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배냇저고리 높새바람 17
하은경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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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을 받고 처음 책을 받고 단편이 뭐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러고 보니 장편과 단편의 차이를 아직은 알지 못하는 것 같아 단편은 짧은 글들을 여러개 모아 한권에 묶은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대뜸 3학년  아들 하는 말 “아 전래동화~” 그러고 보니 우리 집 옛 이야기책이 단편으로 된 것이 많았던 듯 합니다.

단편이야기는 뒤로하고 책을 아무거나 먼저 읽어도 되냐고 물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처음 읽은것이 <바다로 간 로또 할아버지>입니다.

읽고 나더니 컴퓨터가 한대에 얼마냐고 묻네요.. 한 150만원정도 한다고 하니까 컴퓨터가  한대에 몇 만원인줄 알았다나요..헉~ 아무래도 주위에 컴퓨터가 많이 있으니 가격이 싸다고 생각했나봅니다. 경제교육 좀 시켜야지~




책을 읽던 아이가 그리 재미있지는 않은지 쇼파에 던져두고 로봇을 만들기에 아무소리 안하고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까탈마녀에게 무슨일이>를 읽으며 혼자 웃음을 지었습니다. 아빠랑 남동생과 사는 가달이에게 생긴 큰일이 엄마 없는 가달이에게는 얼마나 큰일이었을까요. 요즘 생리파티가 낯설지는 않지만 그래도 같은 경험이 없는 가달이에게는  큰일이 아니었을지.......

<난 꼭 유명해져야해>를 보면서 조금은 소재가 식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코끝이 찡한지~ 아무래도 아이의 결정이 아닌 어른의 결정에 의해 아이들의 미래가 결정됨에 따른 어른의 미안함이 아닌지 싶습니다.

또 <공주의 배냇저고리> 다이어트시키는 엄마를 야속하게 바라보는 10살딸, 엄마를 팥쥐엄마라 부르는 공주를 보며 어쩌면 우리 아들도 엄마를 그렇게 바라보지는 않을지 싶네요. 공주처럼 아이의 시선으로 부모를 바라보면 전부 계모로 보이지 않을지... 사실 저도 어린시절에 저희 엄마가 친엄마가 아닐꺼라고 여우가 둔갑한게 아닌가 생각한적이 있었거든요(머리 묶어주실 때 얼마나 세게 쫑쫑 묶어주시는지 요즘 가끔 그 얘기를 엄마에게 하며 같이 웃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7편의 동화들도 어찌 그리 코끝을 찡하게 하는지~

몇 일 아이보다 제가 더 단편에 매력에 흠뻑 빠져 헤어나오질 못했답니다.

단편...단편의 매력이라면 책을 읽는 부담감이 적다는게 젤 크겠죠. 그런점에서 공주의 배냇저고리는 여러모로 강추랍니다. 쉽게 읽히면서 마음 잔잔히 감동을 가져다주는 11편의 예쁜 동화^^

한 가지 저에게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3학년인 아들이 읽기에는 소재가 조금은 어렵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한살 두 살 먹어 5학년 정도 되면 이 책을 통해 엄마와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지 않을 런지 기대를 가지게 하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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