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찡그리고
카르마
세상은 눈부시고
세상살이는 눈 따가워서
찡그리고 바라보면
얼굴마다
벌건 화상입은 저녁노을
깊이 패인 이마 골짜기로
익숙한 어둠 스며드는 시간
여기 이렇게 앉아 바라보면
네가 보인다
손바닥으로 스윽 스윽
닦아내어도 미련스레 소복한 먼지
입김으로 호오 호오
불어내어 한숨 깊은 속삭임
두 손으로 접어보내는 시간
그렇게 살고도
사는 방법을 모른다니
그렇게 살고도
같은 실수를 또 저지르고
같은 용서를 또 빌고
같은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같은 어둠의 먼지를 털어내는 너
2013. 05. 06.
(네 소식이 들린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산다는 너의 소식,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마음을 따먹고 산다는 너의 소식,
남의 노동에 숟가락 얹어놓는다는
불쌍한 너의 소식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