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알았다는데 모르는 아이들 - 수학·과학 1등급을 결정짓는 최상위권의 비밀
김소연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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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뭐더라, 뭐였더라. 나 이거 아는데!"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무언가를 안다고 착각한다. 네 맘 다 알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하지만 머지 않아 알게 된다. 그 '앎'이 얼마나 얕고 단편적인지.

아이들의 문해력 문제는 점점 커지고 있고, 해결 방법은 이미 나와 있다. 제대로 읽기. 요즘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을 거의 다 떼는데 무슨 소리냐 싶겠지만 조금만 깊게 들여다 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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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는데 읽지 못했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이 책의 전부이다. 글자를 눈으로 훑는 것과 문제를 읽는 것은 다른 행위다. '읽는다'는 한 단어이지만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과목마다 다르다.

알았다는데 모르는 아이들, 8쪽

모두 한글로 쓰여 있지만 수학 문제에는 수학적으로 읽는 법이 따로 있고, 과학 문제에는 과학적으로 읽는 법이 따로 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이것을 가르치지 않았고, 최근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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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26년간 대치동을 비롯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며 학습 코칭과 자기주도학습을 연구해온 저자가 나섰다. 먼저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힘을 길러주는 일'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지금 우리 아이가 수학을 못하는 것인지, 수학 문제를 읽지 못하는 것인지 확인해 본 적이 있는지 묻는다.

확인 완료.

둘 다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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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현재 상태를 파악했으니 저자와 함께 해결해 보자.

수학에서 문해력이란 문장에서 조건을 뽑아내는 능력이다. 이는 긴 문제를 읽고, 의미를 파악한 후 수식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도형 문제 뿐 아니라 방정식 문제도 상황을 그림으로 그리면 문제만 읽었을 때의 막막함을 넘어 문장들의 관계가 보인다.

저자는 그동안 만나온 상위권 학생과 중위권 학생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난다고 말한다. 같은 문제를 줬을 때 상위권 학생들은 먼저 상황을 정리하고, 문제에 나온 정보를 그림이나 표로 옮긴다. 그러고 나서 풀이를 시작한다. 중위권 학생들은 바로 식을 세우려 한다. 이렇듯 머릿속에서 한꺼번에 많은 것을 처리하려다 보면 놓치는 게 생기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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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읽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맨 끝부터 읽는 것이다.

알았다는데 모르는 아이들, 84쪽

제 할 일을 착실히 잘하는 딸이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무슨 말인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집 몇 권 풀어봤다고 문제를 끝까지 읽지도 않고, 제 멋대로 문제를 예상해서 만들어 푸는 아들 둘과 나란히 앉아 본 경험이 있다면 밑줄을 그을 수 밖에 없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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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는 크게 조건과 질문으로 나뉜다. 조건은 문제를 풀기 위해 주어지는 정보다. 질문은 문제가 최종적으로 요구하는 답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조건에만 집중한다. 조건을 보자마자 식을 세우고 계산에 돌입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최종 질문이 무엇인지 확인하면 풀이가 달라진다. 목표가 분명하면 세부 계획 설정이 쉬워지는 것과 같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에게 이런 말은 안 통한다. 그래서 나도 저자가 제시한 방법을 훈련시켜 왔다. 문제를 읽으면서 차례로 나오는 조건에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를 치게 한다.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에 필요한 것을 똑똑 따서 바구니에 담는 것과 같다고 행동을 이미지화해서 말하기도 한다. 수학 문제 하나 같이 풀다가 입에 게거품을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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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읽기를 강조하다 보니 웃지 못할 헤프닝이 자주 일어나긴 한다. 아이들이 수학 문제를 풀기 싫을 때 독서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께서 책을 읽으라고 하셔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만. 그럼 나는 또 살포시 입술을 깨문다. 즉땅히 해라. 하지만 그들에게는 필요에 따라 귀를 열고 닫는 능력이 있다. 덕분에 내 목청은 점점 커진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면 고질라가 나타난다는 걸 분명 '알았는데 또 모르는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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