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호메리카 - 『일리아스』 이후, 『오디세이아』 이전의 이야기
퀸투스 스미르나이우스 원작, ALTARI LAB 엮음 / 다산글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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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포스트호메리카
_일리아스 이후, 오디세이아 이전의 이야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큰 인기를 얻으며 오디세이 책 또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EBS의 AI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에서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가 나온다.
얼마 전 나도 궁금해 <오디세이>를 읽어보았다. 막연히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다룬 <오디세이> 이전의 이야기, 파리스의 심판에서 비롯된 트로이 전쟁의 전 모를 다룬 부분은 호메로스의 다른 책 <일리아스>에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사이, 호메로스가 남겨둔 전쟁의 마지막 이야기라는 <포스트호메리카>를 보고 궁금해졌다. 내가 알고 있던 트로이의 목마는 어디에 있는지 말이다.

<포스트호메리카>는 고대 후기 그리스 서사시인으로 알려진 퀸투스 스미르나이우스가 남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일리아스>는 헥토르의 장례에서 끝나고, <오디세이아>는 전쟁이 끝난 뒤 시작된다.
그 사이, 트로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포스트호메리카>는 트로이 전쟁 중 트로이의 왕 헥토르가 죽은 뒤에도 계속된 전쟁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낸다. 트로이를 지키기 위해 오는 영웅들과 그리스 영웅들이 벌이는 전투의 모습 그리고 신들의 개입이 한편의 영화처럼 묘사되어 있다.
내가 호메로스의 이야기로 알았던 트로이의 목마와 그로 인해 어떻게 트로이가 전쟁에서 졌는지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이 책에서 자세히 그려진다.
<일리아스>가 다루는 시간 뒤에 펼쳐진 트로이와 그리스의 이야기는 여러 작품 속에 흩어져 있었고 흩어져 있던 사건들을 하나로 이어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퀸투스의 이야기는 일리아스가 멈춘 바로 그곳에서 시작해 트로이의 마지막 날을 기록한다. 그래서 제목이 <포스트호메리카>이다.

내가 알고 있던 트로이 전쟁을 둘러싼 단편적인 다양한 사건들을 이 책을 통해 읽어볼 수 있었다.

일리아스가 전쟁에서 인간이 무엇을 잃는지를 보여준다면 오디세이는 전쟁이 끝난 뒤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지를 보여준다. 트로이 전쟁의 마지막까지 영웅들의 전투를 실감 나게 보여주며 한 사람의 죽음이 어떻게 다음 사람의 선택을 불러오는지 한세대가 시작한 전쟁이 다음 세대의 운명을 만들어가는지를 그리고 전쟁이 인간에게 남긴 상처를 포스트호메리카는 이야기한다.

이 책은 번역본이 아닌 퀸투스가 남긴 이야기의 사건과 순서를 따라가며 지금의 독자가 수많은 인물과 전투 속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게 정리해 놓아 읽기가 편하다.

놀란 감독의 영화로 시작된 호기심에 이끌려 여기까지 보게 되었지만 아직 영화는 보지 못했다. 단순히 옛이야기쯤으로 여겼는데 그 속에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들이 그려지고 매 순간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과 삶의 고민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포스트호메리카>를 읽고 내가 알고 있던 파리스의 심판에서 시작된 트로이 전쟁의 이야기와 전쟁의 끝 그리고 이어질 오디세우스의 이야기까지 한편의 거대한 서사시가 연결되었다.


#다산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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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남자
앨프리드 베스터 지음, 해도연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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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파괴된 남자

<파괴된 남자>는 제1회 휴고상 수상작인 앨프리드 베스터의 장편소설이다.
유명한 작가들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는 찬사를 받은 소설이 궁금했다.
나에겐 낯선 앨프리드 베스터는 <배트맨>과 <슈퍼맨>을 집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했다고 하는 그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파괴된 남자>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진다.

미국의 대중문화를 선도하고 여러 편의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2권을 썼는데 장편소설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읽은 <파괴된 남자>다.
현대 SF의 대부로 추앙받는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친다.

24세기 미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지닌 에스파라는 존재가 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하며 범죄와 거짓이 없는 사회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의 이곳에는 그래서 살인이 사라진지 오래다.
그곳에서 살인을 계획하고 실현하는 주인공 라이히와 그를 파헤쳐 가는 파월의 구도로 이루어지는 추리소설이다.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고 텔레파시로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왠지 지금의 우리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꿈과 무의식, 파괴를 통한 재탄생 등 인간 내면의 심리 세계를 파헤치며 다양하게 그려내는 이야기는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져 한 편의 영화처럼 선명하게 읽히는 매력이 있다.

빠르게 이어지는 이야기와 인물들의 대화는 이야기 속으로 나를 더 깊게 데리고 들어간다.
또 페이지에 흐르는 타이포그래피는 텔레파시를 통해 대화를 끌어내는 에스파들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앨프리드 베스터의 또 다른 작품인 <타이거! 타이거!>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파괴된남자 #앨프리드베스터 #다산책방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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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성문 일러스트레이터 아트워크 - 감각적인 디자인부터 AI 협업까지, 살아남는 디자이너의 워크플로
토도성문(장성문) 지음 / 한빛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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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토도성문 일러스트레이터 아트워크

오래전에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해 보고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했고 일러스트레이터 또한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 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해 그림을 수정하거나 표현하는 제한된 용도로 사용했던 나는 일러스트레이터에 익숙해지고 싶어졌다.

감각적인 디자인에서 머물지 않고 AI 협업까지를 제시하는 <토도성문 일러스트레이터 아트워크>를 보고 새롭게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워봐야겠다는 마음에 책을 펼쳤다.

