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왕자, 재투성이 아가씨를 만나다
진소라 지음 / 로크미디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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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소라 작가님의 글을 좋아한다. 유머러스하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표현력과 톡톡 튀는 대사들로 공감을 자아내게끔 하는 데 탁월한 데다 스토리 또한 흥미롭게 잘 구성해서 작가님의 출간작은 전부 읽어보았고 항상 만족했었다. 그리고 늘 다음 작품을 기대해왔다. 이번 <개구리 왕자, 재투성이 아가씨를 만나다> 또한 꽤 오랜 시간 언제쯤 출간될지 기다려 왔었다. 영화화 준비소식과 함께 작가님이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라는 것을 알고부터 말이다. 그리고 드라마 제작 확정 소식과 함께 드디어 이 책이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또 얼마나 개성적이면서도 공감가게 풀어나갔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만나본 <개구리 왕자, 재투성이 아가씨를 만나다>.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기대 이하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글이었다.

 

 아이돌 그룹의 래퍼 데니스 장, 배우 장준헌으로서 톱스타의 생활을 영위하다가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원달구청 공익근무요원이 된 장공달과 원달구청 복지문화과 소속으로 부러움으로 바라보는 뭇사람들의 시선과 달리 공달의 사수가 된 것이 반갑지 않은, 고아 출신에 메마른 삶을 살아가는 7급 공무원 김주은 주사. 전혀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이 공익과 사수로 만나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되어 과정을 그린 <개구리 왕자, 재투성이 아가씨를 만나다>.

 처음 책 소개 글귀를 봤을 때는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졌는데, 저마다 상처를 가지고 있는 주은과 공달, 그리고 독거노인 할머니들의 삶이 애잔하게 다가오는, 마냥 밝지만은 않은 글이었다.

주은은 성지원 출신이다. 공부를 잘해서 후원을 받아 의대에 들어가 탄탄대로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겠지만 도움 받길 원하지 않았던 그녀는 자립해 공무원이 되었다. 원달구청 복지문화과에서 독거노인들의 복지를 전담하고 있는 그녀가 마음을 여는 이들은 몇 되지 않는다. 같은 곳에서 일하는 마음 착한 동생 은진과 성지원 출신 친구인 춘호, 공달의 예명과 같은 이름의 벨기에 입양아 데니스, 그리고 그녀가 담당한 재순 할머니를 비롯한 독거노인들. 버림 받았다는 아픔 때문일까 그녀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많이 서툴다. 다른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막고 홀로 있는 것을 더 편해 한다. 처음에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사람들은 그녀를 불편해 하고 따돌리고, 심지어 그녀가 행패 부리는 사람에게 멱살이 잡혔을 때도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는다. 이부자리가 다인, 가전제품이며 제대로 된 가구도 없이 휑한 아파트에 홀로 기거하는 그녀를 보면서 느꼈을 공달의 심정이 그러했듯이, 가정의 따뜻한 온기를 느껴보지 못해서일까 집이 그저 잠자는 공간일 뿐인 주은의 메마른 삶이 안타까웠다. 마음을 열지 않고 독고다이의 길을 걸어가려는 그녀가 안타까웠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픔 하나 없이 화려한 삶을 살았을 것만 같은 공달, 그 또한 남다른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못했던 부모님이 할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놓은 제물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했던 것처럼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만 했던 것이 그에게는 하나의 아픔이었다. 주은과 달리 부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들의 삶을 위해 자신을 떠나보냈다고 생각한 어린 공달이 받았을 배신감과 서운함 등의 상처는 컸을 것이다. 그런 아픔이 있음에도 공달은 밝다. 그리고 순수하다. 숱한 스캔들이 있었고 실제 화려한 연애도 많이 한데다가 노는 것도 아주 좋아하는 공달이지만 주은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가벼웠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할 줄 아는 데다 정도 많다.

모든 것을 닫고 살아가는 주은과 달리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을 좋아하는 공달. 환경도 성격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났으니 처음부터 잘 맞을 리 없었다. 공달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괜한 일 하나 더 맡았다며 그를 귀찮아했던 주은과 좋은 게 좋다고 그녀와 친해지려고 노력하지만 주은의 따가운 말과 내처짐에 내심 심기가 불편했던 공달.

