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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의 기술 -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판단력
이대진 지음 / 반니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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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판단력, 애널리스트가 실전에서 검증한 예측의 12가지 원칙’이라는 겉표지를 보니 흥미로웠다.


미래를, 무언가를 예측할 수 있다면 인생이 좀 쉬워지지 않을까? 예측할 수 있으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이 좀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갖고 읽어보았다.


P.8~9 “인간이 AI와 기계 같은 도구보다 앞설 수 있는 지점은 단순한 정보 처리량이 아니다. 맥락을 읽고, 결과를 의심하고, 서로 다른 신호를 연결하고, 끝내 자신의 판단으로 책임지는 능력이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예측은 틀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저자는 예측의 기술을 미래를 정확히 맞히는 기술이 아니라,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의심하고, 어떤 신호를 더 중요하게 볼 것인지 판단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책은 ‘무엇을 볼 것인가’와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로 나누어 12가지 원칙을 설명한다. 시장 결정권자들의 이익, 신뢰 가중치, 컨센서스의 함정, 균형 잡힌 시각, 사이클과 역사, 직관, 베이지안 사고, 블랙스완, AI와 데이터, 문화와 역사적 맥락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내용들이 몇 가지 있었다.


먼저 여우와 고슴도치의 비유가 흥미로웠다.

P.62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단 하나의 큰 것을 안다.”


고슴도치의 강점은 명료함과 일관성이다. 하나의 큰 원칙으로 세상을 꿰뚫어 보기에 메시지가 단단하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큰 흐름을 먼저 포착한다. 반면 여우의 강점은 유연함과 자기 수정 능력이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마다 자기 판단을 정직하게 고쳐 쓰는 것, 이것이 여우의 사고법이다.


책에서는 조지 소로스를 전형적인 여우로, 워런 버핏을 전형적인 고슴도치로 설명한다.


P.74 “여우는 시간에 따라 도구를 바꾸고, 고슴도치는 한 시계를 끝까지 본다. 자기 시계에 충실하다면 둘 다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같은 시계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면, 둘 중 누구의 길도 따라가지 못한다. 모든 판단의 출발점은 ‘지금 나는 어느 시계를 보고 있는가’라는 자각이다.”


나는 어느 시계를 보고 있는 걸까?


본질적인 큰 흐름을 볼 때는 고슴도치처럼 하나의 큰 원칙을 가지고 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고, 급변하는 현실에서는 여우처럼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한 것 같다. 하나만 고집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어떤 시계를 보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확증편향’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나이를 먹을수록 의식적으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에서도 확증편향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P.78 “인간은 가설을 틀렸다고 증명하기보다 맞다고 확인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어떤 판단을 내리고 나면 그 판단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인간의 모습이다. 내가 맞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정보는 편하고,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보는 불편하다.


그런데 AI 시대에는 이게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리즘이 내가 보고 싶은 것과 비슷한 콘텐츠를 계속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도 가까운 주변 사람을 보면서 그런 것을 느낀 적이 있다. 한때 정치에 많이 빠졌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보는 유튜브는 한쪽 진영의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추천되는 콘텐츠도 계속 비슷했다. 그러다 보니 본인의 생각은 점점 더 확고해졌고, 반대쪽의 의견이나 내용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치뿐 아니라 나 역시 의식적으로라도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P.80 “더 나은 예측과 판단을 위해서는 자신의 견해와 다른 의견, 혹은 반대되는 데이터를 오히려 더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P.87의 “최고의 통찰은 언제나 불편한 곳에서 온다.”​는 문장도 좋았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고, 내가 보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것도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고,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어느 한쪽에 쉽게 확신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P.93의 내용도 비슷한 맥락에서 기억에 남았다.

“능력이 낮은 사람은 자기를 과대평가하고 능력이 높은 사람은 오히려 과소평가한다.”


무지의 봉우리에 선 사람의 자신감이 숙련자의 고원에 선 사람의 자신감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조금밖에 모를 때는 세상이 단순해 보이는데, 여러 가지를 알게 될수록 하나의 현상에도 여러 가지 이유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오히려 쉽게 확신할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후반부에서는 AI가 내놓는 결론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P.176 “모든 결론은 가정 위에 서있다. 가정이 흔들리면 근거가 흔들리고, 근거가 흔들리면 결론이 무너진다.”


