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큰작가 조정래의 인물 이야기 3
조정래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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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여 다른 사람에 비해 학문을 일찍 깨우쳐서 집안의 기대가 컸지만 벼슬을 하던 아버지가 동학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잡으러 다니고 핍박해야만 하는 상황을 겪으면서 벼슬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한용운.....

그리고 그런 아버지와 형을 잃고 나서 ‘바르게 사는 것에 대한 의심’으로 삶의 방황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삶에 대한 깊은 회의(?)가 불교에 귀의하게 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스님이 된 이후에도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기 위해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하고 나서 명진학교(현재의 동국대학교)에 입학하여 불교학과 신식학문을 배우게 되고, 일본을 방문하고 나서 일본의 불교와 우리나라의 불교를 비교하면서 우리나라에서의 불교 개혁을 꿈꾸기도 합니다.

그 뒤로 백담사에서의 오랜 참선 끝에 깨달음을 얻고 서울로 와서는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에 뛰어든다. 말 그대로 물불 가리지 않고,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독립에의 의지를 불태우게 됩니다.
그리하여 1919년 독립선언서를 작성하여 만천하에 우리나라의 독립을 알리고자 하지만
많은 사람들(월남 이상재, 박영효, 윤치호, 김윤식 등)은 등을 돌리며 떠나고 맙니다. 육당 최남선이 기초한 독립선언서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작성하려했지만 시간이 없어 그렇게 하지 못하는 대신 독립선언문의 최대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공약 3장을 삽입하였고, 이 일로 인하여 3년의 옥고를 치루고 나오지만 독립에의 의지는 꺽이지 않았습니다. 석방되고 난 이후에 더욱더 강력한 독립운동을 펼치게 되었고, 한 때는 친구였으나 일본에 빌붙어 친일행각을 벌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가혹하리만큼 냉정한 면모를 유지하였다. 원칙에 충실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남선과 만남에서 하신 말씀 “ 내가 아는 최남선은 이미 죽었다”는 말은 너무 유명한 일화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저 ‘님의 침묵’의 시인이자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중에 한 분, 그리고 스님이라는 것 말고는 달리 아는 것이 없었는데 올곧은 사상가이자 철학가, 실천가, 계몽운동가, 불교개혁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님의 침묵’은 우리 문학사에서도 높임을 받을만한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인 것은 모두가 다 아시는 이야기이구요...

책을 읽는 동안에는
제가 그 시대를 함께 살았던 사람처럼 그 느낌이 너무나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역시 조정래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인물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신채호, 안중근, 김구 선생님을 선택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알게 하고 싶은 마음과
그 어려운 시련 속에서도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져서 괜히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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