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가 우는 밤


텔레비젼을 끄자 

어둠이 창으로 들어왔다.

올빼미가 울었다. 

고요함의 간극에

줄임표를 찍으며...


커다란 날개를 퍼덕이던 그 묘한 존재는

베게를 짓누르고 있는 머리 속으로

놀라움의 눈속으로

머뭇거리듯 들어왔다.


한때 빛나던 태양이, 

한때 빛나던 광채가 

지금은 완벽한 어둠 속에서

대수롭지 않은 듯 

우리는, 풀은, 꽃은, 구름은, 

비스듬히 누워 꿈을 꾼다.


비스듬히

누워서도 

존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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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빗물

 

                   Esther

 

 

세상 어디에나 골고루 비가 내린다. 

세상 어디에나 스며든다.

우울하고 우묵한 곳마다 

경사지고 평평하지 않은 곳마다

웅덩이가 생겨 

평등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날,

 

가만히 있는 빗물은 없다.

고정된 것들 사이를 지나

아래로 흘러간다.

흙먼지 가라앉히고

푸른 나뭇잎만 동동 뜨는

커다란 함지박을 채운 후

 

어두운 하수구로

냄새나는 하천으로 흘러가

때로는 깊은 물로,

출렁이는 위로의 손길

세상의 모든 것을 어루만지고

어디서든 가만히 누워 

하늘을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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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학생자치활동은 대학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실천중심의 사회준비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무관심은 증가하고, 학생들은 취업난으로 인한 스펙쌓기에 몰두하거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 매체의 확산으로 학내문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보인다.

     요즘 2016년 총학생회 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본부의 유세가 한창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학생들의 관심부족으로 투표율은 낮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몇 명의 학생들만 자리를 지키는 한산하고 썰렁한 모습이 안타깝다.

  어떻게 하면 올바른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 될 수 있을까? 우선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옆에 있는 학우를 보라. 찌질해보이는가. 착각이다. 그 친구들이 먼훗날 사회의 지도자로, CEO, 각 분야의 사회의 주역으로 중대한 일을 해나갈 사람이다. 그 학우들과 관심 프로그램의 자치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의사표현이나 결정을 통하여 운영에 참여하고 현장상황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중요한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떤가? 많은 사람과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은 바로 거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교내 자치활동은 공통된 관심분야에서 시작되므로 사회에까지 연결되는 인맥을 형성해줄 것이다. 팀별 미션, 정기모임 등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인맥이 형성되어 그 활용과 유지관리를 연습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쌓고 있는 스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학생자치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활동은 미리 경험하는 취업준비이기도 하다. 팀원을 모집할 때 서류심사, 면접, 자기소개를 하는 과정을 준비하는 경험은 자연스럽게 취업준비과정과 동일하다. 자치활동은 PPT활용과 UCC(User-Created Contents)CGM(Consumer-Generated Media)와 같은 손수 제작물을 만들어 자기 PR하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하는 곳이다.