 

-2년은 금방 간다. 금방 간다.

 

2년만 참으면 된다고 되뇌며 지구 최고 아이돌 장공달의 ‘원달구청 돌 아이 김 주사 꼬이기 작전’이 시작되어진다.

처음에는 순전히 자신을 싫어하는 주은이 그를 좋아하게 하게끔 만들겠다는 공달의 유치한 심술 내지 복수에서 비롯된 것이었지만 주은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하면서 공달은 주은의 외로움을 엿보게 된다.

 

-산이 좋으십니까?

-나도 사람이니까. 나도 의지할 상대가 필요하니까.

 

‘위험지역, 포탄유실지역’이라는 표지판이 이끄는 금단의 구역인 주은의 아지트, 원달산 커다란 바위. 잠도 자고 책도 읽고, 집보다 더한 애정을 두는 그녀의 공간에 침입한 공달은 자신의 마음에 침입한 주은을 향한 감정을 깨달아간다. 처음에는 동정심이라 생각했지만 주은을 알아가고 이해해가면서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공달은 순수하게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표현한다. 물론 주은의 그녀의 삶에 끼어든 공달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애써 피하고 거리를 두려고 한다. 공달을 거부하며 지금 이대로의 외로운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주은. 그런 주은이, 타인의 접근도 도움도 받으려 하지 않고 홀로 지내는 것에 익숙해져 가던 그녀의 삶이 공달로 인해 점점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렇듯 스토리 자체는 흥미로웠다. 독고(獨孤)공무원 김주은의 고독(孤獨)한 삶을 안타깝게 여기고 공달이 보여주는 유쾌함으로 즐거워하며 교감을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캐릭터들과의 절실한 공감이나 여운 같은 건 없었다. 글 곳곳에서 작가님이 보여주고자 한 이야기 꽃씨들을 엿볼 수는 있었지만 그 이야기들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쉽고 애정하는 작가님이기에 더 아쉽다. 평범한 이들의 삶과 사랑을 특별하게끔, 평범하지 않은 이들의 삶을 친밀하게끔 그려나가는 작가님의 필력은 여전했지만, 공감도 몰입도 쉽지 않았던 글이었다.

지극히 내 주관(主觀)으로 봤을 때 전개방식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설 <개구리 왕자, 재투성이 아가씨를 만나다>는 소설보다는 영화, 드라마와 같이 영상 스토리텔링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드라마와 같은 영상물은 이미지, 대사, 인물들의 표정이나 제스처, 배경음악 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함께 받아들임으로써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지만 소설은 다르다. 영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들을 모두 글로써 표현해 독자들을 이해시켜야 한다. 장면 전환 과정에서도 영상물은 장면의 연속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넘어가지만 소설에서의 장면 전환이나 이야기 전개는 활자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물 흐르듯이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개구리 왕자, 재투성이 아가씨를 만나다>는 마치 씬 넘버 00의 대본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이야기도 장면도 띄엄띄엄 전개되고 인물의 심리나 상황도 두드러지게 묘사되지 않아서 상황과 인물을 이해하고 몰입하는 게 쉽지 않았다. 책을 읽다가 글의 인물들이 던지는 대사를 보면서 이러한 대사가 이야기가 나올 만한 상황이 앞에서 등장했었나 하고 중간에 끊고 앞 페이지들로 되돌아가기도 여러 번이었다. 글 속의 인물 자기들끼리는 알고 있었는데 글 읽는 사람은 상황을 뒤늦게 이해하게 되는 경우라고 할까. 그러면 인물들끼리라도 알고 있었다는 뒷받침되어야 할 상황 설명이라도 있었다면, 아 그랬구나 하고 이해하고 넘어라도 갈 텐데 그런 게 없는 경우도 꽤 있었고, 주 이야기 안에 작은 이야기 꾸러미 몇 개가 있는데 그 이야기들에 살을 붙이다가 만 듯한, 세밀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지 못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상황만 던져 놓고 이해하라는 듯, 꽉 채워진 글이 아닌 곳곳이 비어 있는 듯한 허전함을 느끼게 하는 글이었다.

