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카르마
생은 감옥
언어의 규칙으로 창살을 만들고
이어폰속 음악으로 만든 벽에 둘러싸인 생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차가운 사람이 되고, 여름에는 뜨거운 열정에 울죠
우리의 옷은 찬란한 수의(囚衣))
배우는 것마다 우리를 옥죄는 예정된 형벌, 담장에 빼곡한
오선지, 남아 있는 쉼표로 걸어가는 절름발이의
청바지처럼 덜렁거리는
잠들었던 떨림,
천천히 가는 시간을 벗어날 수 없어
어둠이 머리카락처럼 축축하게 목을 감았죠
컬컬하게 쉰소리가 나는 달빛과
조용하게 만져지는 시간표에는
사각 사각 손톱 긁는 타인들 빼곡해요.
201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