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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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간토 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사건을 다룬 SF역사 소설. 타임슬립을 이용하여 과거로 돌아가 현장을 체험하고 검증단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사건을 재현한다.

홀로코스트 진상 규명 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 민호와 우익재단에서 장학금을 받는 청년 다카야. 한국 청년과 일본 청년의 만남으로 과거 배경으로 예민한 부분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증이 일었다. 민호와 다카야는 다른 국적이지만 친구가되고 서로를 도우며 각별한 사이가된다. 나는 왠지 시작부터 영원할 수 없는 그 둘의 우정이야기가 괜시리 마음 한켠이 아팠다.

희생자들의 죽음만을 다루는게 아닌 타임루프소재를 이용해 희생자들의 꿈, 사랑, 우정이야기도 그려내 슬픔과 감동이 공존하여 배로 느낄 수 있었다. 역사 소설을 읽을 때면 가슴이 너무 먹먹해진다.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는 1923년 9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로 쓰여진 소설로 가슴이 먹먹함과 동시에 타임루프라는 SF소재로 새롭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주인공이 돼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모두를 지켜내고 도울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던 소설이다.

📖 다카야를 보는 민호의 표정은 100년 전과 똑같았다. 다카야는 지난 100년 동안 곱씹던 순간으로 되돌아왔다. 민호는 마치 이 상황을 처음 맞는 것처럼 굴고 있었고 다카야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 세월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다카야에게 형벌처럼 시간 루프가 반복되기 시작했다.-P.81

📖 죽지 못하는 신세로 죽음과 같은 생을 이어가다 두 번째 100년의 끝이 다가올 즈음 다시 카타콤베에서 눈을 떴다. -P.131

📖 고약한 죽음의 냄새가 났고, 비명 사이에 아이들 우는 소리가 들리다가 갑자기 멎기도 했다. 여자들의 새된 소리도 섞여 있었다. 자기 아이와 여자를 지킨다는 자경단원들은 타인의 아이와 여자들까지 거침없이 살육했다.-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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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눈물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김현화 옮김 / 빈페이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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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야 깃페이라는 도자기가게를 운영하고있는 노부부 사다히코와 아키미, 부부의 아들 고헤이, 그의 아내 소요코 그리고 손주 나유타. 고헤이는 도자기가게를 물려받기위해 아버지에게 배우는 중이였다.어느 날 고헤이는 술 약속이 있어서 외출을 하게되고 늦은 새벽 아들 고헤이가 칼에 찔려 살해당한다. 고헤이를 칼로 찔러 죽음에 이르게 한범인은 소요코의 전 남자친구 구마모토로 밝혀지고 재판장에서 구마모토의 말한마디로 인해 아키미는 며느리 소요코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된다.

철야책 불티로 유명한 시즈쿠이 슈스케의 신작! 며느리 소요코를 사다히코부부의 집에 들이면서 숨막히는 진실게임이 시작된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어딘가 미심쩍은 며느리 소요코는 점점 더 계속 아키미의 눈에 가싯거리로 거슬리게 되고 아키미는 언니인 하루코에게도 고민을 털어놓게되며 하루코 마저 소요코를 의심하며 소요코에 대해 뒤를 캐기 시작하는데 한 사람으로 인하여 두 가정이 붕괴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내내 제3자의 구경꾼으로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게 싸움구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재미가 없을 수가 없었다.

한번 시작된 불신은 밑도 끝도없이 깊어지며 며느리 소요코 뿐만이 아닌 손주 나유타에게도 불신의 골이 깊어지는데 눈에 넣어도 안아플 사랑스러운 손주에서 한순간에 쳐다만 봐도 미심쩍은 손주로 변해가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결말을 제외하고 제일 소름돋았다. 나름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편이라 자부하며 왠만한 반전은 중후반부터 맞추기 다수였지만 악어의 눈물은 추리가 보기좋게 틀렸다. 생각치도 못했던 이런 결말 너무좋다. 너무 좋아서 팔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피가 섞인 가족도 100% 신임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을 누가 100% 신임할 수 있을까? 가족에 대한 현실적인 의구심을 던져주는 짜임새가 잘 짜여진 심리 추리 소설이였다.

