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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앤 전집 세트 - 전8권 (완역본) 빨간 머리 앤 전집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유보라 그림,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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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동이에요. 책의 외관부터 무척 마음에 들어요. 원래 갖고 있던 전집보다 자연스러운 번역에 퀄리티라 소장하는 보람이 있네요. 사은품 부록 놓쳐서 입체 퍼즐이라도 신청하긴 했는데 책갈피와 양장노트 아쉽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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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니
이희영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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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작가의 너는 누구니. 꽃잎 흩날리는 분홍빛 배경에 아름다운 한 소년과 한 소녀가 등장하는 표지만 봤을 때는, 설렘 가득하고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를 기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너는 누구니는 브릿G 로맨스릴러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라는 이력에서 드러나듯이, 단순한 하이틴 로맨스를 다룬 글이 아니라 스릴러 요소를 가미한 글이다. 정확하게는 스릴러보다는 비밀을 파헤쳐가는 미스터리물이 가깝다고 할까. 글의 마지막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에 연결되는 도입부인 시작하는 이야기에서부터 너는 누구니가 단순한 로맨스 이야기가 아님을, 예진과 서하를 중심으로 지운, 태영 사이에는 큰 비밀이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운다. 과연 이들 사이에 갈등 요소인 그 비밀은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밝혀질 것인가.

 

열여덟 그 소녀, 강예진.

아버지의 오랜 암 투병으로 빚은 점점 늘어나고, S시에서 살았지만 지방으로 더 좁은 집으로 옮겨가야만 했던 예진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다시 S시로 돌아온다. 그녀만을 바라보며 하루 종일 일만 하는 어머니를 위해 예진은 집안일을 거들며 필사적으로 공부한다. 아무 걱정 없이 또래들과 수다를 꽃피우는 시간은 그녀에게 사치이다. 무언가 쫓기듯 맹목적으로 공부하려는 그녀에게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열여덟 그 소년, 최서하.

햇살을 닮은 수려한 외모의 서하는 전교 1등의 성적에 원만한 교우관계를 지닌, 학교의 스타이다. 친구들과 잘 지내지만 누구도 그와 방과후에 어울려본 적이 없으며, 그의 집을 방문한 적도 없다. 확실히 그 또래의 남자아이와는 다른 서하. 달콤하면서도 서늘한 아이스크림 같은, 신비로운 그에겐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도서관에서 이루어진 서하와 예진의 첫 만남. 예진을 뚫어지듯 바라보고, 책을 핑계 삼아 예진에게 말을 거는 서하의 모습은 설렘을 느끼게 한다. 그런 아름다운 서하에게 예진 또한 끌리지만, 아빠와의 약속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고자 그를 피하기도 한다. 서하가 숨긴 예진의 문제집을 찾는 과정에서의 소원 들어주기 내기로 서하와 예진은 사귀게 되고, 학업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연애를 이어간다.

바닥에서 전교 1등으로 끌어올린 성적, 극과 극을 넘나드는 입맛, 운동을 못하는 듯하면서도 이따금 나타나는 반사 신경, 순하디순한 듯하면서 한 번씩 날카롭게 폭발하는 모습. 예진은 그런 서하의 모습에 위화감을 느꼈지만, 애써 무시하며 짧은 점심시간, 도서관에서의 30분을 함께 하며 서하에 대한 마음을 키워간다. 순조로울 것만 같던 두 사람의 관계는 서하의 오랜 친구인 태영의 등장과 함께 위태로워지고, 예진은 서하의 비밀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서하와 예진의 비밀이 큰 줄기인 만큼, 자칫 스포가 될 수 있기에 더 이상의 스토리를 언급하는 것은 자제하고자 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이었다. 작가의 친절한 복선 제시 덕분에 이들 사이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을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서하와 예진 두 사람이 보여주는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연애 모습은 가슴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기도 하였지만, 자신을 삭이며 씩씩하게 살아가야만 하는 예진이 안쓰러웠고,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하지만 자신을 죽이며 살아가는 서하가 안타까웠다.

