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본 적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 - 당당한 나를 만드는 손자병법의 지혜
이남훈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에서도 한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손자병법을 포함해 육도, 오자병법, 삼략, 사마법 등등의 병법서를 풀이해 인생에서 지지않고 사는 법을 이야기한다. '전술' 은 병사를 얼마나 쓸 것인가, 어떤 공격을 할 것인가보다 '심리전' 이 99프로이다. 상대를 알아야 나를 알며 나를 알아야 상대를 안다. 우리가 아는 것은 이 이론과 비롯해 몇개의 명언 밖에 알지 못한다. 대부분의 초한지, 삼국지는 절제하지 못할 때, 안심할 때, 교만할 때 등등 전장에서 마음이 흐트러지고 놓아버리는 순간 패하고 만다. 항우만 해도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 싫어 작은 일에도 흥분하곤 했는데, 죽는 순간에도 자신의 명예만 생각하고 목을 내놓았다고 한다. 여기서 나는 의문이 든다. 과연 내가 이길거라고 자신하는 것이 정말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가, 반대로 질거라고 낙담하는 것이 겸손이 되어 이길 것인가. 


심리전은 그저 상대방과 나의 마음을 알고 모르고의 방법이 아니다. 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이용하고, 상대방도 내 손바닥 위에 놓아야 한다. 나와 상대 사이에 벨런스를 맞추고 쥐고 놓아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보며 나는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사회적 전술들을 떠올렸다. 우리 사회가 이미 이런 전술을 쓰고 있지 않나? 하며 인간관계와 전쟁터는 다를 바가 없다고 느꼈다. 그게 우리 시대에 여전히 병법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전쟁' 이 아닌 사회로부터 내 자리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


우리가 일상에서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어떤 상황에 끌어들이고 그의 반응을 보는 일은 다소 부도덕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주어진 상황에서 상대를 관찰하는 것은 도덕의 여지가 사라진다. 예를 들어 예상치 못한 위기나 갈등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보이는 말투, 표정, 선택 방식은 그 사람의 평소 가치관을 드러내는 신뢰할 만한 단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상대를 파악할 때는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스트레스와 불안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본다면, 그 사람을 파악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상대의 행동은 상대의 말보다 더 많은 말을 해주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_ 14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적장애의 얼굴들 - 철학은 지적장애를 어떻게 보아왔는가
리시아 칼슨 지음, 이예린.유기훈 옮김 / 심심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였다면 수용시설에 들어갔을 몸상태인데도 무작정 나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성급히 이야기 하는것에 일단 자기자신에게 크나큰 유감을 느낀다.


우리의 입장에서 상대방이 우리를 대할 때 우리를 어떻게 판단하고 바라보고 있는지 확실히 느낀다. 즉 지나친 판단과 이론적인 접근을 하며 판단하는걸 느끼거나, 그로인해 편견어린 행동으로 무례하게 굴었을떄 상대방이 도덕적으로 무례하게 군다고 장애의 정도가 어떻든 본능적으로 느낀다는 말이다. 


나는 장애인 입장에서 비장애인들이 제 아무리 판단을 하던 자신들이 도덕적으로 결여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한다는 최소한의 윤리의식이 있다고 믿는다.


즉, 우리는 판단을 유보하지 않고 보고싶은데로 보고 이론을 성립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떤 상태든 '도덕적으로 결여되있다' 고 분명히 느낀다는 말이다. (우리가 도덕적으로 결여되있다고 느꼈으면 좋겠는가?)


18~19세기 때 '정신박약인', '백치', '천치' 등으로 수용대상, 장애인들이 판단되고 심지어 동물보다 못하거나 동물과 비슷한 (즉 일반 인간과는 다른 계급의) 수준이라고 무시당했다는 것이 굉장히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수용대상, 장애인들을 판단할 때 장애인들이 그 시선을 모르거나 혹은 그들이 보는 입장이니 구지 알아서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또한 크나큰 유감을 느낀다.


자신의 입에서 말을 뱉거나, 글을 쓰거나, 생각을 할때 거르지 않고 그대로 내뱉고 판단하고, 유보하지 않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느낀다.


즉 입에서 뱉은 말, 생각한 말, 판단한 말은 그 내용이 어쨌던 (특히 말은)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다. 


지나친 판단으로 책임을 지우고 싶지 않다면 내가 어떤 판단을 하고 행동하고 있는지 '자기 자신'을 판단하고 타인 판단을 유보할 줄 아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다.


'집안에 장애인이 있으십니까?' 묻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편견을 받는 나 조차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창피하고 어이가 없을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인간은 자기 자신이 가장 우월하다고 믿으며, 그들과 나는 다르다고 무작정 성급하게 판단, 아니 정의 내리는 이기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심지어 나 조차도)


나도 이런 가족이나 장애인을 접했을 때 '애정어린 무지'를 실천하는 모범 시민이 되고자 한다.


