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변신중
박아림 지음 / 월천상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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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부모는 거의 하느님 같은 존재겠죠. 특히나 엄마는 그렇습니다. 자기들을 먹이고 입히고 늘 보살펴주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사람. 아이들은 엄마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어요. 


이 책은 바로 엄마 얘기입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엄마 얘길 해주기 전까지는 엄마라는 사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거예요, 이렇게 엄마 얘기를 시작하는데 전혀 생각지 못했던 과일과 야채들이 등장합니다. 


바나나 

오이(오이가 맞겠죠?) 

가지

땅콩

완두콩 

옥수수

(감과 파인애플이 행인1, 행인2로 등장하고요)

주렁주렁 많은 알이 맺힌 포도 

거봉

오렌지 

체리 


아이들에게 엄마는 이렇게 여러 다양한 존재인 거예요. 변신해왔고 지금도 변신 중인 존재. 먹여주고 입혀주고 씻겨주고 재워주고 놀아주고 책 읽어주는 유치원선생님이기도 하고 또 아플 때는 의사이기도 하죠. 때론 운전기사이기도 하고, 내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때는 무서운 쌈닭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거의 하느님 같은 존재인 엄마. 작가는 그 존재를 과일과 야채에 빗대어 들려주고 있습니다. 가장 친숙한 '자연'으로 상상과 은유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놀랍고 사랑스럽네요. 아이와 같이 그림책을 읽고 나서 이제 엄마는 아이에게 묻습니다. 


너는 어떤 존재야? 우리 가족은 이렇게 같이 모여 있으니 오렌지? 너는 작고 귀여우니까 체리? 


컬러가 주는 멋스러움이 있는 그림책인데 청각적인 활용도 있네요. 

집으로 출발 빵빵빵 식빵! 

엄마는 또다른 모습으로 변신할게. 콩콩콩 땅땅땅 알땅콩!


시각과 청각을 활용하면서 말랑말랑 아이들의 두뇌를 열어주는 그림책. 어린아이들이 홀딱 빠질 만한 그림책입니다.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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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산타 뽑기 내 멋대로 뽑기
최은옥 지음, 김무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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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가 엄연한 직업인이라는 걸 바로 이 구절을 보기 전까지는 까먹고 있었어요.

 

사실 산타가 살고 있는 집도, 산타가 어렵지 않게 생활하는 것도 모두 산타 본부에서 도움을 주는 거예요. 그래서 툴툴 산타는 순록을 키우고 썰매를 관리하고, 크리스마스 이브네 일하는 거지요.”

 

모든 걸 다 알지만 그래도 가끔은 일하기 싫어질 때가 있는데 바로 이 책의 주인공 툴툴산타가 그랬던 거예요. 그래서 툴툴산타는 꾀병을 핑계대고 특별휴가를 받으려고 해요. 하지만 잘 안되었고 대타 산타를 구해야만 했어요.

 

 

최은옥 작가의 뽑기 시리즈들을 거의 다 읽었는데 늘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산타 뽑기는 정말 기발합니다. 등장하는 동물들의 에피소드는 얼마나 재밌던지! 하하하 이마를 치면서 웃었어요


사실 펭귄 때문에 깜짝 놀랐어요. 펭귄에게 그런 면이 있을 줄이야. 책 읽고 나서 생각하니 펭귄이 우리 집 택배 아저씨가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토끼는 전직 총알 택시 기사였나 봐요. 기가 막혀서 입이 딱 벌어지더라고요. 너구리 에피소드에서는 대박 깜놀! 책장을 넘기는 손이 달달 떨리더라고요. 와, 내가 산타였으면 놀라고 화가 나서 병이 났을지도. 

 

이 책 조카에게 선물하려고 샀다가 살짝 먼저 읽었는데요 읽고나서 "역시, 최은옥 작가님!" 했습니다. 아이들이 최은옥 작가님 뽑기 시리즈 책에 폭 빠지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그리고 산타가 산타라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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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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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로 변해 드릴까요? - 제27회 MBC창작동화대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김은중 지음, 이갑규 그림 / 금성출판사(금성교과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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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동화의 교과서라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작품들. 소재와 주제가 각각 다른 6편의 단편이 모두 생각할 거리를 담고 있으며 개성있고 독특한 분위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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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비
박아림 지음 / 월천상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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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란우비를 입은 볼이 빵빵한 어린아이. 그렁그렁 눈물을 매단 채로 빗속을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엄마아빠랑 동물원에 가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그래서 애타게 오늘을 기다려왔고 깨자마자 동물원에 갈 줄 알았다. 


그런데 출출 비가 오고 있었던 것이다


고대했던 아이는 너무 실망해서 서럽게 운다. 아이는 엄마아빠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우비입고 장화신고 문밖에 쪼그려 앉아 기다린다. 비가 그치기를!

 

나 잡아봐라!” 하고 외치듯이 개구리가 아이 앞에 나타나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같이 가, 개굴아!" 그러다가 고여 있는 빗물에서 튀어나오는 사자를 만나 으악! 달아나고. 물 위에 비친 나뭇잎 그림자에서 푸드득푸드득 날개를 활짝 펼치며 나오는 공작을 만난다. (나는 이 대목이 참 좋았다)

 

그러고 보니 여기 하마도 있네. 새도 있고 기린도 있고. 원숭이, 코끼리, 홍학도 있고.... 비오는 날 마당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동물친구들. 


으악 악어다!

 

아이는 개구리랑 같이 펄쩍 뛰어 달아나고. 아이는 때마침 우산을 들고 나온 엄마아빠랑 신나게 놀면서 말한다.

 

아빠 엄마 우리 집이 동물원이에요!”

 

*

 

변이 코로나까지 나타나 맹위를 떨치는 요즈음. 이 그림책만큼 위로가 되는 게 없는 듯하다. 가족, 친구들과 동물원에 갈 수 없는 현실이 상징적이다. 무엇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제약들들. 좋은 벗들과 한자리에 모일 수 없고 외식도 불가능하다. 학교나 유치원조차도 가기 힘든 시절이니 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

 

그러나 아이는 어떤가. 


마당에 고인 빗물에서 사자를 발견하고 화초 그림자에서 공작을 만난다. 아이는 동물원에 가서 만나고 싶었던 많은 동물친구들을 우리집 앞마당에서 만난다. 아이가 불러낸 그 친구들과 아이는 함께 뛰놀고 숨바꼭질하고 노래하고 춤춘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오감이 풍부해진다고 한다. 볼 빵빵한 우리들의 귀여운 주인공이 비오는 날 동물비를 발견한 것처럼, 우리도 이 우중충한 장마철, 상상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숲에서, 공원에서, 골목길에서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시간을 그리고 공간을 음미해 보아야겠다.

 

공작이 날개를 펼치며 나타나듯, 우리를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멋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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