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장파티
김명 지음, 하상서 그림 / 월천상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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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가족과 처음 이별하는 무겁고 슬픈 경험을 아이다운 시선으로 천진하면서도 무겁지않은 분위기로 전하고 있다. 모두 깜장옷을 입어서 깜장파티하는 줄 알았는데 나랑 같이 있어줄 할머니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서서히 이것이 할머니와의 영영 이별이라는 걸 깨달아가는 성장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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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변신중
박아림 지음 / 월천상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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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부모는 거의 하느님 같은 존재겠죠. 특히나 엄마는 그렇습니다. 자기들을 먹이고 입히고 늘 보살펴주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사람. 아이들은 엄마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어요. 


이 책은 바로 엄마 얘기입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엄마 얘길 해주기 전까지는 엄마라는 사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거예요, 이렇게 엄마 얘기를 시작하는데 전혀 생각지 못했던 과일과 야채들이 등장합니다. 


바나나 

오이(오이가 맞겠죠?) 

가지

땅콩

완두콩 

옥수수

(감과 파인애플이 행인1, 행인2로 등장하고요)

주렁주렁 많은 알이 맺힌 포도 

거봉

오렌지 

체리 


아이들에게 엄마는 이렇게 여러 다양한 존재인 거예요. 변신해왔고 지금도 변신 중인 존재. 먹여주고 입혀주고 씻겨주고 재워주고 놀아주고 책 읽어주는 유치원선생님이기도 하고 또 아플 때는 의사이기도 하죠. 때론 운전기사이기도 하고, 내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때는 무서운 쌈닭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거의 하느님 같은 존재인 엄마. 작가는 그 존재를 과일과 야채에 빗대어 들려주고 있습니다. 가장 친숙한 '자연'으로 상상과 은유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놀랍고 사랑스럽네요. 아이와 같이 그림책을 읽고 나서 이제 엄마는 아이에게 묻습니다. 


너는 어떤 존재야? 우리 가족은 이렇게 같이 모여 있으니 오렌지? 너는 작고 귀여우니까 체리? 


컬러가 주는 멋스러움이 있는 그림책인데 청각적인 활용도 있네요. 

집으로 출발 빵빵빵 식빵! 

엄마는 또다른 모습으로 변신할게. 콩콩콩 땅땅땅 알땅콩!


시각과 청각을 활용하면서 말랑말랑 아이들의 두뇌를 열어주는 그림책. 어린아이들이 홀딱 빠질 만한 그림책입니다.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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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비
박아림 지음 / 월천상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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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란우비를 입은 볼이 빵빵한 어린아이. 그렁그렁 눈물을 매단 채로 빗속을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엄마아빠랑 동물원에 가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그래서 애타게 오늘을 기다려왔고 깨자마자 동물원에 갈 줄 알았다. 


그런데 출출 비가 오고 있었던 것이다


고대했던 아이는 너무 실망해서 서럽게 운다. 아이는 엄마아빠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우비입고 장화신고 문밖에 쪼그려 앉아 기다린다. 비가 그치기를!

 

나 잡아봐라!” 하고 외치듯이 개구리가 아이 앞에 나타나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같이 가, 개굴아!" 그러다가 고여 있는 빗물에서 튀어나오는 사자를 만나 으악! 달아나고. 물 위에 비친 나뭇잎 그림자에서 푸드득푸드득 날개를 활짝 펼치며 나오는 공작을 만난다. (나는 이 대목이 참 좋았다)

 

그러고 보니 여기 하마도 있네. 새도 있고 기린도 있고. 원숭이, 코끼리, 홍학도 있고.... 비오는 날 마당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동물친구들. 


으악 악어다!

 

아이는 개구리랑 같이 펄쩍 뛰어 달아나고. 아이는 때마침 우산을 들고 나온 엄마아빠랑 신나게 놀면서 말한다.

 

아빠 엄마 우리 집이 동물원이에요!”

 

*

 

변이 코로나까지 나타나 맹위를 떨치는 요즈음. 이 그림책만큼 위로가 되는 게 없는 듯하다. 가족, 친구들과 동물원에 갈 수 없는 현실이 상징적이다. 무엇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제약들들. 좋은 벗들과 한자리에 모일 수 없고 외식도 불가능하다. 학교나 유치원조차도 가기 힘든 시절이니 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

 

그러나 아이는 어떤가. 