--------------------------------------


어쩌면 중증 지적상애의 어떤 차원은 철학자 혹은 가족이나 옹호자의 인식론적 이해 범위를 영원히 넘어서는 영역에 머무를지도 모른다. 이를 인정하는 일은 "애정어린 무지"의 한 형태에 관여하는 것이며, 이는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면에서는 마지막 두 형태의 무지 (알지 못함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무지와 알 수 없음 자체를 받아들이는 무지) 사이의 긴장은 중증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이 제기하는 도전과 교훈의 일부를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영역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이들과 가까운 애정어린 형태의 무지를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흥미로운 사실은 권위, 겸손, 그리고 인식적 책임에 대한 재고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억압에 맞서 싸우고 지적장애 당사자에게 권위를 부여하는 맥락에서 무지를 되찾는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우면서도 동시에 잠재적으로 위험한 개념이다. 철학적 맥락에서 얼마나 기이하게 들리는 표현인가. 또한 인식론을 연구하는 학자에게는 얼마나 터무니없는 구호인가. _ 387


-----------------------------------


추신: 


나에게 힘든건 질환이 아니다, 남이 나를 대하는 태도와 시선이다. 나는 내 질환 자체에 대해 어느 면에서든 부정적이고 뼈아픈 시선을 느끼지 못한다. 내가 느끼는건 그저 시선과 판단, 태도, 말,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리가 될게
신명진 지음 / 데이원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77년 인천광역시 소래포구 바닷가에서 태어나 5살때 기차역에서 오른쪽팔과 양쪽 다리를 잃었다. 이후 장애를 극복해 백두산 왕주, 풀마라톤 코스 완주, 서울시청 사서취직, 페럴림픽 수영종목 금메달을 땄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보고 "대단하다", "멋있다" 라고 하는게 가끔 실례라고 생각될때가 있다. "100프로 똑같은 사람처럼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녹록치 않다. 남들과 똑같이 보지도 않으며, 함부로 보는 시선조차 거두지도 않는다. (이건 왜이리 힘든 일일까)


하지만 나를 동정하고 다르게 보는 시선은 공감이 되기에,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시선을 견디는 일'은 어느정도 대화가 되겠다는 반가움이 컸다.


물론, 이런 말이 비겁할수도 있다. 그에게는 보이는 요소가 있으며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든 결함은 그사람의 극복을 아름답게 한다. 나는 안팍으로 장애물이 많았고 현재도 겪고 있는데 가끔 내가 나도 모르게 그런 것들을 이겨냈다고 생각하면 "우와 진짜 대단하다" 는 생각이 든다.


그런힘이 잠깐이라도 나쁜 생각을 하다가고 내 자신이 기특해서 결국 살게 된다는 뜻이다.


죽음을 두렵게 생각하지 않고 태연하면서도, 그렇게 생각하기까지의 과정이 죽는 이후 소멸될 것이라 생각하면 오히려 그게 더 아까운 것 같다.


그만큼 고난과 수난은 그것을 극복하는 맛으로 삶을 이어가게 한다. 자신에게 고난이 있기에 그것이 희망의 먹이가 된다는 소리다. 


그에게도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내 고난이 내 희망의 먹이가 되는 느낌, 그래서 내가 한뼘 자라고 있다는 느낌.


그와 내가 자기 자신의 희망에 올바른 먹이를 주고 살아간다는 걸 자부심으로 느꼈으면 좋겠다.


-----------------------------


'그냥' 해 볼 뿐인 도전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채찍질해 왔지만 얼마나 간절했겠는가! 내 인생은 나한테서 뭐든 앗아가기만 하지, 도무지 보태어 주는 건 없다는 알량한 불평불만과 함께 때로는 좌절감에 빠질 때면, 스스로가 궁상맞게 느껴져서 의기소침한 모습조차 내보이기 싫은 나머지 애써 강한 척을 하던 나. 그래, 나는 단단하고 씩씩한 사람이 아니라, 무르고 나약했다. 그 나약함을 들키기 싫어서 발버둥쳤던 도전이 마침내 성공한 것이다. 마음에선 환희가 타올랐지만 어머니에게는 아주 담담히 이야길 했다. 


"엄마, 나 서울시청 사서 됐어."

"뭐어?"


놀라 토끼 눈이 된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들어가 한참 동안 나오지 않으셨다. 간간히 들리던 울음소리, 눈물을 찍어 내느라 바스락거리던 휴지 소리, 방문 틈새로 새어 나오던 그 소리를 가만히 듣던 그날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_ 1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뒷걸음치다 술독에 퐁당
한지혜 지음 / 톰캣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들처럼 버젓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려했다. 하지만 도저히 일이 풀리지 않았고, 회사를 나와 막걸리 빚는 기술을 배워 전통주 브랜드 '해일막걸리'를 창업했다.

책에 쓴 것들은 모두 용기있고, 매번 돌파구를 찾아가는 용감한 모습이라 놀라울 정도였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이런것들은 될때까지 최선을 다했다..

