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레이어로 들여다보는 하나의 큰 그림.“부디 거짓말에 현혹되지도 망상에 사로잡히지도 말고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렴." -86p언제부턴가 ‘평’이라는 게 단순히 독후감에서 나아가 글귀나 어떤 문구나 단어에 대한 나의 리액션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과 무관하게 나의 생각을 글로 쓰기 시작된 것이다. 범죄소설을 외향에 두고 신념 믿음에 대한 사회적인 고립과 차별, 반항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심리극은 여러 시점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성이 독특하다. 30년이 지난 이야기에 할 말이 많겠지만 사건은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라 배경일 뿐이다. 불편한 심리 묘사는 장르적 쾌감은 적지만 이런 사건들이 어떻게 유쾌할 수 있겠는가.반전을 위한 소설은 아니지만 묵직한 울림이 있다.
요가 명상 심리 안정 같은 것에게 좀 더 과학적인 MRI를 통해 얻은 통찰을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신뢰도를 높인 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들 그리고 삶의 자세.기록의 중요성. 괴로운 기억들을 제어하고 회복하는 방법을 더욱 자세히 알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왜 항상 괴로운 기억으로 고통을 받는가.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과거를 자연스럽게 지나가게 놓아두는 연습이 필요하다. 명상과 운동으로 잡생각과 뇌의 스위치를 실천하고 통제해 보자.—————————곧 뇌를 효율적으로 쓰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분위기나 상황에 떠밀려 살아가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26p뇌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뇌에는 개개인의 '삶'이 녹아 있습니다. -32p더 나아가 시각계를 자유자재로 쓰면 '형태 없는 것을 보는 힘'을 갖게 됩니다. -49p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은 많이 듣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일단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104p심리학이나 도덕에서 '고민은 나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기회'라고 하지요. 뇌과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21p지금까지 진행해온 연구 중 시각계와 관련해 내린 결론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각계를 쓰지 못하게 되면 마음이 병들어버린다는 것입니다. -194p
결국엔 인정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구성이 아주 그레이트 하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아주 맛보기처럼 보이게 만드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은 우리들에게 뒤통수를 3대나 때려버린 실화 탐사 마스터피스./뇌의 병을 마음의 병이라고 무시 학대당하고 고통받은 무지하고 잔인한 시대의 희생양들을 기리고 불쌍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며 그들에게 받치는, 날이 서있는 슬픈 회고록이자 투쟁기이자 사자후./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괴로운 사연들이지만 당당하게 두 눈 부릅뜨고 쳐다보기.이렇게 멋진, 정의의 사도 이야기라니. 근데 책 분량의 반 밖에 안됐는데 내용은 끝난 것 같다? 먼가 느낌이 쎄하다.. 이렇듯 파트 2에서 새롭게 시작된다. 더 이상 이야기하면 스포일러. 아무튼 어떤 상황이든 냉정하고 합리적이며 비판적 사고와 다양성은 필수. 아무리 정의로워 보여도 ‘착한’ 선전 선동은 없다. 근데 이런 일이 인류 역사에서 한두 번인가. 이 책을 읽어 정말 다행이다.생각난 작품들—————————/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전반부까지 읽고)/영화 시계태엽 오렌지/서적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영화 셔터 아일랜드—————————한편 정신의학자들은 "실험 과학이 만족스럽게 규명하지 못하는" 조현병, 우울증, 불안장애 같은 병을 떠맡게 되었다. -55p불신의 문화는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352p그러나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려면 돈이 필요하다. -354p시스템이 망가진 상태에서 가장 아픈 사람들은 계속해서 무시되고 버려진다. -355p환자와 더 많은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결과가 좋아질 수 있다. -421p
경제 길라잡이, 재미있는 내용이라기보단 다소 중립 지향적이고 교과적인 필체. 하지만 경제학을 처음 개념 잡는 것이라면 최대한 유연하고 포괄적이고 실용적인 지침서 혹은 스타터.친근하게 다가간다면 비유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알록달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인내심이 조금 필요하다. 이렇게 경제학은 하품이 기본 탑재되는 영역이지만, 그래도 교과서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식들을 큰 부담감 없이 전달하는 것도 능력이다. 이런 교육들은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접하게 해야 되고, 학교에서도 가르쳐 줘야 된다고 본다.학생 때 이런 서적들을 읽었더라면 복리로 현명해졌을텐데.-세계은행의 저소득 국가 댐 건설 지원에 환경 문제를 거론한 건 넌센스.
어미 매미가 아가들에게 건네는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매미가 땅속에서 4년이나 보낸다는 사실을 이제야 처음 알았다. 매미가 시끄러워도 이해를 조금 합시다 흑. 짝짓기를 위한 인생의 마지막 외침이다.부모가 아이에게 읽어주기에도 적당한 분량에, 읽는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전해주는 일석이조의 교육책.개미를 무서워한다고 하니 덩치 큰 매미가 왜 작은 개미를 무서워하냐는 아들에게, 떼거지로 다니는 개미들이 무섭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