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슬 시티
김성령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미국 동부 끝에 위치한 인공 섬 도시 ‘바이슬 시티.’ 인구 70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한 대도시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미국 내 범죄 조직들을 수용하는 감옥으로 이용하기 위해 미국정부가 만든 도시이지만, 실제로는 거리낌 없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타락의 도시가 되어버린 바이슬 시티는 미국정부조차 어떻게 할 수 없는 막강의 자치권을 가진 도시이다. 범죄조직과 바이슬 시티 지배당의 유착은 범죄조직이 더 활개를 치며 범죄를 저지를 수 있게 만들었고, 지배당은 범죄조직으로부터 받은 검은 돈으로 그들의 배를 불리며, 바이슬 시티 시민들을 속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그런 그들의 실체를 알고 세상에 알리며 대항하는 개혁부들의 이야기가 <바이슬 시티>의 주요 내용이다.

 죽음을 맞이한 라일리의 마지막 편지를 받은 변호사 데미안은 라일리가 목숨 바쳐 불의에 대항하며 바이슬 시티를 개혁하고자 한 것이 헛되지 않도록, 라일리가 못 다한 일을 하기 위해 동료인 마이카와 함께 바이슬 시티로 향한다.

 10대들이 다니는 학교 또한 사회와 다를 바 없이 타락해있었다. 어른들이 거리낌 없이 행하는 부조리한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며 소수의 아이들을 괴롭히고, 방탕한 모습을 보이는 다수의 아이들.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도 깨닫지 못한 채 젊음과 열정을 낭비하는 아이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개혁부와 반개혁부, 아이들은 벌써부터 편을 가른 채 대치하고 있었다. 반개혁부의 부당한 행동들에, 학교와 사회의 부조리에 대항하는 개혁부 사람들. 목숨을 바쳐 시위를 하며 불의와 맞서 싸우는 개혁부와 데미안 일행. 그리고 결국 정의가 승리함을 보여주는 그들의 이야기는 픽션이긴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컸다. 불의를 참아서는 안 된다는 것, 무모할지도 모르지만 한 마음으로 한 목소리를 내며 싸운다면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준 그들의 희생에, 용기에 감탄했고 전율했다.

 

 “대체 언제쯤 정신을 차리겠습니까? 열 명 중 한 명, 절대로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침묵 속의 다수였던 겁니다. 이 침묵을 깨고 나온다면, 여러분은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막강한 목소리를 갖게 되는 겁니다.”

체념하려는 브라더후드 일원들을 향해 희망을 전하고 힘을 내자고 호소하던 데미안의 말처럼, 본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불의가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유일한 것은 정의의 침묵이다.”라는 에드먼드 버크의 말처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더 이상 침묵해서 안 된다.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바이슬 시티>가 보여주고 있었다.

 다소 설익은 듯한 전개와 문장력이 보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가 아닌 미국을 배경으로, 그것도 가상의 도시 ‘바이슬 시티’를 창조해내 들려주는 작가의 이야기는 열다섯 살의 학생이 썼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흡입력을 보여준다.

 부조리한 사회를 일갈하며 개혁해가고자 한 이들,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한 목소리를 내 불의에 대항하던 개혁부 사람들이 보여주던 교훈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본 서평은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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