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 마을에서
사노 히로미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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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실종된 친구 모치즈키 료코, 그리고 그녀의 가족들. 변호사 이와타에게 자신이 모치즈키 료코의 딸 모치즈키 마키라고 찾아온다. 가족을 찾기위해 도와달란 의뢰를 받고 직원 마사키가 사건을 알아보기위해 료코가 살던 마을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아름다운 언덕 뉴타운, 하토하지구 이곳은 심상치않음을 직감한다.

잘못된 믿음과 동조, 억압이 얼마나 미련하고 잘못된것인지 또 다시 알게되었다. 하토하 지구의 오랜 주민들만이 아름다운 마을을 만든다는 명목하에 마을로 이사오기 위해선 조건이 있는데 남편은 무조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있을 것, 아내는 가정주부일 것, 자녀는 꼭 두명이상이거나 두명이상 낳을 예정일 것.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하토하 지구에선 살지못하고 뚜렷한 이유없이 마을주민들이 이 조건을 지킨다.

하토하에는 기모토부부의 아들 다카유키가 유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과거 다카유키 유괴사건과 현재가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잘못된 선동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느끼게 된 장면은 다카유키의 아빠는 하토하 마을의 방범대로 아들의 죽음의 원인과 범인을 찾는다기보다 아름다은 마을을 만들기위해 지구장 스가이와 방범대장 마쓰오 그리고 노부카와 부부밑에서 충성아닌 충성을 하며 마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점점 더 방범대에 집착하게되는데 정신적인 지배는 흔히 말하는 가스라이팅과 사이비종교에만 적용된다 생각했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아닌걸 맞다고 할때 끝까지 아니라고 외치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되고 걸림돌이 된다는게 잘못된 단체생활이 어떠한 무서움과 재앙을 가져오는지 알게됐다.

작가의 첫 발표작이라고 하는데 마을의 비밀을 하나씩 밝혀나가는 스토리와 모치즈키 가족을 찾기위한 여정, 모든 이야기가 한가지 퍼즐로 맞춰지며 미스터리와 추리가 섞인 추리소설 초보자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흡입력이 상당한 소설이였다.

📖 너만이 내 아들이야. 영원히 너 하나만. 헤어지는 순간 다카유키의 얼굴을 보며 나는 그렇게 다짐했다. 화장로 문이 닫히는 순간 다카유키의 몸은 사라졌지만, 다카유키라는 존재는 변함없이 내 안에 살아 있었다.-P.67

📖 '당연한 것'과 '당연하지 않은 것'을 판단하고자 하는 문제의식도 없이, 마을의 운영 방침은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노부카와 부부의 암묵적인 지시를 주위 사람들이 따르는 형태로 '당연'해졌다.-P.177

📖 추위를 물리치고 이불 밖으로 나와 스토브를 켰다. 방문을 열자 흰색 얼룩 같은 것들이 시야로 날아들었다. 막상 정원수며 지면에는 흰색이 거의 섞여 있지 않았다. 새하얀 눈송이는 땅에 닿는 즉시 녹아서 사라졌다. 그래도 하루 종일 내리면 쌓일 수도 있겠다 싶은 모양새로 떨어지고 있었다.-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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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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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간토 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사건을 다룬 SF역사 소설. 타임슬립을 이용하여 과거로 돌아가 현장을 체험하고 검증단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사건을 재현한다.

홀로코스트 진상 규명 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 민호와 우익재단에서 장학금을 받는 청년 다카야. 한국 청년과 일본 청년의 만남으로 과거 배경으로 예민한 부분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증이 일었다. 민호와 다카야는 다른 국적이지만 친구가되고 서로를 도우며 각별한 사이가된다. 나는 왠지 시작부터 영원할 수 없는 그 둘의 우정이야기가 괜시리 마음 한켠이 아팠다.

희생자들의 죽음만을 다루는게 아닌 타임루프소재를 이용해 희생자들의 꿈, 사랑, 우정이야기도 그려내 슬픔과 감동이 공존하여 배로 느낄 수 있었다. 역사 소설을 읽을 때면 가슴이 너무 먹먹해진다.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는 1923년 9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로 쓰여진 소설로 가슴이 먹먹함과 동시에 타임루프라는 SF소재로 새롭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주인공이 돼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모두를 지켜내고 도울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던 소설이다.

