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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노먼의 인터랙션 디자인 특강 - 인간과 프로덕트의 상호작용 디자인
도널드 A. 노먼 지음, 김주희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9월
평점 :
도널드 노먼의 인터랙션 디자인 특강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인간과 제품의 상호 작용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점점 지능화되고 있는 사물들을 더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것들과의 소통 방식을 재정립해야 한다...'
이 책의 주제이다.
도널드 노먼은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디자인에 접근하며, 그의 통찰력 있는 관점은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과 상호작용에 중점을 둬 설명하는 그의 방식은 현대 디자인의 핵심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P. 22 "모든 것이 정상 작동할 때 도움이 되던 바로 그 메커니즘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안전을 침해하고, 편안함을 방해하며, 정확성을 떨어뜨린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능형 기기의 행동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 그 책임은 사람에게 묻게 될 것이다!"
얼마 전 같이 일하는 선생님의 새로운 전기차를 타고 다같이 점심을 먹으러 나갔던 날이 생각났다. 자동 주차 기능이 있던 차였는데, 공간이 좁아서 차를 타고 내리기 힘들때 유용하게 사용될 기능이었다. 실제로 운전자였던 선생님이 주차하기도 전에 중간에 내렸는데 차키의 어떤 버튼(?!)을 누르니 차가 스스로 주차하는것이 아니겠는가..! 너무 신기한 광경이었는데 그 후에 우리끼리 만약 그렇게 주차하다가 사고라도 나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생각 났다. 결국 아직은 그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다는 결론이었다.
남편의 차도 자율주행기능이 있어서 고속도로를 달릴때면 자율주행모드로 운전한다. 차가 스스로 운전을 하지만, 운전자인 사람은 차에게 온전히 맡기고 맘놓고 편히 있을 수만은 없다. 차가 운전하는 상황을 따라가야하고 지켜보고 있어야한다. 갑작스럽게 달라진 상황에서는 운전자가 차를 조종해야한다.
우리에게 펼쳐진 기술은 현재 이정도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살짝 더 업그레이드 되었거나..
P.25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할때 그 행동을 하는 이유가 굉장히 다양하다. 좋은 이유, 나쁜 이유, 배려를 위한 이유, 무모한 이유 등. 기계는 프로그래밍된 로직과 규칙에 따라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에 보다 일정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계에는 근본적인 한계점이 존재한다. 사람이 세상을 느끼는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지 못하고, 고차원적인 목표가 없으며, 반드시 상호작용해야 하는 사람의 목표와 동기를 이해할 방법이 없다. 즉, 기계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속도, 힘, 일관성에 있어서는 사람보다 우월하지만 사회성 창의성, 상상력과 같은 분야에서는 사람보다 못하다. 또한 자신의 행동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기 위해 필요한 공감 능력이 없다."
어떤 기사에서 A씨는 기계 로봇 센서 오류가 발생하자 이상 유무를 확인 후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데 그 과정에서 기계 로봇 센서가 A씨를 박스로 인식해 얼굴과 상체 부위를 압착하여 사망했다는 내용을 보았다. 너무 끔찍하다. 로봇의 목표는 박스를 집고 이동시키는 것이었는데 이상 현상으로 문제가 있던 중 확인하던 사람을 박스로 잘못 인식하여 사고가 난 사건.. 이 외에도 종종 로봇이 오인하여 사고가 일어나는 일들이 있다고 한다.
P.27 "사람과 기계 사이의 갈등은 근본적인 문제가 된다. 기계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든, 어떤 행동을 하든 언제나 발생하는 특수한 상황들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계는 통제된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할 때, 성가신 사람들이 방해하지 않을 때,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때, 모든 것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을 때 매우 잘 작동한다."
그러나 p.24 "우리는 예상치 못한 사건에 대해 두 가지를 알고 있다. 첫 번째, 예상치 못한 일은 항상 발생한다. 두 번째, 그런 일이 발생할 때 언제나 예상을 하지 못한다."
기술, 기계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편하고 쉽게 해주고 도움을 준다. 그러나 그로 인해 성가심을 느끼기도 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쳐하기도 한다. 사람은 그것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문제해결력.. 유연성, 창의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 후 사정 등의 복잡한 맥락을 기반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습득하고 배울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로봇청소기를 떠올려보면 바닥에 아무것도 없는 평지일 때는 무사히 임무를 잘 수행하는데, 구석에 몰렸다던지 어떠한 장애물을 맞딱뜨렸을때는 스스로 헤쳐나가지 못한채 소리가 나거나 오류가 나기도 한다. 편하려고 쓰는데 오히려 귀찮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저자는 p.139 "미래 기술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개최하는 행사와 기술이 우리를 파괴하고 노예로 만들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개최하는 행사에 모두 초청되곤 한다. 그리고 두 주장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라고 한다.
기술이 발달하면 우리 삶이 편해지고 자유롭게 되는 면도 있겠지만, 오히려 생각지 못한 귀찮은 일들이 부수적으로 따라오기도 하고, 도구 의존성으로 기계가 주는 선택지에, 우리가 선택을 위한 고민을 의존하다보니 이성을 통해 상황을 성찰할 기회는 줄어들고 스스로의 삶을 그려나가는 자율성도 위축될 수 있다는, 얼마전에 읽은 인간다움이란 책의 내용도 떠올랐다.
어릴적 내 상상속의 미래는 되게 사이버틱하고 뭔가 불편함 없이 편하기만 하고 좋기만 한 미래가 될 것으로 그려졌었다. 그러나 역시 실상은 동전의 앞, 뒤면과 같이 편하고 좋은 점이 있으면, 불편하거나 안좋은 점이 따라오는 것을 간과했었다.
이책은 기술, 기계는 계속해서 발전해 갈 것이고 성장해갈것인데 (물론 아직 갈길이 멀었지만,) 기계와 공존하며 살아갈 사람의 인식과 의식 수준 또한 기술과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가야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쪽 면으로는 잘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들을 다방면으로 상상하고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다.
*유엑스리뷰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아 객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