마당에 고인 빗물에서 사자를 발견하고 화초 그림자에서 공작을 만난다. 아이는 동물원에 가서 만나고 싶었던 많은 동물친구들을 우리집 앞마당에서 만난다. 아이가 불러낸 그 친구들과 아이는 함께 뛰놀고 숨바꼭질하고 노래하고 춤춘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오감이 풍부해진다고 한다. 볼 빵빵한 우리들의 귀여운 주인공이 비오는 날 동물비를 발견한 것처럼, 우리도 이 우중충한 장마철, 상상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숲에서, 공원에서, 골목길에서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시간을 그리고 공간을 음미해 보아야겠다.

 

공작이 날개를 펼치며 나타나듯, 우리를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멋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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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본가
김형준 지음 / 월천상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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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좀 어려운 책이었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때문에 몇 번을 거듭 반복해서 보았다.


키워드는 '똥'이라고 보았다.

알뿌리를 씹어 먹으면서 이걸 먹어도 절대로 똥을 싸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나.

하지만 나는 어떻게 되었는가.


절대로 똥을 싸고 싶지 않았지만, 내 의지와 무관하게 내 몸은 똥을 방출한다.

마구마구 똥이 나오고 마침내 나는 똥더미에 빠져 허우적댄다.

비가 내리는 게 아니라 내리는 게 비라는 얘기와 내가 걷는 게 아니라 걷는 것이 나라는 얘기는 쉽게 이해되지 않기도 하거니와 언어적 유희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똥얘기는 훨씬더 직설적이면서 명료하게 와닿는다.


인간은 그런 것이다. 똥을 싸지 않고는 나라는 존재를 말할 수 없다. 아무리 우아하고 고상한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인 것 같아도 우리는 직립보행을 하는 원시인 시절부터 먹으면 똥을 싸고 그 똥이 섞인 흙에서 자란 알뿌리를 먹으면서 삶을 영위해온 존재인 것이다.


그러한 사실을 우리가 부정할 수 있을까. NO. 

'우린 어떻게 자유로워지는 걸까?’ 라는 물음에 대해 그러므로 우리는 답한다.

우리는 알뿌리로부터, 똥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다고. 그게 우리라고.


알뿌리도 자연이고 똥도 자연이고 우리도 자연이다. 우리는 자연 위에 존재하는 만물의 영장이거나 자연을 다스리는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자연일 뿐이다. 단지 자연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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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
이한상 글, 유소프 가자 그림 / 월천상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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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을 보면서 얼마 전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얼마 전 zoom 회의로 해외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후배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후배는 현재 아프리카에 머물고 있는데, 들어보니 그곳 주민들의 한글에 대한 관심과 학습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한글이 배우기 아주 쉬운 언어라는 것도 그들의 호기심과 향학열을 돋우는 데 단단히 한몫을 하는 것 같다고, 후배가 말했습니다. 자음 모음만 익히면 금방 자신의 이름을 쓸 줄 알게 되고 간단한 문장을 읽고 쓰고 말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도 그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끼리 친구가 자기들끼리 놀면서 우리 한글의 가장 기본인 자음을 가르쳐줍니다. 한글을 형상화한 그림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만큼 독특하고 예쁩니다.

 

그리고 문장은 명료합니다. 이 그림책은 마치 보물찾기 게임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이 그림책을 소리내어 읽기를 권합니다. 몇 페이지를 읽다 보면 그 보물이 보입니다

 

고요한 숲속, 기역

나도 같이, 니은

다들 이리 와, 디귿

룰루랄라, 리을

마음이 가는 대로, 미음

바람이 불어오는, 비읍

사랑해 친구야, 시옷

영차영차, 이응

 

눈치 채셨나요? 이걸 눈치챈 어린이는 나중에 시인이 될 겁니다. 각 페이지마다 마치 바람결에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처럼 우리말이 부드럽게 노래합니다. 운율 속에서 자연스러운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짧은 시 속에 들어 있는 시상은 이 그림책에서 구사한 다양하고 멋진 색채처럼 풍요롭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 한글은 정말 배우기 쉽고 아름다운 언어구나하고 감탄하게 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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