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백수, 작가 퀘스트에 입장하십니다 - 1인분 몫을 위한 처절한 사투
이다희 지음 / 반니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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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7.
<30대 백수, 작가 퀘스트에 입장하십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남 일 같지 않았다.
‘30대’, ‘백수’, 그리고 ‘작가’. 막막함과 설렘이 동시에 들어 있는 단어들이라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책의 작가는 안정적인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정말로 자신이 설레는 일을 찾다가 결국 ‘작가’라는 목표에 도전하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2년이라는 시간을 주고, 그 안에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결심한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크게 느껴졌던 건 바로 그 절실함이었다. 단순히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아니라, 어떻게든 써내고 버텨내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의 현실적인 분투가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작가의 태도였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단 부딪히고 움직이며 길을 만들어가는 타입에 가까웠다. ‘몰라, 일단 해보자’라는 감각이 책 전체에 흐르는데, 그 무모함이 오히려 어떤 추진력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완벽한 계획보다 그런 에너지인지 모르겠다.

작가에게는 곁에서 든든하게 응원해주는 남편도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며 “아, 이 사람은 결국 해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지지를 받는다는 건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물론 응원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포기하지 않을 이유 하나는 더 생기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불안과 현실적인 고민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목표를 놓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부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해낼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체 역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밝고 경쾌한데, 중간중간 툭 던지는 유머가 살아 있다. 예를 들면 “오산이다”라는 표현을 쓰면서 굳이 “경기도 오산이다”라고 받아치는 식의 말장난들이 있는데, 그런 코믹한 감각 덕분에 무겁게만 흐를 수 있는 이야기가 훨씬 생동감 있게 읽혔다. 스스로의 불안과 현실을 이야기하면서도 지나치게 우울해지지 않는 균형감이 좋았다.

아직 목표를 향해 도전 중인, 현재진행형의 작가라는 점도 인상 깊다. 이미 성공한 사람의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흔들리고 고민하면서 계속 써내려가고 있는 사람의 기록이라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니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된다. 이 사람이 앞으로 어떤 글을 쓰게 될지, 정말 2년 안에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무언가를 시작할 때 종종 “몰라, 일단 해” 같은 마음으로 움직이는 편이다. 불안하고 확신은 없지만, 어쨌든 해보는 것. 어쩌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재능보다도 그런 태도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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