 

인간은 결코 타인을 욕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었다. 누구나 자신의 안에 스스로도 모르는 괴물을 키우고 있을 테니까. 그 괴물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를 테니까. 내가 손가락질 한 누군가의 모습이 한순간 내가 될 수도 있었다.(193쪽 중에서)

 

 

누구나 가면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때때로 진실된 모습보다 가면 쓴 모습을 진실인 양 내비치는 순간이 있다. 상처 받기 싫어서 혹은 날 것 그대로의 나를 보이기가 부끄럽거나 껄끄러워서, 현재의 감정을 숨기는 게 더 편해서……. 대부분 가면을 쓴 날보다는 그렇지 않은 날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서하처럼. 그는 가면 쓴 날이 가면을 벗은 날보다 많았다. 어느새 어느 게 가면이고 어느 게 진짜 자신의 모습인지 모를 정도로 그는 필사적으로 가면을 써왔다. 그 가면에 균열을 일으킨 존재가 자신의 숨겨둔 얼굴과 마주하기 어려워하는, 비슷한 아픔을 가진 예진이다. 서하와 예진은 서로를 향한 마음이 깊어짐과 동시에 가면을 벗은 서로의 민낯, 그리고 숨겨둔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미스터리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

 

순식간에 책을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지금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시작하는 글로 끝맺는 만큼, 시작만 있고 끝이 없는 느낌이라고 할까. 호기심을 자극하고 몰입하게끔 하는 매력적인 글이었지만, 점점 흥미 있어지고 있는 지점에서 끝이 나는 바람에 여운이라고 해야 할지 미완성 같다고 해야 할지. 서로의 민낯을 마주한 후, 예진과 서하가 어떻게 이겨내고 행복을 찾을 것인지 궁금했는데 잠정적 수용으로 끝난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 그리고 스토리만으로 제목인 너는 누구니가 잘 다가오는 것에도 불구하고, 중간 중간 너는 누구니를 언급하며 제목 및 주제를 부각시키는 것이 다소 부자연스러웠다. 왼쪽 정렬로 된 편집 정렬도 읽기에 다소 불편했다.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미스터리하면서도 설렘을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로맨스를 마주해서 읽는 동안 즐거웠다. 중간 중간 다른 작가의 소설을 언급하며 복선과 비유를 드는 것 또한 마음에 드는 전개방식이었다. 이희영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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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오디오북)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나혜석 외 99명 지음, 윤석화 외 102명 낭독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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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또는 단편집, 단행본을 통해 접했던 우리 문학 작품들을 배우들의 목소리를 빌려 귀로 읽으니 색달랐어요. 굳이 책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작품을 만나고 싶을 때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어 좋네요.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활자로 읽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히 메리트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해요. 가격은 저렴하지 않지만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모로 만족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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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얼음의 성 (총2권/완결)
홍보리 / 동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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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작가에, 장편에다가 금액대도 있는 책이라 망설이다가 구입했는데 진도가 나가지 않아 힘들었어요. 신선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할까요, 진부한 클리셰에 거듭되는 오해로 스토리를 이끌어 가 지치더라고요. 캐릭터도 매력이 떨어지고... 전체적으로 완성도도 부족해서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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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마노, 달의 여행
나서영 지음 / 심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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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 2세기경. 낮고 볼품없는 산 밑에 터전을 이루고 살던 촌부락 규모의 모르민족. 지도자인 네오길레우스는 서방에 들어와 소수민족의 터전을 잔인하게 짓밟는 훈족이 언제 그들에게도 손을 뻗칠지 몰라 고심 끝에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기로 한다. 모르민족이 향한 곳은 지형이 험악해 인적이 드문 락키슈숲. 그들은 우거진 숲의 중앙으로 나아가 자리를 잡고, 그 작은 세계에 금방 적응해 안락한 생활을 영위한다. 어느새 모르민족에게는 락키슈숲은 유일한 세상이자 넘어서는 안 되는 금단의 벽이 되었다.
 AD 13세기경, 비옥한 락키슈숲의 풍요 덕분에 모르민족은 번영을 이룬다. 하지만 그들의 세계는 여전히 락키슈숲에 한정되어 있었다.
