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나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어요
베네데타 산티니 지음, 박건우 옮김 / 데이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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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스부터 니체까지 시간순, 사제순으로 쭉 나열된 이야기들, 그저 설명이 아닌 짧은 소설문단으로 그 속으로 쏙 빠져 들어간다. 최근 갈등이라는건 피할 수 있는거고 피할 수 있다면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관계란 아무리 해도 틀어지는 순간과 그로인해 배우는 순간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매순간 좋은 이미지만 줄 수도 없고 경계심을 키워줄수도 있지만 관계에 대한 다음 기회를 활용하는 것은 결국 원인제공자의 몫이었다. 그들이 말하는 것도 그처럼 인간관계와 성장이었고, 힘들면서 후련하기도 한 이 상황에서 사소한 것도 지금에 적용하게 된다. 책이란 걸 더 일찍 읽었더라면, 싶으면서 이 책도 과거에 대한 바램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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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타인을 신뢰하는 법을 모르고 감정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반사회성 성향의 사람이 무군가와 유대를 느끼고 그에게 어느 정도 의존하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강력하고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이런 과정에서 그들은 종종 깊은 우울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진정한 앎으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습니다. 오래된 신념들이 부서지고, 고통스러운 감정적 붕괴를 겪은 후에요 비로소 정신 건강에 더 가까운 새로운 자각이 움트게 되는 것입니다. _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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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든
올리비아 개트우드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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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과 70대 여성 동거인인 미티와 베델, 남자친구 서배스천에게 성, 행동, 생각까지 통제당하는 레나가 한 주택단지에 동시에 이사오면서 친해지고 상처와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 위기를 넘기는 이야기. 어디서부터 손대야할지 모르는 학대와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를 구출하고 깨달음

🤬 개새끼는 과연 어떻게 될지 끝까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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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가슴이 아팠다. 표현이 서툴다는 이유로, 만남이 잦지 않다는 이유로 내 사랑하는 사람을 질타하고 구속하려 했을 때 나는 그저 서운한것을 생각하고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소설의 경우는 대단히 극단적이나 최근 싸운 상대방이 이때 단호하게 굴지 않았다면 나는 과연 그에게 어떤 지경까지 갔을까. 확인하려하고 구속하려하며 불안해한게 어쩌면 폭행이 됬을지도 모른다... 내가 과연 당할때 레나와 가까워질까 내 남자친구와 가까워질까.. 서운해도 상대방의 개인적 선을 침범하지 말아야함을 느꼈다.

( 어째 읽을수록 그에게 순종적이었던... )

🥺 아니 어떻게 이 타이밍에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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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선을 따라 걷는 미티를 긴장해 만드는 것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그녀를 긴장시키는 것은 자신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존재들이다.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울부짖으며 바다로 들어오라고 유혹하는 인어들. 해초인 줄만 알고 방심할 때 발목에 송곳니를 꽂아 넣는 뱀들.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모든 괴물이 검은 물속에 모여서 그녀가 등을 돌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차갑고 엄연한 사실보다는 환상에 더 큰 두려움을 느꼈다. 동화에 나오는 어떤 야수와 마주친다면 그것이 실제 존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느라고 시감을 너무 허비하는 바람에 도망갈 시간이 없을까 봐 두려웠다. _ 101

