럼 전류를 조절할 수 있는 성질 때문에 반도체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 제품은 물론이고 자동차와 비행기에도 사용된다.

전자 제품의 두뇌라고 불리기도 하는 반도체는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에 필요한 핵심 산업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가 더 작고 빠른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자랑스럽게도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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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래별 기업 탐구 1. 구글>에서처럼 시간 여행을 하며 게임을 이어가던 이코와 지수는 미스터리한 경영 전문가 나대박과 함께 삼성의 반도체 공장에 도착한다. 여행 중 발생한 오류로 게임 데이터가 손상되자, 나대박은 아이들에게 손상된 데이터를 함께 찾기를 부탁한다. 반도체 공장 안에 흩어져 있는 반도체의 역사가 담긴 데이터 조각을 찾는 것이 임무였다.

삼성의 연구원들처럼 방진복을 입고 비장하게 데이터 조각들 찾던 이코와 지수는 다음과 같은 반도체의 역사를 찾아냈다.

'1985년 반도체 수출 1억 달러 달성'

'1992년 세계 최초 64MB D램 개발'

'1993년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달성'

'2013년 세계 최초 3차원 수직 구조 V낸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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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가 이루어냈다고 믿기 힘든 성과다. 이 화려함 뒤엔 1995년 3월 경상북도 구미에서 이루어졌던 '핸드폰 화형식' 같은 불타는 의지가 있었다. 한 사람 당 한 개의 무선 단말기를 가지는 시대가 온다는 예상으로 삼성전자는 1994년 첫 휴대폰 모델인 '애니콜'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미 국내외 핸드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해외 기업을 따라 잡기 위해 무리해서 생산량을 늘렸던 것이 품질 불량의 장벽에 부딪쳤다. 불량률이 무려 11.8%까지 치솟았던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당시 이건희 회장은 크게 화를 내며 구미에 있던 사업장 운동장에서 15만 대에 달하는 핸드폰과 무선전화기, 팩시밀리 등의 전자 제품을 불태웠다. 이를 함께 지켜본 '삼성맨'들의 각오가 얼마나 비장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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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편에서도 그랬지만 삼성전자 역시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손 대는 사업마다 성공한 기업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돌아설 만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부딪치고 넘어지며 다시 일어난 결과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삼성전자없이 대한민국을 논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온국민이 한 마음으로 삼성전자의 성장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응원하는 이유일 것이다. 삼성전자 화이팅!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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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알았다는데 모르는 아이들 - 수학·과학 1등급을 결정짓는 최상위권의 비밀
김소연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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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뭐더라, 뭐였더라. 나 이거 아는데!"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무언가를 안다고 착각한다. 네 맘 다 알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하지만 머지 않아 알게 된다. 그 '앎'이 얼마나 얕고 단편적인지.

아이들의 문해력 문제는 점점 커지고 있고, 해결 방법은 이미 나와 있다. 제대로 읽기. 요즘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을 거의 다 떼는데 무슨 소리냐 싶겠지만 조금만 깊게 들여다 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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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는데 읽지 못했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이 책의 전부이다. 글자를 눈으로 훑는 것과 문제를 읽는 것은 다른 행위다. '읽는다'는 한 단어이지만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과목마다 다르다.

알았다는데 모르는 아이들, 8쪽

모두 한글로 쓰여 있지만 수학 문제에는 수학적으로 읽는 법이 따로 있고, 과학 문제에는 과학적으로 읽는 법이 따로 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이것을 가르치지 않았고, 최근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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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26년간 대치동을 비롯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며 학습 코칭과 자기주도학습을 연구해온 저자가 나섰다. 먼저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힘을 길러주는 일'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지금 우리 아이가 수학을 못하는 것인지, 수학 문제를 읽지 못하는 것인지 확인해 본 적이 있는지 묻는다.

확인 완료.

둘 다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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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현재 상태를 파악했으니 저자와 함께 해결해 보자.

수학에서 문해력이란 문장에서 조건을 뽑아내는 능력이다. 이는 긴 문제를 읽고, 의미를 파악한 후 수식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도형 문제 뿐 아니라 방정식 문제도 상황을 그림으로 그리면 문제만 읽었을 때의 막막함을 넘어 문장들의 관계가 보인다.

저자는 그동안 만나온 상위권 학생과 중위권 학생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난다고 말한다. 같은 문제를 줬을 때 상위권 학생들은 먼저 상황을 정리하고, 문제에 나온 정보를 그림이나 표로 옮긴다. 그러고 나서 풀이를 시작한다. 중위권 학생들은 바로 식을 세우려 한다. 이렇듯 머릿속에서 한꺼번에 많은 것을 처리하려다 보면 놓치는 게 생기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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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읽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맨 끝부터 읽는 것이다.

알았다는데 모르는 아이들, 84쪽

제 할 일을 착실히 잘하는 딸이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무슨 말인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집 몇 권 풀어봤다고 문제를 끝까지 읽지도 않고, 제 멋대로 문제를 예상해서 만들어 푸는 아들 둘과 나란히 앉아 본 경험이 있다면 밑줄을 그을 수 밖에 없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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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는 크게 조건과 질문으로 나뉜다. 조건은 문제를 풀기 위해 주어지는 정보다. 질문은 문제가 최종적으로 요구하는 답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조건에만 집중한다. 조건을 보자마자 식을 세우고 계산에 돌입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최종 질문이 무엇인지 확인하면 풀이가 달라진다. 목표가 분명하면 세부 계획 설정이 쉬워지는 것과 같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에게 이런 말은 안 통한다. 그래서 나도 저자가 제시한 방법을 훈련시켜 왔다. 문제를 읽으면서 차례로 나오는 조건에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를 치게 한다.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에 필요한 것을 똑똑 따서 바구니에 담는 것과 같다고 행동을 이미지화해서 말하기도 한다. 수학 문제 하나 같이 풀다가 입에 게거품을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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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읽기를 강조하다 보니 웃지 못할 헤프닝이 자주 일어나긴 한다. 아이들이 수학 문제를 풀기 싫을 때 독서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께서 책을 읽으라고 하셔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만. 그럼 나는 또 살포시 입술을 깨문다. 즉땅히 해라. 하지만 그들에게는 필요에 따라 귀를 열고 닫는 능력이 있다. 덕분에 내 목청은 점점 커진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면 고질라가 나타난다는 걸 분명 '알았는데 또 모르는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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