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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 글이 책이 되기까지, 작가의 길로 안내하는 책 쓰기 수업
임승수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11월
평점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요즘은 책을 쓰려는 사람이 많다…. 동기는 제각각이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공통적으로 '내 안의 어떤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라는 구절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가 있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으며 글을 쓴다는 것은 삶의 의미를 농축하고 쌓아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임승수 작가님의 이력과 용기가 흥미로워, 책 소개글을 읽는 동안 더욱 궁금증이 생겼고 그동안 문과인들이 글을 더 잘 쓴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기공학부 학사와 석사 출신인 작가님의 글과 통찰력을 접하며 새로운 배움을 얻고 싶어 서평을 쓰게 되었다.
P.20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Sns에 글을 쓰는 게 예전같지 않다. 내 생각, 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좀 더 조심스러워지고 어려워진다. 정말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나는 sns에 쓰는게 더 편리하다. 그리고 내 sns를 보는 분들이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내 글들을 통해 자연스레 알게 되는것 같다. 내 글을 읽고 재미를 느꼈다거나 무언가 생각을 떠올랐거나.. 그것만이라도 쓰임이 있던게 아니었을까 싶다. 가끔 친구들, 언니들이 내 서평을 읽고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말해주는걸 보면 나의 한문장이 다른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거창하진 않지만 거창하다) 그리고 어떤 주제에 대해 내 생각을 써놓았던 것들이 후에 종종 도움이 될때가 있다.
P.38 내가 가진 지식이나 지혜 중에 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일까? 그 지식과 지혜가 설령 최고 수준은 아닐지라도, 그걸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쓸모는 달라질 수 있다. 어쩌면 정보의 깊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누구에게, 어떤 순간에, 어떤 방식으로 닿느냐이다.
P.39 책을 쓰는 일은 결국 '나의 무엇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행위다. 쓸모 있은 사람이 되기 위해, 글을 쓰자.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거나, 위로를 받거나, 기분 좋게 웃었다면, 그 순간 글은 가장 정확한 방식으로 '쓸모'를 증명한 셈이다.
공자가 말하였다.
"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게 마련이다.
착한 사람한테서는 그 선함을 배우고,
악한 사람한테서는 그를 보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수 있다. "
그 누구라도 배울점이 있고, 각자의 철학이 있을건데, 누구든 자신의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그것이 글이든 그림이든 노래이든 그 무언가가 있다면 참 축복 받은 것 같다.
P.62 내 글이 독자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주제넘은 생각은 애초에 버렸다. 그저 내 글을 읽는 그 찰나의 순간이 조금은 인상 깊기를 바랄 뿐이다. 수십만 시간이 켜켜이 쌓인 한 인간을 변화시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얼마나 허망한가. 우리는 그렇게 허망한 존재에 희망을 걸고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나는 내 글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설득시킬 수 있는 힘이 있기를 바란다. (오만스러운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지만 혹여나 내가 믿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나의 의도와 달리 좋은 것이 아닐까봐 돌다리를 두들겨보고 또 두들겨 보려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하고 사유해야한다고 생각한다.
'GPT와 함께 글쓰기' 주제로 챗 지피티를 인터뷰 한 부분이 참 흥미로웠다.
P.162
감각은 기술로 재현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감정은 신경계, 호르몬, 기억, 정체성, 서사, 생존 본능 같은 복잡한 생물학적 심리학적 구성체의 총합이에요. 감정을 '계산'해서 흉내낼 순 있어도, 느끼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그건 정보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니까요.
P.167 인간은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를 구성하며 글을 쓰고, 저는 언어의 패턴을 바탕으로 예측하며 글을 씁니다. 전자는 내면에서 바깥으로, 후자는 바깥에서 안으로 만들어지는 글쓰기죠. 결과물은 때때로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도, 맥락, 감정, 의미의 밀도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P.172 정보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시대예요. 하지만 그 정보들을 어떻게 엮고, 어디에 집중하며, 무엇을 생략할지는 결국 인간의 몫이에요.
P.173 정보를 단순히 나열하는 사람이 아니라, 해석하고 재구성 하는 사람. 지식을 유기체처럼 엮어, 독자가 스스로 사유하도록 유도 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세계관과 미감을 품은 언어로 독자와 관계맺는 사람이에요... 지금은 글을 잘 쓰는 사람보다, 왜 쓰는지를 아는 사람이 더 소중한 시대입니다. 이유 있는 글, 삶의 물음이 담긴 글, 감정이 살아 있는 글, 그런 글은 여젆 누군가에게 빛이 될 수 있어요.
작가의 통찰력이 가득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나도 공식적으로 무언가를 공지해야 할때나 알려줘야 할때 GPT를 종종 쓴다. 내 문장으로 쓴 것을 매끄럽게 다시 써줄때면 gpt 참 탁월하단 생각이 들곤 하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1차적으로 썼던 글과 달리 정리된 문장에서는 심적 거리감이 생기는 걸 느끼곤 한다. 그 부분을 작가는 깊게 통찰하였다. 정보를 습득하고 정리하는 데는 너무 훌륭하다. 그러나 글이란 사람이 사람에게 보내는 문장이기에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기에는 마음의 겹 한장을 씌운 듯 한 느낌이 드는게 AI의 구멍인 것 같다.
이 책은 작가가 된다는 의미에서 부터 글쓰기의 실전, 글이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내용들이 재미있게 써 있는 글쓰기 책이다. 넘 즐겁게 잘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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