 물론 <개구리 왕자, 재투성이 아가씨를 만나다>가 드라마로 제작할 계획이고, 오랫동안 작가님이 시나리오를 준비해오셨다고는 하지만 대본은 대본이고 소설은 소설이다. 영상이 보여주는 것보다 이야기를 더 세밀하게 전개해 나감으로써 그만큼 독자가 받아들이는 이해도도 높을 수밖에 없고,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더 잘 드러날 수 있다는 소설만의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 <개구리 왕자, 재투성이 아가씨를 만나다>는 그런 점을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움이 크다. 드라마로 만날 것과 달리 소설만이 줄 수 있는 <개구리 왕자, 재투성이 아가씨를 만나다>의 매력을 느끼고자 기대했는데 그러한 점을 느낄 수 없어서 아쉽다.

 

 한 권에 주은과 공달의 모든 이야기를 담기에는 무리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은의 아픔이나 주은과 공달이 어느 커플들처럼 연애하는 모습, 독거노인들의 애환도 단편적으로만 함축적으로만 그려진 듯해서 그 점도 아쉬웠다. 앞서 언급했듯이 톱스타 공익근무요원 장공달과 7급 공무원 김주은의 러브스토리라는 주 이야기 안에 이야기가 확장될 만한 것들이 곳곳에 있었는데 수박 겉핥기식으로 표현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주은이 그녀가 지내온 성지원을 싫어하고 왜 꺼려하는지도, 그곳에서 아픈 일을 겪었다는 것도 성지원 원장과의 대화로 단편적으로만 이해하고 추측할 수 있었기에 좀 더 사연을 이끌어 내서 주은이 왜 삭막한 사람이 되어야만 했는지 더 이해할 수 있게끔 이끌어줬으면 싶었고, 주은과 벨기에 입양아 데니스와의 이야기도 좀 더 나와서 주은이 왜 데니스를 받아들이지 못했는지 더 이해할 수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재순 할머니를 비롯한 독거노인들의 애환도 더 깊이 다뤘더라면 글이 좀 더 따뜻하지 않았을까 싶었고, 공달과 주은 두 사람이 연애하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일반인인 주은이 뭇사람들의 시기와 괴롭힘을 당하는 것들로 인한 주은의 심리 등도 더 디테일하게 다뤄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질적으로 이러한 아쉬움들 때문에 주은이라는 고독한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녀가 사람들을 배척하고 문을 닫고 사는 것은 알겠지만 왜 그런지 아는 것이 어려웠다고 할까. 그녀를 따돌리고 독설을 퍼붓던 심 과장을 비롯한 동료 직원들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그러한 주은의 태도에도 사실 못마땅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주은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그녀의 심리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심도 깊게 다뤄졌더라면 주은을 더 잘 이해하고 이입해서 글을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원래 겉으로는 강하면서 속은 여린, 까칠하면서도 당차고 제 할 말 다하는, 강자에게 굴하지 않고 약자에게 잘해주는 여주 정말 좋아하는데…… 그녀의 상황이 공감이 가지 않아서 그렇게 끌리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더 애정을 줄 수밖에 없었던 캐릭터가 바로 공달이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천성적으로 밝은 공달이 주은을 ‘김 주사님~’ 하며 따르며 이것저것 챙기려고 하는 모습도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때때로 보여주는 어수룩함도 좋았다. 할머니들의 통장을 정리해오라는 주은의 명령에 은행에 가서 통장정리를 하는 게 아니라 가나다라 이름순으로 통장을 차곡차곡 정리하던 일명 ‘통장정리 사건’처럼 글의 곳곳에서 풍겨오는 공달의 어수룩함은 귀엽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여자 주인공이 아닌 공달의 매력과 사랑스러움을 보는 재미로 글을 읽었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때때로는 좀 진지했으면 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해맑아서 가볍게 느껴지기도 하고, 나중에 주은과 스캔들이 터졌을 때 나서서 수습하며 남자다움을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그리고 기존 작가님의 소설을 보면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캐릭터도 확실한 데다 글에서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한다고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 글은 글쎄…… 조연보다 주인공들에 포커스가 맞춰진다고는 해도 조연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달의 연인이었다가 헤어지는 연우 캐릭터도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했고, 이 글에서 감초역에 딱 어울릴 재순 할머니 외 독거노인들의 활약도 미비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글이었지만 바라건대, 앞으로 만나게 될 드라마 <개구리 왕자, 재투성이 아가씨를 만나다>에서는 이러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소설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드라마가 채워줄 수 있도록 주은의 심리를 더 잘 이해하며 주은을 응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표현되고, 공달도 귀여움 속에 때때로 남자다움과 진지함을 덧입혀서 더욱 멋지게 그려지고, 조연들의 활약도 엿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 속 캐릭터들에 온전히 몰입하면서 스토리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가님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하는 <백일홍>처럼 작가님의 매력적인 필력을 엿볼 수 있는, 재미난 신작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해 본다. 이야기 꽃씨들이 활짝 꽃을 피워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내고 보는 이들도 그 향기를 만끽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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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내견 공부 중입니다 -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한 예비 안내견들의 성장 일기
하우종 글.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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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지는 않지만 시각장애인을 돕는 안내견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순한 얼굴로 의젓하게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안내견을 지켜보면서 대견하고 흐뭇하게 느껴졌었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돕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있는 것은 비단 안내견만이 아니다. 마약탐지견, 인명구조견, 경비견, 경찰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개들이 많다. 사람들에게 보살핌을 받아야만 할 것 같은 아이들이, 사람도 아닌 동물이 한 사람의 몫을 해내며 사람들을 돕는 것을 보노라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고마움도. 동물 중에서 개가 영특하고 사람들과 친밀한 종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개들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수많은 훈련과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서 능력을 기르고, 그 중에서도 선별된 개들만이 사람들을 돕게 된다. 직업적으로. 