📖 실제로 범인 말고 누가 이런 일을 예측할 수 있을까. 인간의 비정상적인 행동은 설령 조짐을 느꼈다고 해도 그게 얼마나 심각한 일을 불러올지 평범하게 사는 사람은 파악 할 수 없다.-P.66

📖 무너져가는 기분의 균형을 잡으려면 자신에게 향한 분노의 화살을 아키미에게 돌리는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숙인 아키미를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사다히코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 침실을 나갔다.-P.209

📖 인간관계는 상대와 다양하게 얽히고설키는 과정을 거쳐 그때마다 거리감 등이 변화해가는 법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 변화를 거부하듯이 과거의 관계를 무시하고 관계를 몇번이나 리셋해나간다.-P.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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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김대현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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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 연쇄 살인사건 사건 수사중 범인들에게 살해당한 아버지 동인을 따라 주인공 동식은 형사가 된다. 범인을 잡지 못한채 미제사건으로 남게되고 어느 날 동식의 경찰서로 의문의 소포가 배달된다. 소포안에는 20년 전 발생한 노부부 연쇄 살인사건의 흔적들이 발견되고 동식은 범인들의 흔적을 쫓기 시작한다.

범인이 한명이 아닌 둘, 그것도 남매라는 점이 새로웠다. 남매는 그저 쾌락을 위하여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고 죄책감 또한 일절 없는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시켰다. 어린 시절 교회에서 엄마와 예배를 드리고 있던 동식이 갑작스레 아빠를 잃게 되는 장면에서 부디 통쾌한 사이다 결말이기를 바랬다.

책의 분량이 얇지 않고 꽤나 두꺼운 분량이였는데도 한창 스릴 넘치게 읽던 중 너무 급하게 끝나지않았나 아쉬움이 남기도했다. 그만큼 재밌게 읽었기에 더 깊고 자세하게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고 싶었다.

추리소설이지만 트릭자체가 복잡하지않고 빠른 전개와 단순한 전개로 추리소설을 많이 접해보지않은 분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추리소설이였다.

📖 "한 마리의 토끼가 사람을 구원하는 게 아니라 토끼를 사냥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커다란 행복과 만족을 준다. 뭐 그런 거예요.-P.116

📖 지금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동식은 엘리베이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P.158

📖 "나의 외로움이 되신 주, 주 이름 예수. 나의 길이 되신 이름, 예수, 주가 보이신 생명의 길 나 주님과 상한 마음을 드리며 주님 앞에 나가리. 나의 외로움이 되신 주, 주 이름 예수. 나의 길이 되신 이름, 예수. 나의 길 오직 그가 아시나니 나를 단련하신 후에 내가 정금같이 나아오리라."-P.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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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살
이태제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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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아프리카 대륙에 알수없는 운석이 불시착하고 운석에 묻어온 포자가 폭력성을 보일수록 푸른 살이 증식해 폭력성을 보이면 보일수록 푸른 살이 뒤덮어 푸른 나무로 변해 죽음을 맡게된다. 레미는 푸른 나무를 치우고 뒷수습을 하는 휴머노이드로 뒷수습을 하던 중 꼬마 인간 동수를 만나게 되고 동수를 보호하던 중 교도소를 탈옥한 악질 파란인간 인디고 세명에게 납치를 당하게 된다.

독창적인 스토리와 전개로 흥미를 유발시킨 소설! 세명의 인디고를 쫓기위해 푸른 살 말기상태인 드레스덴 경감과 휴머노이드 인질 협상가 정한결, 그리고 과거 아이버스터라는 인디고로 인해 섬광 대학살로 2억명의 사람이 푸른 나무로 변해 살해당하고 대부분의 사람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으로 살아간다. 초반부터 빠른 전개와 스릴넘치는 이야기로 과거 사건과 현재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어떻게 이렇게 흥미돋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지 작가님의 상상력이 놀라웠다.

