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학 2 - 어린이들을 위한 교양의 모든 것
울라 슈토이어나겔,울리히 얀센 엮음, 유영미 옮김, 클라우스 엔지카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이 대학 시리즈 중에서 내가 제일 먼저 접한 책은 3권이었다. 어린이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물어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복잡해서 책 자체가 좀 어렵게 느껴졌었다. 이 시리즈를 두 번째로 접해서 그런지 2권은 좀 더 쉽고 편하게 느껴졌다. 내가 어린이 대학의 강의 방식에 조금은 적응이 된 것 같기도 하다.

2권에서는 인간 복제에 대한 문제, 아이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왜 많은 지에 대해, 꿈을 꾸는 이유에 대해, 그리고 별이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 이유, 그리스 조각상들이 벌거벗고 있는 이유, 식물이 자라는 이유, 소리를 듣는 방법, 나는 왜 나일까? 등의 문제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본다.

개인적으로는 고고학을 전공하신 베티나 폰 프라이그 교수님의 강의가 가장 마음에 든다. 일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은 그리스 조각상이 벌거벗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인데, 그 당시에는 옷감이 귀해서 싸움을 할 때는 옷을 벗어 놓고 맨몸으로 했으며, 싸움 하는 장면이 주로 미술품이 되는 이유는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라고 설명한다.  특히, 남성의 힘을 상징하려는 노력이 많았기 때문에 남성의 벗은 몸이 조각상으로 많아지게 되었다.

아이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많은 이유와 관련해서는 참으로 현명한 답을 얻었다.

사실 어른들이라고 자기 마음대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과 성숙해 진다는 것은 자신의 힘과 능력을 올바로 보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하고 싶은 것이나 갖고 싶은 것 앞에서 기다릴 줄 아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바로 아이들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이지요.” (p73)

가끔 아이들이 ‘왜 우리들은 하면 안 되냐?’고 물을 때 적당한 답변 대신 얼버무린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 말로 설명을 하면 되겠다.

어린이 대학을 읽다보면 어느 새 나도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거나, 독특한 방법으로 생각의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사고를 통해서 상상력과 통찰력을 길러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제공한다. 가끔은 책을 읽으면서 백과사전에서도 얻지 못하는 숨겨진 지식들을 발견해 내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어린이 대학>을 읽는 즐거움이 더 커진 것 같다. 또 어느 한 가지 주제가 아니라 의학, 생물학, 철학, 고고학, 정신분석학, 우주 물리학과 같은 다양한 학문에서 깊은 연구를 한 대학 교수들의 지식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시리즈 도서를 읽어 가면 갈수록 교양이(?) 쌓이고 사고와 통찰력이 생기는 것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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