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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가 사라졌다 ㅣ 즐거운 동화 여행 56
우성희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9월
평점 :
8편의 동화를 읽는 동안 환경과 성격이 다른 여러 아이들과 친구가 된 느낌이었다.
안타깝고 마음아프기도 하고 주인공이 처한 환경 때문에 답답한 느낌도 받았고
그러다가 반전 때문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후련해지기도 했다.
8명의 아이들, 그들의 부모는 조금 덜하거나 조금 더한 차이는 있지만 자식들을 대한민국 최고의 직장인으로 만들기 위해 일분 일초를 감시하고 끝없이 닦달하고 죄수처럼 감시하고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코너로까지 몰아간다.
'응답하라 외계인'의 주인공 민우아빠는 골프채를 집어들어서 컴퓨터를 때려부수기까지 한다. 제법 사는 집안의 학벌 좋은 부모들인 듯하이다. 이렇게 숨을 조이는 부모들 등쌀에 결국 민우는 방문을 걸어잠그고 아예 틀어박혀 게임만 하는 아이가 돼 버린다.
공부닦달하는 엄마아빠는 '망고가족'에도, '이젠 가렵지 않아'에도, '도시락 타임캡슐'에도 나온다. (승호 아빠는 실패한 자신의 인생을 승호가 되물림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승호가 그림 그리는 것에 반대하고 공부만 잘해 주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현실이 너무나 잘 담겨 있어서 마음이 아프면서 동시에 후련했다. 이 동화를 사주는 엄마아빠들... 한 번은 이 작품들을 읽어보겠지. 제발 읽어보세요 라고 말하고 싶다.
아,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면 동화를 읽히는 부모님들은 여타의 부모들과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사랑하고 책을 읽히는 부모님들 중엔 골프채를 휘둘러 아이들 겁주고 아프게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니 아이러니가 아닌가. 정말 반성하고 달라져야 할 부모들은 절대 이런 책을 읽지 않으니 말이다.
이번에 전교 일등해야 해! 아파도 참고 학원가! 그래야 성공하는 거 알지? 그리고 외할머니댁에 간 아이한테 튀밥강정 먹고 오는 잠깐도 허락하지 않고 당장 오라고 눈부라리는 그런 엄마아빠들... 끔찍하다. 숨막힌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과연 행복해질까. ('응답하라 외계인'과 '이젠 가렵지 않아'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로봇이 되어버린 우리 친구를 보는 순간 철렁, 했다. 그렇다. 우리 어른들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로봇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더이상 가려움증도 느끼지 못하고 외할머니가 보고싶을 일도 없는 차가운 금속 인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정말 부모들이 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쉬운 방법은 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와 더불어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면..... 그렇게 서로 소통하면서 '조금만 더' 느긋한 시간을 갖는다면
아이도 부모도 행복해질 것이다. 아이가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우리들 부모의 바람이고 행복 아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