한 업체를 성공시키는 건 기세와 깡뿐이며,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내는 집착공의 자세인듯 하다. 항상 이런류의 에세이를 볼때마다 나도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하며 점검하게 되는데, 적어도 내가 어른의 자세로 조금씩 꺽어가고 있는듯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마인드는 움직이고 행동은 주춤하지만.. 누군가는 이렇듯 행동이 느리기 때문에, 재빠른 실행력과 메타인지 능력은 순수 정신적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성실하면 알아준다고 했던가, 전국 팔도를 다니며 막걸리 빚는 수업을 하고 밤낮없이 양조를 하고 모든 가게일을 셀프로 하는 만큼, 주변 사람들은 또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 가감없이 홍보하기 시작했다.

닮고싶다. 망설이지 않으면서 성실함으로 돌파구를 찾고 그덕분에 신뢰를 얻는 기술, 빚이 두려워 한번도 과감한 도전을 하지 않는 나한텐 유니콘같다..

실제로 해일막걸리는 내가 어느 백화점몰에서 파는 걸 봤는데 나중에 이 책에서 이 막걸리 이름이 등장하는걸 보고 엄청 반가웠다. 응? 맞아 막걸리에 다양한 맛이 있어서 진짜 신기했는데 하며..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지만, 앞으로 해일막걸리를 보면 내적 친밀감이 생겨 신생 막걸리 전문 기업이 있더라 하며 조심스레 추천하고 싶다. 작가가 말하는 '어둠의 마케팅단' 말이다.

-------------------------------------

🔖 보따리장수처럼 여러 장소에서 막걸리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좋고, 온라인에서 미리 마케팅을 해두는 것도 좋다. 하지만 막걸리 양조장을 차리는 일도 시급했다. 이를 위해 나는 어쨌던 공간을 임차해야 했다. 법적으로 제조업은 독립된 제조장을 갖추어야만 하니까. 그러나 선명한 계획은 없었다. 언제, 어디서, 어떤 공간을 계약할지 아무것도 정하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예산이 존재하지 않았으니 다른 조건을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외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들어갈 생각이었다. 언제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오지 않았던가. 이번에도 어떻게든 되겠지. _ 104

🔖 인테리어를 마친 매장은 뭐랄까, 한적했다. 작은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려고 사방을 흰색으로 칠하긴 했지만 거기에서 오는 착시라기보다 그냥 짐이 없었다. 계획했던 거대한 가구를 다 갖춰놓긴 했는데 더 이상 뭘 더 해야 하나. 당장 남은 돈도 얼마 없고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빈틈을 근사하게 메울 자신도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 차차 채워지리라 생각하며 무작정 나만의 막걸리 양조장 해일막걸리의 개업을 선언했다. _ 117

🔖 모든 새내기 자영업자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가 있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원을 투입해야 하고, 그 자원을 벌기 위해서는 매출을 늘려야 한다는 거다. 도저히 빈틈이 보이지 않는 이 굴레 안에서 하나의 샛길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바로, 새어나가는 비용을 줄이는 거였다. 사업 초기에 나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했다. 다른 건 몰라도 시간은 가득했기 때문이다. _ 1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픔의 펼침면
이제야 지음 / 먼곳프레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는 언제나 어렵다, 내가 교훈이나 답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항상 정답을 요구하는 독서는 시를 더욱 난해하게 읽도록 유도한다.

물론 <슬픔의 펼침면>도 그랬다. 항상 그렇듯 모든 앞뒷 문장과 연결하려 했고, 유도리없이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려 했다.

해설을 보고 알았다. 시에는 정해진 주제란 없다. 그저 서사만 있을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해설하는 능력이 아니라 다르게 읽는 능력이다.

🔖 인용한 시의 '나' 는 한 사람의 죽음을 평범한 이야기로 바꾸려는 보편적인 서사의 폭력에 맞서 다르게 읽기를 수행한다. 죽은 시인의 시집을 펼쳐 죽음과 관련한 단어와 문장을 찾아 읽으면서도 시의 맥락과 저자의 죽음을 등치시키는 연결을 거스르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_ 142

여러번 펼쳐보아야 한다. 저자의 의도가 그렇듯 마음을 담아 손톱으로 꾹꾹접어 여러번 접은 후 여러번 펼쳐보아야 한다.

---------------------------------

🔖 이제야의 시에는 같은 해설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이 행동들이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다. 창에 입김을 불어 시를 쓰고 버석하게 말린 꽃에 꾸준히 물을 주는가 하면, 시간과 언어 그리고 마음까지도 종이처럼 꼭꼭 눌러 접어 선명한 선을 넘기려 애쓴다. 의도와 목적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지치지도 않고 해내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꾸만 마음을 끌어당긴다. 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어째서 반복하고 있을까_127 (해설)

🔖 꼭 한 번은 슬픔의 펼친 면을 보고 싶다.
아끼는 것들이 나란히 접히는 모양을

잘 지내, 새로 쓴 시가 문을 열고 나간다.

_ 13 <시소와 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