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금액을 증여하더라도 '무엇을' 옮기느냐에 따라 10년, 20년 뒤의 절세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영유아기에 증여를 시작하기로 했다면, 이제 '어떤 자산을 먼저 자녀 그릇에 담을 것인가'를 고민할 차례다.
핵심 원리는 '옮기는 그 시점의 가치'로 매겨진다. 그래서 앞으로 크게 오를 자산을 '오르기 전에' 옮기면 그 이후의 상승분은 통째로 자녀 몫이 되고, 부모의 상속 재산에서도 빠진다. 반대로 이미 정점을 찍었거나 하락이 예상되는 자산을 서둘러 증여할 필요는 없다. 사전 증여의 진짜 힘은 '미래의 상승분'을 미리 자녀에게 넘기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래에 무엇이 많이 오를까.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검증된 데이터는 있다. 미국의 대표 500개 기업을 한 바구니에 담은 S&P 500 지수 ETF다. SPY나 VOO 같은 상품이 여기에 해당되며, 과거 장기 평균 수익률은 연 10% 안팎이었다. 물론 과거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특정 종목의 흔들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시장 전체'의 성장에 올라타는 것이 시간을 무기로 한 싸움에서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다.
수많은 가족의 희로애락을 지켜보며 저자가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단순하다. 가장 완벽한 절세는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가족 간의 신뢰와 '미리 준비하는 사랑'이라는 것이다. 돈을 빼앗길 수 있어도, 부모가 물려준 '세금을 보는 눈'은 평생 아이를 지켜주기 때문이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물려줄 것인가보다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