모르민족의 한 어린 소년 알로마노가 있다. 하늘까지 높이 솟아 있는 아르토스산, 그 꼭대기에서 떠오르는 달을 찾아 험한 산을 오르는 사람들. 달의 흙이 가진 젊음을 유지하고 청춘을 돌려주는 힘 때문에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고 산을 오르고, 달이 움푹 파인 이유는 젊음을 유지해주는 달의 흙을 퍼간 흔적이라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달의 전설은 알로마노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알로마노는 그 전설을 들으며 매일 상상하고 꿈꾼다. 언젠가 달의 여행을 떠나겠다고.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함께 자라며 형제 같은 아르곤도 홍일점 친구 루우비도, 함께 달의 여행을 떠나겠다고 약속했지만 달의 전설을 믿지도 않을뿐더러 알로마노가 락키슈숲을 떠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년의 꿈은 한결 같았다. 그리고 장성한 알로마노는 어릴 적부터 꿈꿔온 것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모두의 반대와 걱정의 무릅쓰고 달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알로마노는 꿈의 원정대를 꾸린다. 알로마노와 아르곤, 루우비 이렇게 셋이었지만 루우비가 두려움을 느끼며 동행을 망설이자 결국 두 사람만 달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친구들을 떠나보낸 뒤 우울함에 빠진 루우비도 결국 길을 나서긴 하지만.
 그들은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때로는 상처를 입기도 하고 여러 시련을 겪기도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그들은 더 단단해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험난한 아르토스산을 오르면서 포기하고 싶은 위험한 순간들도 찾아오지만 알로마노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루우비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알로마노는 꿈을 포기하고 산을 내려올 결심을 한다. 하지만 그런 그의 꿈을 지지해주기 위해 심하게 다치고 동상에 걸렸음에도 참고 동행하던 아르곤은 자신이 루우비와 내려갈 테니 알로마노에게 꿈을, 여행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잠시의 이별을 뒤로 하고 끝내 아르토스산의 정상을 밟은 알로마노. 그는 달과 마주했을까, 달의 전설을 눈으로 확인했을까. 우리가 다 알고 있듯이 달의 전설은 허상에 불과했다. 산 정상에 올라서도 달은 저 높은 하늘에 떠 있었고, 그의 눈앞에는 드넓은 세상만이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알로마노는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일까. 그의 여행은 헛된 것이었을까. 글쎄, 물론 알로마노의 허탈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아르토스산을 밟기까지의 그 과정을 보면 결코 그렇다고 생각할 수 없다. 꿈을 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루기 위해 용감하게 길을 나섰던 모습, 여러 시련이 찾아왔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산을 올랐던 것, 드넓은 세상을 제 눈으로 확인한 것 등 그것만으로도 그는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지지를 아끼지 않은 아르곤과 루우비, 두 친구와 더 돈독해졌다는 것. 아르곤과 루우비가 없었다면 그들의 지지와 희생이 없었다면, 알로마노의 여행은 순탄치 못했을 것이다. 함께 꿈꿔 주고 독려해주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알로마노가 아르토스산의 정상을 밟을 수 있었고, 그 정상의 모습이 자신이 꿈꾸던 것과 거리가 멀었음에도 실망하지 않고 웃을 수 있었다. 그가 꿈꿔온 세상과는 달랐지만 꿈꿨듯이 아르토산의 정상을 밟았기에 100%는 아니더라도 그의 꿈은 이뤄졌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같이 꿈꿔준 친구들을 실망시키기 싫은 마음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만난 친구들에게 꿈을 이뤘다고 말하는 것처럼.
 <알로마노 달의 여행>에서는 그 결과보다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 꿈의 끝이 어떤 모습이든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작가는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달의 여행을 떠난 알로마노의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다.
 <알로마노 달의 여행>이 들려주는 스토리나 의미만을 봤을 때는 꽤 인상적인 글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솔직히 글의 구성이나 전개 방식, 표현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전개되는 방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짧은 에피소드 식으로 글을 구성한 것이 어색하게 다가오기도 했고, 이야기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에 초반에 집중할 수 없었다. 점차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생각, 그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개성을 찾는 것을 좋아하는데, 문장이나 표현이 단순해서 그런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적어서 아쉬웠다. 뭔가 설익은 느낌을 곳곳에서 받았다고 할까. 픽션이라고는 하지만 알로마노가 달의 여행을 꿈꾸고 떠나는 부분도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는데, 좀 더 자연스럽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그렇지만 꿈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끔 하는, 의미 있는 글이기도 했다. 아직 작가가 이십대 초중반이고, 이번이 네 번째 장편소설인 만큼 앞으로는 더 완성도 있고 깊이 있는 글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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