  자치활동에 대한 학교당국과 교수님들의 인식 또한 변화해야 한다. 학생들은 자치활동을 통해 그들의 권리와 의무를 실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학교의 주체로서 학교 학사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되어야 한다. 학생자치활동은 학생이 학교의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소속감의 활동이다. 특히 학생회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펼쳐나가는 자치조직으로, 학생들은 대한한국의 미래적 민주주의를 연습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학교당국은 학생들이 학생자치활동을 통해 학교생활에 보다 쉽게 적응하게 될 것임을 인식하고, 신입생 때부터 학점이 반영된 적극적인 학생자치활동 장려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졸업·입학식과 축제, 과활동, MT 등 모든 행사가 각과의 특성에 부합될 수 있는 학생자치활동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여 해당 교수님들의 격려와 지도가 있어야할것이다. 학생자치활동이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공적·사적으로 실제적인 학교 및 학과 운영에서 기획 될 수 있도록 각종 학교행사와 같은 차원에서 유도되어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너무나 참신해서 어색할지라도 그것은 훗날 학생들의 더욱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격려가 될 것이고 나아가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유도 장치가 되어줄 것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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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TOEIC) 문항유형변경은 학생을 위한 것인가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 1979년 국제의사소통능력시험으로서 토익(TOEIC: The Test of English for International Communication)시험을 실시한 이래로 2006년 개정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일부 문항유형을 변경하여 2016529일 시행할 예정이다. ETS는 기존의 토익과 동일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면서 국제업무 수행을 위한 최신의 비즈니스 영어 커뮤니케이션환경을 반영하여 문항유형이 변경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는 기존의 시험유형으로 토익을 준비해오던 학생의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발표이다. 또한 유형변화에 따른 시험준비서적이 미비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갑작스런 변화가 부당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 여파로 New TOEIC실시 전에 시험을 치르려는 학생들로 토익시험 등록이 경기호황처럼 붐비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입시 시험이 달라지면 중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방법이 달라지듯이, 평가에 따라서 공부하는 방법과 경향이 달라지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예견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토익시험의 문항 변화가 현 영어수업의 실태를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다. ETS는 수험자의 준비방법으로 영어사용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는 상황에서 공부하도록 종용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유도될지 미지수이다. 오히려 토익시험이 입사기준으로 그 유용성이 반감되고 있는 실정에서 오랫동안 미비했던 평가에 대한 임시방편적인 대응은 아닌지 그리고 학생들은 그런 와중에 우왕좌왕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New TOEIC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우선 토익시험의 변화의 배경과 그에 따라 변경된 문항유형 항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영어능력평가의 변화 배경에는 영어능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정의와 설계의 근본적인 변화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ETS에 따르면 11개국에서 실시한 통계조사를 거쳐, 평가 설계에 있어서 ECD(Evidence Centered Design: 근거 중심 설계)를 도입했다고 한다. 이는 일부 토익문제가 지엽적인 힌트를 이용한 찍기 방식의 문제풀기로 인식되어,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정말로 잘 평가하고 있는지, 토익시험에 대한 시중에 알려진 회의론을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영어 지식과 의사소통 기술의 향상 정도를 다각적으로 검증하는 근거 자료가 되고자 하는 취지인듯해서 영어능력평가의 변화는 일견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실제적인 의사소통방식이 일률적으로 고정된 유형으로 제시된다면,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다른 유형의 답안찍기 방식에 길들게 되지 않을지 의문스럽다. 더 우려되는 점은 새로이 시행되는 New TOEIC의 변화에 대한 사전 준비서적과 안내가 미비한 상황에서 진정으로 학생들을 입장을 고려한 변화인지 여전히 회의적이다. 토익의 목적이 영어로 하는 비즈니스의 의사소통능력을 올바르게 평가하는 데에 있다면, 그 시험의 변화에 대비할만한 준비환경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유형화 되어있지 않은 비즈니스환경의 의사소통 능력을 더 구체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야 기업에서도 평가도구로서 토익의 유용성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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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노키즈존(No Kids Zone)’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어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도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 ‘노키즈존’이란 특정 공공장소, 예를 들어서 고급 음식점이나 커피 전문점, 백화점 VIP 라운지에서 만 7세 이하의 미취학 아동에 대해 출입을 제한하고자하는 경향이다. 불과 10여년 전에 놀이방과 수유실을 마련해 가족 단위의 고객을 유치하고자하는 트랜드와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15여년 전부터 영국에 대중교통수단인 버스는 유모차가 타기 쉽게 버스 턱을 낮추고 탑승 공간을 마련하는 경우와도 정반대의 흐름이기도 하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세 부류의 입장 차이를 통해 이 문제를 잠시 생각해보자.


첫째는 노키즈존을 주장하는 업주의 입장이다. 공공시설에서 미취학 아동의 안전사고 이후 일련의 법적 공방의 최종판결에 대한 업주들의 대응이라 볼 수 있다. 발단이 되었던 사건으로, 2011년 한 어린이가 식당에서 화상을 입게 되었을 때, 법은 부모의 책임이 30%라고 판결했다. 업주가 아이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70%의 책임을 지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저출산 시대의 산물로서, 7세 미만 아동의 부모가 고객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에 대한 업주의 마케팅 전략으로 보이기도 한다.


둘째는 아이들을 동반하거나 영아를 유모차에 태우고 유명카페나 음식점에서는 문전박대당하는 당사자들에게 노키즈존은 심각한 이슈일 것이다. 더구나 육아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육아가 사회에서 불이익이 된다는 신세대의 피해의식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오히려 육아를 책임지는 부모의 입장이 제도적으로 고려되는 방향으로 우리 사회는 바뀌어야 한다. 인권단체에서도 노키즈존은 아동과 영아에 대한 차별주의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키즈존은 육아를 책임지고 있으면서도 아동의 공공 생활지도에 대한 개념 없는 부모를 향한 공공예절 캠페인으로 보기에는 비민주적이고 적극적으로 자본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는 듯하다.
 

세 번째 입장은 아이들의 돌출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부모를 바라보는 입장으로 ‘타인’이라고 이름 붙여진 불특정 다수이다. 이들은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권리를 극대화하려는 업주의 노력을 환영하는 입장일 것이다. 아이들에 대한 조용하고도 단호한 통제 요령을 터득하지 못한 부모나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아동을 바라보는 것은 이들에게는 불편한 일이다. 불편한 것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사회적 소수인원에 대한 차별로 확산되고, 편의주의적인 발상에 편을 들어준다면 저출산 시대에 육아에 대한 전체적인 사회적 책임분담의 길이 묘연해질 것이다.


세 부류의 입장차를 고려한다면 노키즈존은 인종차별(Raicism)만큼이나 특정 소수의 사회구성원을 배제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사회전체가 포용하고 수용해야하는 특정 소수를 대하는 태도뿐만 아니라 제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만약 노키즈존의 의미와 목적이 아이들의 보호를 우선시하는데 있다면, 전혀 다른 시각에서 접근이 가능하고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즉, 술집, 미성년자 관람불가의 영화, 드레스 코드가 있는 식당의 경우 아이들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보호하고자하는 의도에서 아동의 출입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개념이 우선적으로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의도와 목적에 진정성이 있다면 아이들을 제한하는 구역이 아이들 보호구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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