✍ 그런데 왜 급속도로 커지는 미티와의 우정을 그에게 비밀로 해야 한다고 이토록 확신이 들까? 그와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누구와 친하게 지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 그녀가 아는 것은 새버스천이 거의 모든 일과 모든 사람에 대해서 엄격하고 의심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는 조금만 오해가 생겨도 미티를 경계할 것이고, 시간을 할애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할 것이다. 그러면 그땐 정말 거짓말을 해야 한다. 그러니 이런 점진적인 통합의 과정이 일을 더 쉽게 만들 거라고 레나는 합리화한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것 뿐이다. 그 둘은 분명 다르다. 그렇지 않은가? 그녀는 그 둘은 다른 것이어야 한다고 되뇌며 집을 나가 조용한 세상으로 들어간다. 옆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의심은 눈 녹듯이 사라진다. _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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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 - 흔들리지 않는 1년을 만드는 52주 스토아 철학
요한 크라우네스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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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학파의 지혜를 52주의 필사 프로젝트로 만난다. 오랜만에 글씨를 써봤는데, 내용은 요약되있고, 필사의 메시지는 강력해 좋았던 책. 필자는 2월자까지 해보았으며, 정신없던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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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결정이 만든 불필요한 일들, 당신을 멈춰 세우거나 곁길로 벗어나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삶을 ‘깔끔하게‘ 하고 싶은가? 여기에는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일로 포함된다. 물론 직업상 어쩔 수 없거나 주변에 도움을 주어야 할 사람이 있는 경우라면 그런 정리 대상에서 예외로 두자. 중요한 건 어떤 일이나 사람에 묶어두는 의존 관계를 줄이는 것이다. 그것은 친구와의 만남일 수도 있고, 지금 계획 중이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여행일 수도 있다. 아울러 물질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지금 이걸 사서 갖는 게 꼭 필요한 일일까?‘ 하고 내 안의 욕구에 질문을 던져 보자. ˝적게 가진 자가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자가 가난한 자˝ 라고 말했다. _ 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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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오로지 사람이었다
문윤수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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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외과를 전공하고 권역외상센터에서 전문의로 근무하는 저자, 오랫동안 해온 외상외과 의사로서의 인생을 책으로 엮었다. 그의 이야기들은 오로지 환자뿐이며,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치열하게 살아가고있다. 인생을 대하는 자세를 고민하게 되며, 나는 오늘 어떻게 살았는가 보게된다. 진실되고 성실한 사람은 하늘이 돕는다는 것을 이 책이 확인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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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알면서도 또 다른 발암물질을 늘상 맞이한다. 전날도 하였고, 며칠 쉬고 다시 또 맞이한다. 머릿속에서 이미 발암물질이란 것을 알면서도 피하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만나는 것이다.

바로 ‘야간노동‘이다.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는 2급 발암 물질을 온몸으로 맞이한다. 국제 암연구소에서는 야간노동을 납이나 자외선과 같은 2급 발암물질로 규정하였다. 여러 연구에서 야간 교대 근무를 장기간 시행한 사람에게서 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생체리듬 조절 유전자 중 ‘HPer2, p53‘ 등이 암 발병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야간 근우로 생체시계 리듬이 깨지연서 일주기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유전자의 변형을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다. 당직 근무, 밤새워 중증외상 환자들과 함께하는 날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발암물질을 맞이 하기에 그 전부터 크게 심호흡한다.

‘ 오믈은 어떻게 무사히 넘길까?‘ ‘오늘도 카페인의 힘으로 버텨야 할까? 아니면 오늘은 환자들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면서 버텨볼까?‘ _ 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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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만으로도 귀하다는 말을 왜 자꾸 강조하게 됬을까?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이유로 우리의 의미와 결과는 진하고 존재는 옅어진다. 나 또한 그랬다. 가까운 사람에게 집착하고 사랑을 확인하다가 11년만에 내 실수로 싸웠다. 이 타이밍에 이 책이라니 이렇게 반가울수가. 아니나 다를까 연인의 사랑 확인으로 서로 피곤해지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매우뜨끔😫 내 존재에 열등을 느끼지 않도록, 나를 믿도록 노력하다보면 사랑하는 마음을 말하지 않고도 느낄 수 있음을 작가의 말로 믿어보면서 나도 돈받아서 밥한끼 사야겠다.

내 정신과 진료를 걱정해줘서 감사를 표하다 화해함..😭

이 책이 내 마음을 되돌려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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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머틀의 계단 위에서
나는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잠시 쉬어도 데우지 못하는 요행 대신,
천천히 스며들어 오래 머무는 온기를 택하기로.

쉽게 타올랐다 사라지는 열기,
묵묵히 타오르며 꺼지지 않는 숨결을 품기로.

막연히 기다림에 기대는 대신,
내 발로 한 걸음씩 딛는 길을 선택하기로.

그리고 그럴 때,
존재의 온도는
매일의 나를 쌓아가는
고요한 숨결 속에서
느리더라도 꺼지지 않는
내 안의 체온으로 남는다.

_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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