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라이프 - 청년 유품정리사들의 이야기
황상문.이정은 지음 / 샵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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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을 알고 알게 된 에세이이다. 천국상자의 대표이자 저자인 황상문님이 유품정리사로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와 그간 만나왔던 고인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천국상자는 유품정리업체지만 쓰레기집청소와 화재가 난 집, 폐업점포 청소까지 여러가지 특수청소를 진행하는데 2030고독사 뿐만 아닌 쓰레기집도 큰 사회적문제라고 느껴졌다. 스스로를 쓰레기집이라는곳에 고립시키며 자신을 가둔 사람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쓰레기집과 고독사같은 사회문제 뿐만 아닌 보람찼던 순간들도 기록돼있는데 어버니의 유품인 된장,간장,고추장이 가득 담긴 장독대를 옮겨드린 에피소드를 읽고 의뢰인을 얼마나 진심으로 대해주시는지 알수있었다.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는 없어졌으면 하는 사회문제지만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은 앞으로, 시간이 지나갈수록 꼭 필요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정리를 마치고 말끔해진 방에 마주 앉아 맥주를 따니, 그제야 외로움으로 가득했던 공간이 새로운 시작을 맞을 준비가 되어 보였다.-P.28

📖 삶은 끝내 두 사람의 우정을 멈추게 했지만, 그 마음만은 지워지지 않고 우리에게 전해졌다.-P.68

📖 수의를 마주하는 순간, 누구든 감정의 동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수의는 단순히 ‘오래 살고 싶은 소망’이 아니라, 남은 이들이 부담갖지 않길 바라는 마지막 배려가 아닐까.-P.115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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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랜드
사와무라 이치 지음, 최고은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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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블릿 기기를 통해 집안의 모든 걸 통제하는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컴퓨터 시어머니’

📕 계획 출산이 당연시 된 사회에서 철저히 소외당하는 무계획 출생아를 다룬 ‘날개 꺾인 금붕어’

📕 상대방의 향기까지 미리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탑재된 결혼정보회사이야기를 다룬 ‘매리지 서바이버’

📕 딸 루나와 간호 케어 로봇인 사요나키 그리고 주인공 유키에와의 갈등이 담긴 ‘사요나키가 날아오른 날’

📕 간병과 돌봄의 단계, 그리고 우주과학적인 이야기가 담긴 ‘오늘 밤 우주선이 보이는 언덕에서‘

📕 가상 현실 속 장례식을 치루는 사회에서 실제 장례식을 고집하는 주인공과 갈등을 다룬 ’사랑을 말하기보다 이와 같이 집행하자‘

✍️사와무라 이치의 소설은 술술 잘 읽힌다는 특징이 있다. 단편집은 처음 읽게됐는데 호러와 SF가 접목된 장르로 읽기 시작했을땐 단순 SF소설이 아닐까 싶었지만 먼 미래 모든 것을 기계과 Ai가 통제하는 사회를 떠오르게 되니 이보다 더 공포스러울수가 있을까 싶었다. 이야기마다 주제는 다르지만 같은 공통점이 있다면 평소 태블릿과 기기 사용으로 인해 실제 사람들과의 대화가 줄어들어 대화가 어색한 사람들, 혼자가 당연하고 편한 사람들이 나오는데 지금 현재에도 소설 속에 나오는 미래로 가는중 아닐까라는 생각에 세상에 대한 경고로 느껴졌다. 태블릿을 활용한 미래의 시집살이, 계획출산과 튼튼하고 완벽한 아이를 낳기위해 ‘코큐니아’라는 약으로 태어난 아이들, 태블릿으로 후각까지 공유하는 시대와 제일 기괴하고 공포스러웠던건 괴로운 간병으로 인해 간병 단계 키트와 그에 걸맞는 처방이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이라면 범죄일테지만 소설 속에서는 당연하게 된 상황이, 그리고 사와무라 이치의 이런 상상력과 필력이 대단하고 놀랍게 느껴진 ‘찐’ 호러단편집이었다.

📖 시어머니는 감시만 하는 게 아니다. 단순히 나를 괴롭히기만 하는 게 아니다. 아들을 멋대로 교육시키고 있다. 이건 세뇌나 마찬가지다.-P.33

📖 아카기는 말문이 막힌 듯 했다. 탁한 울음소리는 멎지 않았다. 나는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P.89

📖 침대에 누워만 있는 상태, 섬망, 치매. 그런 고령자를 효율적으로 돌보기 위해 인가된 외과적 처치 ‘돌봄 단계’.-P.219

#서평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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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의 전부였던 - 밀레니얼 키즈의 향수
김현경.송재은 엮음 / 웜그레이앤블루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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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의 전부였던, 추억이 담긴 에세이이다. 표지부터 옛 추억이 떠올랐는데 책 속 내용은 정말 잠시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모든게 가능하지만 예전 레트로시절에는 학생들사이에서 유행했던 아이리버 미키마우스 mp3, 대부분의 여학생 팬을 이끌었던 동방신기와 싸이월드 그리고 도토리, 폴더폰에 다운받았던 액션퍼즐패밀리게임까지 반갑고 그리운 마음에 소름이 끼쳤다. 90년대생이 알법한 추억뿐만 아니라 좀 더 위로 올라가 삐삐까지 나오는데 삐삐의 언어인 비밀번호486(사랑해)가 나와서 지금 이 시대 레트로가 더 신선하게 느껴졌다. 최근 요즘 빈티지 카메라, cd플레이어, 라디오와 같이 레트로에 관심이 생겨서 집어든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더 그때 그 시절을 잘 보여준 아주 만족스럽고 벅차오르는 책이었다.