📖 다카야를 보는 민호의 표정은 100년 전과 똑같았다. 다카야는 지난 100년 동안 곱씹던 순간으로 되돌아왔다. 민호는 마치 이 상황을 처음 맞는 것처럼 굴고 있었고 다카야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 세월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다카야에게 형벌처럼 시간 루프가 반복되기 시작했다.-P.81

📖 죽지 못하는 신세로 죽음과 같은 생을 이어가다 두 번째 100년의 끝이 다가올 즈음 다시 카타콤베에서 눈을 떴다. -P.131

📖 고약한 죽음의 냄새가 났고, 비명 사이에 아이들 우는 소리가 들리다가 갑자기 멎기도 했다. 여자들의 새된 소리도 섞여 있었다. 자기 아이와 여자를 지킨다는 자경단원들은 타인의 아이와 여자들까지 거침없이 살육했다.-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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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눈물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김현화 옮김 / 빈페이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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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야 깃페이라는 도자기가게를 운영하고있는 노부부 사다히코와 아키미, 부부의 아들 고헤이, 그의 아내 소요코 그리고 손주 나유타. 고헤이는 도자기가게를 물려받기위해 아버지에게 배우는 중이였다.어느 날 고헤이는 술 약속이 있어서 외출을 하게되고 늦은 새벽 아들 고헤이가 칼에 찔려 살해당한다. 고헤이를 칼로 찔러 죽음에 이르게 한범인은 소요코의 전 남자친구 구마모토로 밝혀지고 재판장에서 구마모토의 말한마디로 인해 아키미는 며느리 소요코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된다.

철야책 불티로 유명한 시즈쿠이 슈스케의 신작! 며느리 소요코를 사다히코부부의 집에 들이면서 숨막히는 진실게임이 시작된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어딘가 미심쩍은 며느리 소요코는 점점 더 계속 아키미의 눈에 가싯거리로 거슬리게 되고 아키미는 언니인 하루코에게도 고민을 털어놓게되며 하루코 마저 소요코를 의심하며 소요코에 대해 뒤를 캐기 시작하는데 한 사람으로 인하여 두 가정이 붕괴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내내 제3자의 구경꾼으로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게 싸움구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재미가 없을 수가 없었다.

한번 시작된 불신은 밑도 끝도없이 깊어지며 며느리 소요코 뿐만이 아닌 손주 나유타에게도 불신의 골이 깊어지는데 눈에 넣어도 안아플 사랑스러운 손주에서 한순간에 쳐다만 봐도 미심쩍은 손주로 변해가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결말을 제외하고 제일 소름돋았다. 나름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편이라 자부하며 왠만한 반전은 중후반부터 맞추기 다수였지만 악어의 눈물은 추리가 보기좋게 틀렸다. 생각치도 못했던 이런 결말 너무좋다. 너무 좋아서 팔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피가 섞인 가족도 100% 신임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을 누가 100% 신임할 수 있을까? 가족에 대한 현실적인 의구심을 던져주는 짜임새가 잘 짜여진 심리 추리 소설이였다.

📖 실제로 범인 말고 누가 이런 일을 예측할 수 있을까. 인간의 비정상적인 행동은 설령 조짐을 느꼈다고 해도 그게 얼마나 심각한 일을 불러올지 평범하게 사는 사람은 파악 할 수 없다.-P.66

📖 무너져가는 기분의 균형을 잡으려면 자신에게 향한 분노의 화살을 아키미에게 돌리는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숙인 아키미를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사다히코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 침실을 나갔다.-P.209

📖 인간관계는 상대와 다양하게 얽히고설키는 과정을 거쳐 그때마다 거리감 등이 변화해가는 법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 변화를 거부하듯이 과거의 관계를 무시하고 관계를 몇번이나 리셋해나간다.-P.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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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김대현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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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 연쇄 살인사건 사건 수사중 범인들에게 살해당한 아버지 동인을 따라 주인공 동식은 형사가 된다. 범인을 잡지 못한채 미제사건으로 남게되고 어느 날 동식의 경찰서로 의문의 소포가 배달된다. 소포안에는 20년 전 발생한 노부부 연쇄 살인사건의 흔적들이 발견되고 동식은 범인들의 흔적을 쫓기 시작한다.