 <나는 안내견 공부 중입니다>는 시각장애인을 돕는 안내견이 되기 위해 태어난 래브라도 리트리버 7남매(별비, 반디, 빛나, 보듬, 바램, 보우, 바로)의 출생 후부터 안내견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사진과 함께 성장일기처럼 보여주고 있다. 눈도 뜨지 못한 채 꼬물거리는 아이들이 보면서 마냥 귀엽게만 느껴졌다.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이 훗날 어떻게 해서 안내견이 될까 그 과정도 궁금했고, 이 중에서 모두 안내견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만큼 이 아이들이 무사히 안내견으로 선발되었을까 그 결과도 궁금했다.
모두 열심히 훈련을 받았지만 안타깝게 예비 평가에서 반디와 바로, 별비와 바램은 탈락을 하고 말았다. 비록 네 마리는 안내견으로서 선발되지는 못했지만 따뜻한 가정으로 분양 돼 반려견으로 사랑 받게 되었다. 그리고 보듬이는 뛰어난 자질과 미모를 인정받아 안내견이 될 아이들을 낳을 모견으로 뽑히게 되었다. 모견이 아무나 되는 게 아니고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안내견은 되지 못했지만 그 못지않은 중요한 일을 하게 된 보듬이. 보듬이에게서 태어난, 태어날 아이들이 엄마의 멋진 자질을 이어 받아 훌륭한 안내견이 되겠지.
 안내견이 되기 위한 과정을 계속해가는 빛나와 보우. 두 녀석은 안내견이 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보우는 안내견 훈련 6개월째에 접어들어 탈락을 하고 말았다. 빛나는? 빛나 또한 우수한 자질을 지녔지만 안내견으로 시작장애인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대신 안내견학교에서 시범견으로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최근 근황을 통해 본 7남매는 모두 같은 길을 가지는 않았지만 저마다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특히 가장 바쁜 생활을 하는 빛나. 내가 재밌게 봤던 드라마 <빠담빠담>에 나왔던 안내견이 빛나였다니! 빛나는 연기도 잘하는구나^^
 직접 만나진 않았지만 책을 통해서 7남매의 성장 사진과 일기를 보면서 가까이에서 함께 한 것만 같고 무척 애정이 갔다. 어려운 훈련을 해온 만큼 좋은 결실을 맺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안내견은 아니더라도 한 가정의 가족으로서, 안내견의 엄마로서, 안내견의 시범견으로서 사랑 받으며 소명을 다할 녀석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라본다.
 동물을 특히 개를 좋아해서 귀여운 7남매의 성장을 지켜보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안내견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안내견과 퍼피워킹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던 만큼 그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이 책이 더 남다르게 다가오기도 했다. 기회가 된다면 나 또한 퍼피워킹이나 은퇴견 홈케어와 같은 자원봉사를 해보고 싶다.
 <나는 안내견 공부 중입니다>는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한 예비 안내견 7남매의 성장 일기이다. 비록 안내견이 되지 못했지만 그 훈련 과정과 안내견에 대한 지식을 다룸으로써 안내견을 이해하고 동물들을 더 사랑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더불어 안내견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한결 같은 마음과 충심으로 돕듯이, 우리들도 인간적인 마음을 잊지 않고 타인게 베풀고 동물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말기를 되새기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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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어린이 중국어 발음 플래시카드 니하오 어린이 중국어 플래시카드
제이플러스 편집부 엮음 / 제이플러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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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발음이다. 같은 병음일지라도 성조에 따라 뜻이 달라지기도 하고, 우리말에는 없는 발음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학습할 필요가 있다. 복잡한 발음과 성조를 어떻게 하면 쉽게 배울 수 있을까?
 어릴 적 플래시 카드를 통해서 한글을 배워본 적 있을 것이다. <니하오 어린이 중국어 발음 플래시 카드> 또한 플래시 카드를 통해서 중국어 발음의 기본적인 내용을 하나 하나 습득해나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보다 쉽게 이해하고 따라하며 익힐 수 있다.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니하오 어린이 중국어 발음 플래시 카드>는 중국어 발음을 쉽게 익히고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된 교재로, 표지와 목차를 포함한 총 92장의 플래시 카드와 플래시 카드 각 장의 내용을 익히고 발음을 따라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90트랙의 CD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플래시 카드는 학습 내용에 따라 총 20과로 나뉘어 있지만 순서대로 익혀가면 된다. 플래시 카드를 학습할 때는 각 장마다 해당하는 CD 트랙을 활용하는 게 필수적이고 효과적이다. CD의 각 트랙은 1분 이내로 부담 없이 들으면 학습할 수 있는데, CD를 통해서 어떤 발음을 배우는지, 입모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혀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친절히 알려줘서 따라가기가 더 쉽다. CD를 통해 들려주는 발음에 유의하며 따라하다 보니 발음 공부가 훨씬 쉽게 다가왔다.
 먼저 성조의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 학습을 먼저하게 된다. 성조란 음의 높낮이로, 중국어 발음에 있어서는 성조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성조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성조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 되어야 하고, 발음해야 할 때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성조가 틀려 의도치 않게 전하고자 한 뜻을 상대가 잘못 받아들여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기본적으로 성조에는 1~4성, 가볍게 발음하는 경성이 있다. 1성은 솔 높이의 소리이고 2성은 미에서 솔로 변하는 소리이다. 그리고 3성은 레에서 도로 내려갔다가 다시 파로 꺾여 올라가는 소리, 4성은 솔에서 도로 떨어지는 소리이다. 본 교재는 성조에 대한 이해에만 그치지 않고, 각 성조의 대표적인 단어를 통해 성조의 차이를 비교하고 연습하는 시간 또한 지나치지 않는다.  