AI가 내놓는 답은 빠르고 매끄럽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 결론을 그냥 받아들이게 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결론이 어떤 가정 위에서 만들어졌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론 머스크가 말한 제1원리 사고도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결론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결론을 분해해서 그 안에 있는 가정을 꺼내보고 그 가정이 깨지는 조건까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P.190 “AI가 결론을 빠르게 내려주는 시대일수록, 그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이해하는 사람이 더 강해진다.”


책을 읽고 나니 처음에 가졌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인생이 좀 쉬워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금 달라졌다.


미래를 정확하게 맞히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내가 어떤 가정을 가지고 판단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에 가까운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을 때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것.


P.211 “진짜 자산은 ‘남이 모르는 정보’가 아니다. 남이 다 보는 데이터를, 남보다 빨리, 정확하게 해석하는 능력이다.”


결국 이 책을 읽고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맥락을 읽는 일이었다.


AI가 가져온 결론도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그 바닥에 무엇이 있는지 한 번 더 들여다보고, 내가 가진 생각과 다른 의견도 일부러 찾아보고, 내가 틀릴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조금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처음 기대했던 ‘예측’은 미래를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계속 점검하면서 다음 판단을 조금씩 더 나아지게 만드는 과정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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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티켓 -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당신의 마지막에 관하여, 개정판
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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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죽음의 에티켓"
비로소 죽음에 대한 인간의 예의를 만나다.

책은 죽음이 시작되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곧이어 죽음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쓰여 있다.
P.12 "인간은 평생 자신이 반드시 죽는다는 걸 부인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로 생각하는 존재가 되었다."

사실 죽음은 너무 멀리 있었습니다. 그건 언제나 다른 사람의 죽음일 뿐, 단 한번도 당신의 죽음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당신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확실한 사실을 보지 않고 회피해 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죽어간다는 사실 말입니다.
—
내가 처음으로 본 죽음은 새엄마의 죽음이었다.
세상의 생과 사의 묘한 에너지에 정신적 성숙을 거치던 단계였음을 느꼈던 것 같다.
—
P.54 의사는 어느 때부터 희망을 완전히 버릴까요? 어느 시점에 적용 가능한 모든 치료법이 소용없게 될까요? 정확히 언제 중환자는 임종 환자가 될까요?

P.84 경계를 넘는 것은 뭘까요? 호흡 한 번? 아니면 그 직후? 심장박동? 그 후의 정지 상태? 죽음의 특징 중 하나는 죽음이 딱 어느 순간에 시작되었는지 그 정확한 시점을 규명할 수 없다는 겁니다.

새엄마는 담낭암이셨는데 6개월간 병원에 계시다가 어느 날 퇴원을 하시고 집에 돌아오셨다. 그리고 그날 돌아가셨다.

사람의 죽음을 처음 본 나는 무서웠고 충격이었고 신비했다. 생명이 끝에 닿으면 한 번에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었다. 점차 하나씩 꺼져가는 게 느껴진다. 온기가 식어가고 동공이 빛을 잃고 몸이 축 늘어진다.

생명이 없어지는 그 순간은 시공간이 바뀌는 느낌이다. 울고불고 잡으려 해도 생과 사의 경계가 눈에 보일 때, 소름이 끼친다. 분명 내 목소리, 가족들 목소리, 주변의 소리들은 들리는 게 느껴진다. 다른 기능들은 서서히 멈춰가는데 청각은 가장 나중에 닫힌다는 것을 그때 몸소 느꼈다.

새엄마는 2012년 5월 초에 돌아가셨다.
—
P.69 제일 먼저 사라지는 감각은 후각인데, 죽는 순간보다 훨씬 이전부터 사라지기 시작해서 미각과 함께 없어집니다. 뭘 먹는다는 행위는 당신을 잃지 않으리라는 가장 명확한 상징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마지막 상징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 오랜만에 밖에서 가족 식사를 했다. 새엄마는 도통 식사를 하시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화를 참지 못하셨다. 나는 아프시니까 소화가 안 되니까 못 드시는 건데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내시는 건지 이해가 안 되면서도 이해가 됐었다. 먹어야 살아나는 걸 아니까...

P.70 당신은 먹지 않아서 죽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죽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입니다.

P.71 하지만 죽음은 결코 아름답지 않습니다. 죽음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죽음은 삶의 한 부분입니다.


P.93 각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저 사망자들입니다. 누구나 홀로 죽는다는 것. 그의 죽음은 유일무이한 사건이라는 것. 이것이 바로 죽음의 역설입니다.

P.108 지금 막 생명 하나가 꺼졌습니다. 남겨진 이들은 이 사실과 싸우는 중입니다. 이 상황에 맞는 적당한 표현을 찾는다면 '추락' 같은 단어가 떠오릅니다.