책 후반부로 달려가면 달려갈수록 결말이 더욱 더 예상가지 않았고, 반전과 함께 끝맺음도 아주 완벽했다. 휴머노이드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은 먼 미래에 있을 법한 소재로 눈 앞에 영상이 펼쳐지는 스릴넘치는 소설이였다.

📖 사건 현장에 호기심을 갖는 인간의 본성을 문제 삼고 싶지는 않았다. 문제는 음모론자들과 아이버스터를 찬양하는 사람들이었다. 아이버스터가 '대량 학살자' '세기의 악마'라고 불리기보다 '아이버스터'라는 멋들어진 별명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를 증오하는 사람들만큼이나 그를 추앙하는 자들이 많아서였다.-P.97

📖 "동질화 작용 때문이에요. 푸른 살 포자는 지구 어디에나 퍼져 있고 주변 환경의 수소이온 농도를 동질하게 바꾸는 습성이 있죠. 인간은 아무리 조심해서 다녀도 머리카락이나 체액, 각질같은 DNA를 남기지만 포자가 그것들을 자신과 비슷한 성분으로 바꿔버려요. 발자국은 폭우로 인해 뭉개진 것 같고요."-P.142~3

📖 오전 6시. 하늘은 매우 느리게 밝아오고 있엇다. 금환일식까지는 이제 두 시간밖에 남지 않앗다. 사랃믈을 옭매고 있던 푸른 살이라는 쇠사슬이 곧 이으면 풀린다. 일식이 지속되는 그 몇 분간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P.243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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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으로 돌아오다
호르바 지음 / 좋은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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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사를 은퇴하고 동네 조용한 카페를 개업한 주인공 안기종. 조용한 카페다 보니 찾아오는사람은 한정적이고 건물주의 부탁으로 손주인 상혁을 잠깐씩 돌봐주게 된다. 이후 수학모임을 모집하게 되고 여러사람들과 교류하며 과거 학창시절과 첫사랑을 떠올리며 추억한다.

개인적으로 학교다닐 때 제일 싫어했던 과목이 수학이였다. 수학+첫사랑의 이야기로 어렵게 느껴지면 어쩌지란 생각은 금새 사라졌고 이렇게 재밌게 읽히는 수학도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수학이라는 주제라고 해서 자주 등장하는게 아니고 근근히 수학 공식이 등장하는데 나도 예전 학창시절이 많이 생각났다. 기종희 첫사랑 미수와의 이야기와 절친 승배와의 이야기, 수학교사가 된이야기와 수학모임 나누고파를 통하여 각자의 사연과 꿈을 통하여 나 자신에 대해서도 돌이켜볼수있는 좋은 시간이였다.

좋았던 장면은 손주 상혁으로 인해 메뉴에 "편의점에서 사온 바나나우유"가 추가되고 기종의 엄마로 인해 "따뜻한 흰 우유"가 추가된점이 마음이 따스하고도 미소를 짓게 해주었다. 그리고 왜 작가님 필명이 호르바 인지도 새삼 알게되었다!

실제로 호르바 작가님은 전직 수학교사였다고 하시는데 글을 수학문제처럼 어렵고 복잡하지않고 따스하고도 아름다운 글을 예쁜 포장지로 포장해 선물해주셨다. 더 긴 장편소설이 기대된다.

📖 나도 상혁도 애어른이다. 40대인 나는 아직도 사춘기를 겪고 있고, 10대인 상혁은 어른을 걱정할 줄 안다. 애어른은 아이와 어른의 중간쯤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그 둘을 모두 포함하는 표현이다.-P.26

📖 편지를 쥔 손이 떨렸다.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참고 또 참았다. 눈물이 가득 차올라 눈꺼풀에 고인 후 중력이 이끄는 대로 떨어졌다. 한 덩어리 눈물이 편지지 위에 떨어졌다. 눈물이 떨어진 곳의 까만 글씨는 눈물과 섞여 점점 파랗게 번져 나갔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배경으로 펼쳐져 있던 파란 하늘이 떠올랐다.-P.110

📖 나누고파 사람들이 어울려 그녀라는 아름다운 무지개로 완성됐다. 왜 창밖을 보게 됐는지도 잊은 채 하늘을 멍하니 바라봤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다.-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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