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가 필요해? : 머리 위의 세계 여행 - 2023 함부르크 그림책상 수상작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72
카렌 엑스너 지음, 최나현 옮김 / 꿈터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 모자를 즐겨 쓰는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농사일을 할 때도 햇볕을 즐긴다며 당당히 태양과 맞서곤 했었다. 그러나 서울살이하며 잠깐씩 쬐는 햇볕과 몇 시간씩 태양빛에 노출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안 그래도 노화가 진행되고 있어 주름이 늘어나는데 기미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그래서 어디를 가나 챙이 둥그렇게 큰 모자가 필수품이 되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뜻을 담고 있기도 한답니다. 머리에 쓴 것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보여 주거든요.

모자가 필요해?,  9쪽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모자나 두건 같은 머리 장식을 써 왔다. 프랑스에서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머리 장식 그림이 발견되었는데 무려 2만 1천 년 전 구석기 기대의 유물이었다. 

 머리 장식은 비나 햇빛, 추위 같은 날씨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부상당할 위험을 줄여준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가려주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문화와 종교, 사회 집단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때때로 다양한 모자를 통해 그날의 기분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한국의 전통 모자인 갓과 왕정 국가의 왕관은 신분을 나타낸다. 베레모와 페스 등은 특정 지역 이름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멜론 모자와 토프햇, 그리고 파시네이터 등은 특히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유, 자신감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옛날 잠수사들은 오랫동안 물속에서 작업하기 위해 구리로 만든 잠수 헬멧을 썼다. 그 헬멧을 쓰고 숨을 쉬기 위해서는 긴 호스를 이용했다. 그 당시 잠수 헬멧에는 여러 개의 창문이 달려 있었는데, 그중 앞쪽 창문은 열 수 있게 만들어졌다. 덕분에 잠수사들은 헬멧을 완전히 벗지 않고도 배 위에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었다. 오늘날 전문 잠수사들은 더 가볍고 튼튼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헬멧을 사용한다. 

 바다 속 뿐 아니라 우주에서도 특별한 보호 장비 없이는 사람이 살 수 없다. 그래서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 정거장 밖으로 나갈 때 특별한 우주복과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우주복 안에는 숨을 쉴 수 있도록 산소가 공급되고, 지구와 비슷한 공기 압력이 유지된다. 또 우주복과 헬멧은 아주 뜨겁거나 차가운 우주의 온도로부터 우주 비행사들의 몸을 보호한다. 헬멧의 보호창은 금빛으로 코팅돼 있어서 강한 햇빛을 차단해준다. 







가발은 때로는 사람들을 더 눈에 띄게 만들지만, 반대로 자신을 숨기거나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게 도와주기도 해요. 배우나 광대들이 가발을 사용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지요. 축제나 카니발에서도 가발은 인기 있는 소품이랍니다.

모자가 필요해? 28쪽

 가발 역시 모자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중세 시대 사람들은 광대를 죽음이나 악마와 관련된 특별한 존재로 여겼다. 특히 왕궁에서 일하는 광대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나타내는 모자나 가발을 썼다. 그리고 귀족들에게 "사람의 삶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과 나쁜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익살스럽게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광대의 역할이 넓어졌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와 어울리는 언행을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한 것이다. 덕분에 권력 있는 사람들에게 벌받지 않고 재미있게 진실을 말하기도 했다. 눈치 없는 사람은 

"거 참 별스러운 사람도 다 있구먼. 껄껄껄." 하며 박장대소했을 테고, 상황 파악에 유능한 사람이라면 "가만. 저들이 지금 나를 욕보이고 있지 않는가. 당장 잡아들여라!" 하며 호통쳤겠지. 

 "아이고, 나으리. 농이어라, 농. 웃자고 하는 거예요."

 익살스러운 모자를 쓴 광대가 과장된 몸짓을 하며 스리슬쩍 넘어가려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모자는 '월계관'이었다. 고대 로마에서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들에게 씌워주던 월계관은 이후 성공과 승리, 높은 권력을 상징하게 되었다. 나아가 올림피아 경기 같은 운동 경기의 우승자에게 우승 트로피 대신 수여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상은 언제 받아도 기쁘고 영광스럽다. 오늘 아이가 지역 도서관에서 개최한 독후감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상장과 가을을 닮은 화사한 꽃다발을 선물로 받았다. 거기에 더해 엄마표 축하 모자도 하나 만들어봐야겠다. 그 아이의 멋진 앞날을 응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작성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