 기본적인 4성만을 통해 중국어 발음을 마스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실제 중국어는 좀 더 복잡하다. 본 교재 또한 가볍게 공부할 수 있는 플래시 카드이긴 하지만 그런 점을 간과하지 않는다. 1성, 2성, 3성, 4성 각 성조 뒤에 경성이 오거나 3성 뒤에 1성, 2성, 3성, 4성, 경성이 각각 오는 경우 등 그밖의 병음 구조를 통해서 성조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성조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한글로 치면 자음과 모음이라고 할 수 있는 병음의 성모와 운모에 대한 학습도 플래시 카드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우리말에도 없는 발음들이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하면서 공부할 필요가 있는데 CD를 통해 학습하다 보니 발음에 대한 인지와 이해가 더 수월했다.
 <니하오 어린이 중국어 발음 플래시 카드>는 구성이 단순해보이지만 발음 공부에 필요한 기본적이고 주요한 내용들만을 알차게 담아 재밌게 구성해놓았다. 부담스럽지 않은 구성과 더불어 주요 포인트와 발음을 공부하고 따라하며 연습할 수 있도록 CD의 역할이 커서 발음 공부에 재미도 느낄 수 있고, 두 시간 남짓밖에 학습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발음을 공부할 수 있다. 플래시 카드와 길지 않은 CD 재생시간 때문에 반복적인 학습이 더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 또한 가져서 복습하기도 부담스럽지 않다.
 <니하오 어린이 중국어 발음 플래시 카드>는 발음 공부뿐 아니라 더불어 단어와 병음 공부까지 할 수 있는 유익한 교재라고 생각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만큼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따라하며 정확한 발음을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국어에 갓 입문한 청소년들과 성인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재미난 책이라고 생각한다.