📖 혼자 돌아다닐 때는 지금도 그때도 양 귀에 이어폰을 꽂고 군중 속 혼자가 되는 것이 좋다.-P.33

📖 어떤 체험이 추억이 되려면 일단 기억에 남아야 하는데, 불편함을 동반하는 체험이 기억에 남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P.62

📖 그래서인지 나의 기억 어느시점부터는 미키마우스 모양의 mp3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언니에 대한 미움 혹은 애정, 그사이의 감정도 함께.-P.113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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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돈이 들어 - 사랑을 해킹당한 시대의 잔혹동화 미스터리 ㅣ 나비클럽 소설선
박하익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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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스캠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이다. 최근 보이스피싱을 뛰어넘은 스캠사기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그 중에서도 외로운 중년,노인을 타깃으로 한 스캠사기가 유독 많은데 책에도 두번째 이야기인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는 자신의 엄마가 한번도 만나지않은 수진이라는 남성에게 빠져 여러가지 사기를 당하고있는 엄마를 지켜보는 주인공, 그리고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엄마의 모습은 중년의 외로움이 현실적으로 보여서 애달프고 씁쓸하게 느껴졌다. 그 밖에도 캄보디아에 납치된 첫사랑을 구하기위해 떠나는 주인공과 정말 사랑이라 생각해서 제임스에게 모든걸 다 퍼준 외로운 할머니들의 이야기인 ‘할머니 수사단’ 까지 로맨스스캠은 단순 사기라고 생각하기엔 고립, 고독이라는 사회적인 문제와 같은 문제라는 생각에 생각이 많아지는 단편집이었다. 스캠, 피싱은 이제 더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닌, 아주 가까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 불현듯 어머니의 말이 생각났다. 힘겨운 일을 겪은 날이면 그는 항상 어머니의 목소리에 마음을 기댔다. 그 확신에 찬 표정과 음성을 되새기며 내일을 맞을 용기를 쥐어짜려 애썼다.-P.43

📖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는 분명 사기꾼 같았지만, 좋은사람 같기도 하다는 것.-P.91

📖 박영자에게 뒷얘기는 들리지 않았다. 제임스가 가짜라는 것, 그리고 자신에게 속삭인 사랑의 말과 온갖 약속이 모두 공허하게 사라졌다는 것만 느껴졌다.-P.161

#서평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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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런
류연웅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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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0년의 현재는 비행 장치가 발달된 트램이라는 교통수단으로 지하철이 쓸모가 없어지며 누군가에게는 지하철 역과 그곳이 삶의 터전이 된다. 정부에서는 쓸모없던 곳을 쓸모있게 만들기 위해 역과 역을 질주하는 무규칙 레이스인 ‘언더런’을 개최한다.

언젠가 어렸을 적 20년대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소설 ‘언더런’은 그동안 상상했던 모습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소설로 속 시원힌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 규하는 가출청소년으로 친구들과 함께 우리만의 집을 가지기 위해 ’언더런‘에 출전하게 되고 탈락하게 되지만 어떠한 사고로 인해 다시 출전하게 된다. ‘언더런’이라는 대회속에 승,패가 담긴 승부만 있던게 아닌, 주인공 규하에게 숨겨진 사연과 그 친구들에게 있던 사연들까지 단순한 청소년 소설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규하와 친구들이 정말 심적으로 편히 쉬고싶은 ‘우리만의 집‘을 원했던건 아닐까, 친구가 제일 좋았었던 사춘기 시절이 떠올라 많은 생각을 안겨준 소설이었다.

📖 우리는 같은 순간을 재현해내지 못했다. 만약 별다른 목표 없이 떠돌았다면 여전히 패배감에 젖어 있었겠지만, 지금 내겐 새로운 목표가 생겼고, 그곳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고 있다.-P.37

📖 승강장 너머로 쏟아지는 관중들의 함성은 오히려 즐겁기까지 했다. 잔혹해서 즐거운 쇼가 언더런이니까.-P.108

📖 어차피 이 순간은 통편집이 될 게 뻔한데도 끝까지 텐션을 유지하는 훌륭한 프로 의식이었다. 고작 이 정도에도 표정 관리 못하는 나 따위가 보고 배워야 할.-P.204


#서평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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