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하자면 양보다 질이라는 것이다. 뭘 먹든 배만 부르면 되는 게 아니라 적게 먹더라도 무엇을, 누구와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독일 기업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폭스바겐은 차에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친환경 차인 척 속여왔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기업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주가도 폭락했으며 수십 조원의 벌금까지 포함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미국 기업 애플은 공장 뿐 아니라 부품을 만드는 협력 업체에도 ESG 성적표를 요구한다. 탄소 배출을 관리하지 않은 협력 업체와는 거래를 끊겠다는 것이다. 또 애플은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만들 때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기업과 국가의 ESG 성적표 중 E는 환경으로 지구를 아끼는 마음이다. 회사가 물건을 만들 때 환경을 얼마나 오염시켰는지를 기본으로 탄소 배출량, 물 사용량, 쓰레기 배출량 들을 평가한다. 개인이나 가정으로 보면 분리수거를 잘했는지, 물과 전기를 아껴 썼는지를 점수로 매기는 것과 같다.
두 번째로 S는 사회로 모두와 함께하는 마음이다. 기업이 직원, 고객, 그리고 우리 사회를 위해 얼마나 잘했는지를 평가한다. 기업이 직원들에게 일한 만큼 정당한 월급을 주고, 안전한 일터를 제공했는지, 고객의 의견을 잘 듣고, 발생한 이익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왔는지 등을 고려한다. 마치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을 괴롭히지 않고 서로 잘 지냈는지 살피는 것과 같다.
세 번째로 G는 지배구조로 정직하고 투명한 마음이다. 기업이 거짓말하거나 속임수 없이 정직하게 회사를 운영했는지 평가한다. 경영진이 뇌물을 받지 않았는지, 기업의 중요한 결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정직하게 경영했는지 등을 살핀다. 학교에서 시험볼 때 컨닝하지 않고, 실력으로 정당히 평가받는지, 반장 선거를 공정하게 치렀는지를 점수로 매기는 것과 같다.
이러한 사항을 평가한 ESG 성적표를 통해 소비자들은 때때로 불매 운동을 펼치고, 돈쭐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