 

-본 서평은 북카페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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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슬 시티
김성령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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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동부 끝에 위치한 인공 섬 도시 ‘바이슬 시티.’ 인구 70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한 대도시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미국 내 범죄 조직들을 수용하는 감옥으로 이용하기 위해 미국정부가 만든 도시이지만, 실제로는 거리낌 없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타락의 도시가 되어버린 바이슬 시티는 미국정부조차 어떻게 할 수 없는 막강의 자치권을 가진 도시이다. 범죄조직과 바이슬 시티 지배당의 유착은 범죄조직이 더 활개를 치며 범죄를 저지를 수 있게 만들었고, 지배당은 범죄조직으로부터 받은 검은 돈으로 그들의 배를 불리며, 바이슬 시티 시민들을 속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그런 그들의 실체를 알고 세상에 알리며 대항하는 개혁부들의 이야기가 <바이슬 시티>의 주요 내용이다.

 죽음을 맞이한 라일리의 마지막 편지를 받은 변호사 데미안은 라일리가 목숨 바쳐 불의에 대항하며 바이슬 시티를 개혁하고자 한 것이 헛되지 않도록, 라일리가 못 다한 일을 하기 위해 동료인 마이카와 함께 바이슬 시티로 향한다.

 10대들이 다니는 학교 또한 사회와 다를 바 없이 타락해있었다. 어른들이 거리낌 없이 행하는 부조리한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며 소수의 아이들을 괴롭히고, 방탕한 모습을 보이는 다수의 아이들.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도 깨닫지 못한 채 젊음과 열정을 낭비하는 아이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개혁부와 반개혁부, 아이들은 벌써부터 편을 가른 채 대치하고 있었다. 반개혁부의 부당한 행동들에, 학교와 사회의 부조리에 대항하는 개혁부 사람들. 목숨을 바쳐 시위를 하며 불의와 맞서 싸우는 개혁부와 데미안 일행. 그리고 결국 정의가 승리함을 보여주는 그들의 이야기는 픽션이긴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컸다. 불의를 참아서는 안 된다는 것, 무모할지도 모르지만 한 마음으로 한 목소리를 내며 싸운다면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준 그들의 희생에, 용기에 감탄했고 전율했다.

 

 “대체 언제쯤 정신을 차리겠습니까? 열 명 중 한 명, 절대로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침묵 속의 다수였던 겁니다. 이 침묵을 깨고 나온다면, 여러분은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막강한 목소리를 갖게 되는 겁니다.”

체념하려는 브라더후드 일원들을 향해 희망을 전하고 힘을 내자고 호소하던 데미안의 말처럼, 본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불의가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유일한 것은 정의의 침묵이다.”라는 에드먼드 버크의 말처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더 이상 침묵해서 안 된다.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바이슬 시티>가 보여주고 있었다.