정신없는 와중에 장례를 치르고 여러 행정 절차들을 밟아야 한다. 장례식장은 어디서 할지, 관은 어떤 걸로, 수의는 어떤 것으로, 유골함은... 너무 슬프고 힘든 와중에 선택할 것들은 너무나도 많고, 정신이 하나 없이 몽롱한 3일이 흐른다.

입관식에는 시신에 염을 하는데 시신은 밀랍인형 같다. 영혼이 나간 육체를 보고 있으니 이상하다.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그게 마지막 모습이다.

발인을 한다. 영정사진과 관을 운구차에 실어 나른다. 그리고는 화장장으로 간다. 관은 뜨거운 불에 태워진다. 몇 시간 후 고인은 흰가루가 되어 나온다.
—
P.140~141 당신의 의지를 미리 분명히 해 놓지 않은 경우라면, 법이 정한 시신에 대한 결정권은 배우자, 자식, 부모 순으로 갖게 됩니다. 당신은 어느 장소에 묻히기를 바랐나요? 어쩌면 아무도 그걸 모를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살아있을 때 한 번도 당신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돌아가시기 전 새엄마는 절에도 가시고 교회도 가시고 성당에도 가셨다. 특정한 종교를 두고 살아오시지 않으셨다. 나랑 같이 성당에 갔을 때는 많은 금액의 헌금을 내셔서 놀랐었다. 그만큼 두렵고 무서우셨던 것이겠지... 뭐라도 붙잡을 수 있다면.. 간절한 맘이셨던 거겠지..
—
나의 장례식에는 나를 생각해주고 아껴주던 이들이 오길 바란다. 그날의 추모식은 많이 슬퍼하지 말고 따뜻했으면 좋겠다. 이전에 나는 구름과 산, 나무, 자연을 보며 훗날 자연의 일부가 되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수목장을 했으면 좋겠다.

남겨진 이들 중 제일 걱정되는 것은 아무래도 딸이겠지. 지금 당신이 사랑하는 그들은 당신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있을까? 충분히 느끼고 있을까? 난 무엇을 하지 않은 걸 후회하고 어떤 것을 자랑스러워 할까?.. 이 마지막 두 질문은 앞으로 계속 생각해봐야겠다.

이 책은 모든 인간의 마지막 여행, 애도와 장례, 시신의 물질적 귀추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진지하고 날카로우며 유니크한 사색으로 독일 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인간이 죽으면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죽음은 언제 시작되는가? 죽음의 길은 어떤 경과로 진행되는가? 그리고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나는 항상 죽음을 염두해두며 살아간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매 순간 후회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하면서 살려고 한다.

그런데 또 딜레마가 생긴다. 이렇게 내 이야기를 SNS에 남기다가 언젠가 내가 떠나면 이 기록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이 될 수도 있겠지. 일상에 젖어들어 물건에 욕심부리고 많은 것들을 사고 탐내고, 그런 것들을 브레이크 밟자. 물건도, 욕심도, 마음도 수시로 정리하자. 곧 이사도 가니 옷과 짐부터 비워야겠다. 산뜻하게 깔끔하게 깨끗하게 가고 싶으니.. 적어도 너무 많은 것을 남기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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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백수, 작가 퀘스트에 입장하십니다 - 1인분 몫을 위한 처절한 사투
이다희 지음 / 반니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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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7.
<30대 백수, 작가 퀘스트에 입장하십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남 일 같지 않았다.
‘30대’, ‘백수’, 그리고 ‘작가’. 막막함과 설렘이 동시에 들어 있는 단어들이라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책의 작가는 안정적인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정말로 자신이 설레는 일을 찾다가 결국 ‘작가’라는 목표에 도전하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2년이라는 시간을 주고, 그 안에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결심한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크게 느껴졌던 건 바로 그 절실함이었다. 단순히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아니라, 어떻게든 써내고 버텨내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의 현실적인 분투가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작가의 태도였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단 부딪히고 움직이며 길을 만들어가는 타입에 가까웠다. ‘몰라, 일단 해보자’라는 감각이 책 전체에 흐르는데, 그 무모함이 오히려 어떤 추진력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완벽한 계획보다 그런 에너지인지 모르겠다.

