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마후라 김영환 - 특명 , 해인사를 지켜라
차인숙 지음 / 시간여행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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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의미심장한 소설이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제일 먼저 했던, 그리고 우리나라 공군 창설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쳤던 조종사 김영환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바라보았던 조종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민항기 조종사를 꿈꾸던 아들 때문이었다. 민항기 조종사를 꿈꾸었지만...그 민항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서 막연히 공군사관학교에 입학시키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민항기 조종사가 꿈이면 공군사관학교에는 입교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많이 들었다...이 책을 읽고 보니 그 조언이 맞는듯하다.. 아들은 쇄골 뼈가 부러져서 수술을 했고 그 수술자국이 커서 결국에는 전투기를 조종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빨간 마후라와는 영 거리가 멀어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빨간 마후라라는 제목은 쉽게 비껴 갈수 없었다.

 

엄혹한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해방을 맞이하여 정부가 수립되고 국방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시기에 공군 창설을 주도한 김영환과 김정렬 형제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공군역사기록관리단의 자료 제공에 힘입어 만들어진 이 소설은 많은 부분을 공군 창설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6.25전쟁에서의 공군의 활약(?)을 그린 책이기도 하다.

 

수많은 비행 속에서 어제 같이 훈련했던 조종사가 귀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그래도 전투기 조종사들은 다음날 출격을 해야만 한다. 귀환하지 못한 조종사가 바로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살아서 옆에 있는 전우가 더욱 소중해 지기도 할 것 같다. 그리고 작전 비행중에 가족의 안위가 걱정되어 몰래 비행단을 이탈하여 자기 집 상공을 비행하기도 하고(물론 이 행위는 위법행위이다) 그 전투기 조종사를 확인한 부모님은 군인인 아들을 탓하다가도 다시 그 아들의 안위를 걱정한다. 전쟁은 진짜 비극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특히, 이 책은 명령을 수행하면서도 보존가치를 지닌 문화재에 대한 폭격을 하지 않고 보존했던 김영환 장군을 비롯한 이름 모를 한국전 참전 비행사의 이야기와 공군 창군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공군사관학교, 또는 공군 지원자들의 필독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조종사를 꿈꾸는 아들에게 해 주고 픈 말.

p 132 조종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조종간을 잡는 그 순간부터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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