범인이 한명이 아닌 둘, 그것도 남매라는 점이 새로웠다. 남매는 그저 쾌락을 위하여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고 죄책감 또한 일절 없는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시켰다. 어린 시절 교회에서 엄마와 예배를 드리고 있던 동식이 갑작스레 아빠를 잃게 되는 장면에서 부디 통쾌한 사이다 결말이기를 바랬다.

책의 분량이 얇지 않고 꽤나 두꺼운 분량이였는데도 한창 스릴 넘치게 읽던 중 너무 급하게 끝나지않았나 아쉬움이 남기도했다. 그만큼 재밌게 읽었기에 더 깊고 자세하게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고 싶었다.

추리소설이지만 트릭자체가 복잡하지않고 빠른 전개와 단순한 전개로 추리소설을 많이 접해보지않은 분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추리소설이였다.

📖 "한 마리의 토끼가 사람을 구원하는 게 아니라 토끼를 사냥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커다란 행복과 만족을 준다. 뭐 그런 거예요.-P.116

📖 지금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동식은 엘리베이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P.158

📖 "나의 외로움이 되신 주, 주 이름 예수. 나의 길이 되신 이름, 예수, 주가 보이신 생명의 길 나 주님과 상한 마음을 드리며 주님 앞에 나가리. 나의 외로움이 되신 주, 주 이름 예수. 나의 길이 되신 이름, 예수. 나의 길 오직 그가 아시나니 나를 단련하신 후에 내가 정금같이 나아오리라."-P.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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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살
이태제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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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아프리카 대륙에 알수없는 운석이 불시착하고 운석에 묻어온 포자가 폭력성을 보일수록 푸른 살이 증식해 폭력성을 보이면 보일수록 푸른 살이 뒤덮어 푸른 나무로 변해 죽음을 맡게된다. 레미는 푸른 나무를 치우고 뒷수습을 하는 휴머노이드로 뒷수습을 하던 중 꼬마 인간 동수를 만나게 되고 동수를 보호하던 중 교도소를 탈옥한 악질 파란인간 인디고 세명에게 납치를 당하게 된다.

독창적인 스토리와 전개로 흥미를 유발시킨 소설! 세명의 인디고를 쫓기위해 푸른 살 말기상태인 드레스덴 경감과 휴머노이드 인질 협상가 정한결, 그리고 과거 아이버스터라는 인디고로 인해 섬광 대학살로 2억명의 사람이 푸른 나무로 변해 살해당하고 대부분의 사람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으로 살아간다. 초반부터 빠른 전개와 스릴넘치는 이야기로 과거 사건과 현재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어떻게 이렇게 흥미돋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지 작가님의 상상력이 놀라웠다.

책 후반부로 달려가면 달려갈수록 결말이 더욱 더 예상가지 않았고, 반전과 함께 끝맺음도 아주 완벽했다. 휴머노이드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은 먼 미래에 있을 법한 소재로 눈 앞에 영상이 펼쳐지는 스릴넘치는 소설이였다.

📖 사건 현장에 호기심을 갖는 인간의 본성을 문제 삼고 싶지는 않았다. 문제는 음모론자들과 아이버스터를 찬양하는 사람들이었다. 아이버스터가 '대량 학살자' '세기의 악마'라고 불리기보다 '아이버스터'라는 멋들어진 별명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를 증오하는 사람들만큼이나 그를 추앙하는 자들이 많아서였다.-P.97

📖 "동질화 작용 때문이에요. 푸른 살 포자는 지구 어디에나 퍼져 있고 주변 환경의 수소이온 농도를 동질하게 바꾸는 습성이 있죠. 인간은 아무리 조심해서 다녀도 머리카락이나 체액, 각질같은 DNA를 남기지만 포자가 그것들을 자신과 비슷한 성분으로 바꿔버려요. 발자국은 폭우로 인해 뭉개진 것 같고요."-P.142~3

📖 오전 6시. 하늘은 매우 느리게 밝아오고 있엇다. 금환일식까지는 이제 두 시간밖에 남지 않앗다. 사랃믈을 옭매고 있던 푸른 살이라는 쇠사슬이 곧 이으면 풀린다. 일식이 지속되는 그 몇 분간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P.243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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