작가에게는 곁에서 든든하게 응원해주는 남편도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며 “아, 이 사람은 결국 해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지지를 받는다는 건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물론 응원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포기하지 않을 이유 하나는 더 생기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불안과 현실적인 고민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목표를 놓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부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해낼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체 역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밝고 경쾌한데, 중간중간 툭 던지는 유머가 살아 있다. 예를 들면 “오산이다”라는 표현을 쓰면서 굳이 “경기도 오산이다”라고 받아치는 식의 말장난들이 있는데, 그런 코믹한 감각 덕분에 무겁게만 흐를 수 있는 이야기가 훨씬 생동감 있게 읽혔다. 스스로의 불안과 현실을 이야기하면서도 지나치게 우울해지지 않는 균형감이 좋았다.

아직 목표를 향해 도전 중인, 현재진행형의 작가라는 점도 인상 깊다. 이미 성공한 사람의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흔들리고 고민하면서 계속 써내려가고 있는 사람의 기록이라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니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된다. 이 사람이 앞으로 어떤 글을 쓰게 될지, 정말 2년 안에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무언가를 시작할 때 종종 “몰라, 일단 해” 같은 마음으로 움직이는 편이다. 불안하고 확신은 없지만, 어쨌든 해보는 것. 어쩌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재능보다도 그런 태도일지 모르겠다.

#30대백수작가퀘스트에입장하십니다
#서평 #이다희 #반니출판 #1인분의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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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장은 처음이라 - 멘토 없는 젊은 리더를 위한 생존의 기술
박태훈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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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장은 처음이라>
"착한 리더는 반드시 망한다"

제목을 보고 몇년 전 영어 공부방을 운영하려 했던 내가 떠올랐다. 영어 학원에서 나와 내가 직접 집에서 "에듀하우스"라는 영어공부방을 하려고 준비했는데 코로나가 터졌다. 그 후에 또 이사를 했고 어찌저찌 원데이 클래스만 몇번 하고는 끝났다. 그때 그 몇번의 원데이 클래스를 하면서 나는 절대 사업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사업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를 복기해보며 내가 부족했던 점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았다. 물론 상황이 계속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만 스스로도 사장이 될 깜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중단 했던 것인데,

P.85~87 회사는 동아리가 아니고, 직원은 가족이 아니다. 고객의 돈을 받는 프로의 세계에서 동정심으로 누군가를 품어주는 것은 결국 밤새워 일하는 다른 유능한 직원들의 사기까지 떨어뜨리는 독약이 된다... 조직과 맞지 않는 직원을 해고하는 일은 결코 잔인한 일이 아니다. 진짜 잔인한 일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을 억지로 끌고 가며 회사와 그 사람의 귀한 시간을 동시에 낭비하는 것이다. 동정심으로 굴러가는 회사는 결국 세상의 동정을 받는 처지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다른사람에게 싫은 소리 못하고, 특히나 내가 사장이라면 직원을 자르는 일은 더더욱 어려워 했을 나인데 이 부분을 읽으니 오히려 안맞는 서로가 함께하기 보단 아니다 싶을 때는 멀어지는 편이 더 나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이다. 정에 이끌려.. 그러나 그건 공과 사가 구분이 잘 안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나는 원데이클래스를 열어놓고 학생들에게 뭐든지 다 퍼주고 있었다. 영어 만들기, 요리 수업을 할때마다 재료도 퍼주고 심지어 공부방 연필도 주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그래서 나는 사업하면 거덜나겠다는 생각을 했고... 사업가 마인드를 갖기 힘든 사람이라는 걸 진작에 깨달았다.

P.96~97 직원들은 우선 "실적을 쌓고 영업하자"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 반대로 움직였다... 실제로 계약을 따내면 그 계약금으로 실력 있는 개발자를 섭외했고, 고객의 요구를 악착같이 충족시켜 나갔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겸손은 미덕이 아니라 무능에 가깝다. 고객은 기업의 현재 실력만을 사는 게 아니라 그들의 자신감과 그 너머의 비전을 산다... 우리는 포트폴리오 한장 없는 무명 회사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일단 저질러야 한다. 그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회사는 성장하기 마련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지루한 논쟁 속에서 나는 남의 닭장을 털어서라도 달걀을 가져오는 쪽을 택했다. '안 되면 되게 하라'라는 말보다는 안돼도 된다고 말하고, 끝내 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내 방식이었다.

