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킴의 웬수떼기 남편은 죽을 때까지도 철들지 않는 남자였다. 서로 뭣 모르고 시작한 신혼 생활에서 반찬 투정이 웬 말인가.
저자는 이혼 전까지 마음 편히, 몸 편히 쉬어본 날이 없었다. 그날도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날이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느라 손가락뼈가 툭 불거져 나오고, 손을 조금만 움직여도 비명이 나올 정도로 아파서 물건 하나 집는 일도 고역이었다. 그럼에도 명절이라고 가족들 밥 한 끼 먹이겠다고 부엌에 선 그녀는 아픈 손으로 온 힘을 다해 정성껏 갈비탕 한 솥을 끓여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을 보며 '그래도 고깃국은 올렸으니 됐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제사도 안 지내는 집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 명절날 가족들 다 같이 모이는데 갓김치 안 담그고 겉절이 한 번 하는 게 그렇게 어렵냐?"
이러니 '김치 싸대기'가 나왔지.
저자의 웬수떼기는 뒷목 잡게 하는 망발로 모자라 그 뜨거운 갈비탕 그릇을 마룻바닥에 그대로 쏟아버렸다.
잠시 명상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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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울면서 참고 살았더니 몸 여기저기서 구조 신호를 보내왔다. 이대로 가슴 속 응어리를 부둥켜안고 살다가 결국 병이 될 거란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저자는 욕을 하기 시작했다. 머리를 감고, 몸을 씻으며 남편을 향해 독한 말을 쏟아 부었다. 물소리를 방패 삼아 오로지 자신만의 공간에서 가장 솔직하게 분노를 터트렸다. 땀과 먼지를 씻어내듯, 남편에게 받은 모욕과 상처를 욕설이라는 비누로 닦아 냈다. 그러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 물로 깨끗이 씻어내면 그 독한 말들이 물줄기를 타고 하수구로 흘러 들어갔다.
그 덕분인지 저자는 70대가 되었지만 동안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말한다. 딸아, 너도 가슴이 답답할 때면 참지 말고 마음껏 뱉어내렴. 그게 너를 지키는 가장 값싼 보약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