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할 게 뭐 있겠소? 줄행랑을 놓는 게 이 단예가 자랑하는 장기 아니오?" "제가 적절치 못하다고 말한 건 우리 사촌 오라버니가 적을 아주 손쉽게 해치울 뿐 줄행랑을 친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받아라!""피육! 피육!"
"아 … 알겠소. 알겠소! 나 좀 봐. 이렇게 멍청하다니까!"왕어언이 빙긋 웃으며 생각했다.‘원래 멍청하잖아요?’
"이미 천성을 고쳤다면 그건 악인이라 할 수 없거늘 우리 방주를 맡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된다는 것이오?
"가소롭구나. 가소로워! 한인이라고 남보다 뛰어난 것은 아니지. 거란인이라고 개돼지보다 못한 것도 아니고! 한데 거란인이 틀림없건만 굳이 한인인 체하려 하다니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자기 친부모조차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내대장부를 자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