 다소 설익은 듯한 전개와 문장력이 보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가 아닌 미국을 배경으로, 그것도 가상의 도시 ‘바이슬 시티’를 창조해내 들려주는 작가의 이야기는 열다섯 살의 학생이 썼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흡입력을 보여준다.

 부조리한 사회를 일갈하며 개혁해가고자 한 이들,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한 목소리를 내 불의에 대항하던 개혁부 사람들이 보여주던 교훈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본 서평은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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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해킹
김규봉 지음 / 골든북미디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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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의 뇌를 해킹하고 조종한다면? 내 몸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내 의지를 벗어난 행동을 하고, 자살까지 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브레인 해킹>은 의문투성이인 아버지의 자살 사건을 조사하다가 그 끝에 ‘브레인 해킹’을 통해 사람들을 조종하고 심지어는 대한민국 정치계에 손을 뻗어 좌지우지하려는 거대한 세력과 마주하는 한 여기자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과학 추리 소설이다.

 유명 일간지 정치부 기자인 현정은 자살 사건으로 종결되려는 아버지의 죽음에 의혹을 가진다. 유명 반도체 회사의 개발이사이자 수석연구원이었던 아버지가 설계도를 유출했다며 산업 스파이 혐의를 받은 것도, 아버지가 자살을 했다는 것도 현정은 믿을 수 없다. 살려 달라는, 죽기 싫다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은 기억과 아버지가 떨어진 창의 창문이 닫혀 있다는 점도 그녀가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는 이유이다.

 현정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의 사건을 조사하기로 마음먹고, 조사를 하면서 아버지와 비슷한 혐의를 가진 채 비슷한 방법으로 죽은 사람들의 케이스와 맞닥뜨린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현정 또한 다니고 있는 신경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연결점을 찾게 되고, 조사를 해가면서 그 중심에 대선 후보로 두각을 보이는 여당 소속 최창국 의원과도 관련되어있다는 것이 밝혀지는데…….

 현정이 치료를 받던 신경정신과에서 행하는 치료법이 중국 침술과 최면 치료를 병행하는 인상적인 방법이기도 했고 시작 부분에서 바로 드러나서 이 치료가 브레인 해킹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대번에 생각했었기에, ‘브레인 해킹’에 관한 부분은 반전을 가져다주지는 못했다. 단순히 국내의 기밀을 중국으로 빼돌린 사건을 덮고자 한 것이 덮고자 억울하게 사람들을 자살로 위장해 죽인 게 아니라 더 큰 목적을 가지고 벌인 중국의 음모였다는 것도 그렇게 놀랄 만한 반전으로 느껴지지 않았지만, 현정 또한 브레인 해킹을 당해 조사를 하는 동시에 밀고를 하고 있었다는 것과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되었다는 점은 꽤 놀라운 반전이었다. 그리고 씁쓸한 결말 또한. 계란으로 바위 치기겠지만 현정 일행이 ‘브레인 해킹’을 통해 정보를 캐내고 사람을 죽이고 한국을 쥐어흔들려는 세력을 끝끝내 쫓아 세상에 고발하고 일망타진할 거라고 생각했었기에, 비극적으로 끝을 맺은 이야기에 허를 찔린 기분이다.

 뇌를 해킹한다는 발상이 신선해 스토리가 흥미롭게 다가오긴 했지만, 초반에 복선이 많이 드러나서 다우리 신경정신과에서 행해진 브레인 해킹과 이 모든 일에 중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오성기업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초반부터 추측하고 있었기에,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덜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브레인 해킹’이라는 첨단의 소재와는 어울리지 않는 시대에 뒤떨어진 표지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70~80년대를 연상시키는 표지인지라 사실 서점에서 이 책을 봤더라면 표지 때문에 그냥 지나쳤을 것 같다. 어떤 식으로는 눈길을 끄는 표지라고도 할 수 있지만, 글에 비해 표지가 너무 아니어서 읽는 나까지 안타깝게 느껴졌다. 표지가 책에 호기심을 가지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표지가 좀 더 세련되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본 서평은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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