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녀석을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기 시작합니다. 표지에 가채를 올린 며느리가 참으로 예쁜 색감으로 그려져있습니다. '한 처자가 있는디 참 고와'로 시작하는 첫줄을 읽으니 아들이 판소리하는것 같답니다. ㅋㅋㅋ 제 생각에도 마당놀이의 해설자 같습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이어지는 책을 읽다보니 처자가 시집와서 얼굴이 누렇게 떠가는것이 아이들 보기에도 안스러운가 봅니다. "엄마 방귀 뀌라고해" 딸아이는 벌써 책속으로 들어간듯합니다. 책을 모두 읽고나서 아이가 다시 책을 펼쳐들고는 며느리가 방귀뀌는 장면을 너무 즐거워 하며 다시 읽고 또 읽고 ~ 오빠와 '뿡뽕빵' 신이났습니다. 한참 방위 소리내기에 여념이 없던 남매가 그림을 열심히 들여다 보더니 그림의 얼굴들이 너무 재미있다고하네요. 처자가 시집을 가면서 머리를 올리는것이나 예쁜 한복치마,저고리등의 그림이 너무나도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내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그림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아름다운 한권의 책이 아닐런지~ 이 책은 독특한 화법과 아름답고 한국적인 그림은 책을 보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한권의 전래동화가 아닐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