사람들은 무언가에 대해 실력이 있어 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일을 해보면서 실력이 느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전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내 동생이 대학생 방학때 스키 강사를 한다 했을때.. 스키를 한번도 탄적이 없었던 동생이 강사를 한다니... 라며 놀랐던 적이 있다. 물론 사회체육학과를 나와서 기본 실력은 있었겠지만 며칠 빡세게 연습했다고 강사가 된다고?.. 대학교 행정직에 처음으로 들어간 첫날 전화를 받으며 나는 오늘 이곳이 첫날이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베테랑처럼 유능한 직원처럼 문의를 해결하고 보여야 했던 때를 생각해보면 세상 살이는 기세고 자신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의 글을 읽으며 안돼도 된다고 말하고, 끝내 되게 만드는 것! 그것을 내재화 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자세에서 성장이 이루어 지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P.131 재무이사가 악인인 건 분명하지만, 결국 나를 무너뜨린 건 사장인 나의 무능함이었다... 비즈니스 정글에서 '몰랐습니다'는 변명이 아니라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인정하는 슬픈 자백일 뿐이다.

이전에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 불법을 저지르고 법원, 법정에 와서 "전 몰랐습니다." 라고 하면 그게 참작이 되느냐는 말씀을 하신 게 떠올랐다. 세상은 모르면 바보다. 몰랐다고 해서 이해되고 인정되지 않는다.

이 책은 작가가 직접 사업하며 겪었던 일들을 적어 놓은 책이다. 정말 상세히 솔직하게 적나라하게 꾸밈없이. 수원에서 거제오는 버스안에서 단숨에 읽어버릴 만큼 재밌고 쉽게 금방 읽혔다. 사업, 사장에 관한 내용이지만 창업 분야가 아니더라도 삶의 태도나 자세를, 통찰을 읽어낼 수 있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나도사장은처음이라 #박태훈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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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부자의 정석 - 10년 만에 순자산 30억 만드는 기적의 월급 굴리기
샘 도겐 지음, 이주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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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부자의 정석>
10년 만에 순자산 30억 만드는 기적의 월급 굴리기.
"연봉 10억은 아무나 받을 수 없지만 순자산 10억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책 소개글이 너무나 혹한다.
10년만에 순자산 30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기대를 품고 읽었다.

매 챕터가 끝날때마다 백만장자의 비밀 노트라고 핵심이 정리되어 있다. 생각해볼 것과 해야할 것을 나눠서.

P.62~63. 돈과 함께 시간도 벌어다 주는 8단계 부의 이정표

1단계. 저축
2단계. 주식과 채권
3단계. 퇴직연금
4단계. 부동산
5단계. 소규모 창업
6단계. 생활 습관
7단계. 환경
8단계. 결혼

8단계에 맞춰 설명해준다.

P.68 소비 습관을 관리하고, 저축을 늘리고, 수입을 늘릴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 사실 누구나 아는 내용일 것이다. 돈을 허투로 쓰지 않고 저축하고 많이 벌고.. 그러나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고 못하는 거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핑계고 안.하.는. 게. 맞겠지.

P.77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저축률은 (매달 세후 소득의) 30%다. 하지만 저축률을 50%까지 달성하면 마법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매년 1년 치 생활비를 저축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그냥 막연하게 "저축하라"가 아닌 실질적으로 계산을 해놓았다는 점이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저축률 표도 나와있는데 숫자가 시각화 되면서 좀 더 신뢰가 간다고 해야하나.. 좀 더 마음이 움직여진다고 해야하나.. 좀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P.86 고소득을 올리는 데만 초점을 맞추면 시간을 팔아 돈을 벌게 된다. 그러나 100만 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축적하는 데 집중하면 시간을 팔지 않고도 부를 키울 수 있다.
-난 저축하는 것보다 소득을 올리는 것에 좀 더 집중을 했다. '돈을 많이 벌어야 저축을 하지.. '라는 마음으로. 그러나

P.89 이제 정년을 보장하는 직장은 거의 없다. 우리가 가진 에너지와 기회는 시간이 흐르면서 당연히 사라진다.
-나이가 들어 언젠가는 소득을 높힐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들것이기 때문에 (지금도 점점 느껴져간다..) 그 전에 최대한 돈을 많이 모아두고 노후준비를 해야한다는 걸.. 당연히 알지만, 쉽지 않다.

연봉보다 순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책은 마인드 셋을 가장 먼저 강조 하였다. 돈을 모으려는 동기와 목적을 파악하라고.
이 책은 경제적으로 불확실한 요즘 시대에 어떻게 경제적인 부분을 설계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지침서 같다. 아는 내용도 많지만 역시나 기본이 중요하구나 또한번 알려주면서 덕분에 다시 마인드를 가다듬고 노력해보자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오늘.

#인플루엔셜 #월급쟁이부자의정석 #서평 #부자되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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