책은 크게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기초 데생을 배우듯 일러스트레이터의 필수 도구를 알아보며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두 번째로 평면 위에 그림을 그리듯 일러스트레이터의 기능을 응용해 아트워크의 작업 흐름을 이해하고 입체적인 효과를 사용한 기법들을 배우고, 세 번째로 배운 내용을 종합해 나만의 작품 만들기를 차례로 학습한다.
마지막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의 AI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책에는 실습에 필요한 예제들을 미리 다운로드해 도움을 받으며 실제로 연습할 수 있어 오랜만에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하는 데도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다.
3D 같은 표현과 손그림 같은 표현,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 글씨와 사진과 글씨를 함께 활용한 디자인 그리고 패턴이나 인쇄용 칼선 데이터 만들기와 명암 넣기 등이 10가지 응용 예제 속에 잘 보인다.

또 책의 저자가 sns 상에서 실제로 큰 호응을 얻었던 작업물들을 골라 보여주며 이를 활용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도록 한다.
다양한 타이포 그래피 작업과 포스터, 레트로 감성을 담는 작업과 각 작업물마다 핵심 기능을 확인해 보고 아트워크의 히스토리와 베리에이션까지 보여준다.

마지막에는 AI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의 방향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들어있다.
또 일러스트레이터에 있는 AI 기능을 소개하고 작업 시 궁금한 질문들까지 꼼꼼히 살핀다.

그동안 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사용해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손만큼 익숙하지 못하기도 하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며 사용하는 모습과 놀라울만한 성과물에 주눅이 들어서다.
책의 작업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AI를 잘 활용해 강력한 내 편으로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작하며 낯설었던 일러스트레이터가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진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뻔한 이미지 대신 내 워크플로를 더 풍성하게 해주는 도구로 나만의 아트플로를 시작해 볼 시간에 도전해 봐야겠다.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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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과 운동의 생리학 ㅣ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나가사와 준이치 감수, 김영욱.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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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근육과 운동의 생리학

나이를 먹어가면서 달라지는 몸을 실감하게 된다.
떨어지는 체력부터 이전과는 달라진 몸의 각 기능이 나를 슬프게 한다.
올해 초 갑작스러운 일로 인해 조금 무리했나 싶더니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놀라 병원에 갔더니 디스크라고 했다. 치료를 받으며 의사선생님은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하셨다.

몸을 움직이는 것에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던 나는 이제 살기 위해 운동한다.
원래 운동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체력도 좋지 않아 고민하다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필라테스를 시작하고 내가 내 몸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올바르지 않았던 자세와 제대로 쓰지 못한 근육, 결국 난 내 몸을 제대로 쓰기보다 편한 대로 움직였던 거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근육과 운동의 생리학>이라는 책을 보고 문득 근육과 운동의 관계가 궁금해졌다.
몸을 움직일 때 제대로 근육을 쓰는 게 어떤 원리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

책은 성안당에서 나온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시리즈로 근육과 운동의 생리학을 비교적 쉽게 그림을 활용해 설명하고 있다.

몸을 움직일 때 근육은 어떻게 움직이며 어떻게 힘을 만들어 내는지 살펴보고 이를 이해하는 것이 안전한 운동의 핵심이라고 한다.

나에겐 낯선 운동생리학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비교적 가볍게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 몸의 구조와 근육이 움직이고 힘을 발휘하는 원리, 트레이닝 효과를 이해하고 근육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근육과 근력에 대한 내용과 마지막 트레이닝과 신체 적응에서는 질환에 미치는 영향과 신체 운동이 필요한 이유를 정확히 깨닫게 되었다.

낯설고 잘 이해되지 않는 용어가 많지만 그림을 통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
근육의 움직임과 운동 시 필요한 영양분에 대한 부분도 정확히 알게 되었다.

앞으로 꾸준히 유산소 운동과 가벼운 근력운동을 병행하고 필요한 영양을 챙겨 건강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책을 통해 하게 된다.


#성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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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 불멸을 거절한 사람
호메로스 지음, ALTARI LAB 기획 / 다산글방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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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디세이_불멸을 거절한 사람

며칠 전 서점에 들른 나는 매대 가득 놓인 다양한 오디세이에 관한 책들에 놀랐다.
한 감독의 영화가 개봉된 이후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모양이다. 서점에는 여러 연령층을 겨냥한 오디세이 책들이 많아졌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는 사람들의 관심을 놀랍도록 자극한 모양이다.
문득 나는 아직 제대로 오디세이를 읽어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호메로스의 서사시인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는 일리아드가 트로이 전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오디세이는 긴 전쟁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의 귀향의 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오디세이> 중에서 나는 다산글방에서 출판된 <오디세이_불멸을 거절한 사람>이라는 책이 궁금했다.

이 책은 <오디세이>를 그대로 번역해 들려주지 않는다.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여정의 항해 순서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주제에 따라 사건의 배열을 조금씩 다르게 묶어 이야기한다.
이름과 생존, 기억과 망각, 욕망과 책임이라는 질문에 따라 장면들을 보여주며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책을 읽는 내내 질문을 던져 놓는다.

이야기 전에 <오디세이>가 말하고 있는 큰 축인 ‘인간은 왜 돌아가려 하는가?’를 묻는 것으로 책은 시작한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라는 한 인간이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에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들이 일어난다.
많은 배와 많은 동료들과 함께 출발했지만 마지막에 오디세우스는 홀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과정에서 때론 동료들의 실수로 때론 오디세우스 자신의 결단으로 피해를 입는 모습을 읽어가며 너무나 인간적인 전쟁 영웅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된다.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가는 10년의 시간에 키코네스족, 로토파고이족, 폴리페오스, 아이올로스, 라이스트리고네스족, 키르케, 저승, 세이렌, 스킬라와 카립디스, 태양신의 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은 3년 정도로 이후 칼립소의 섬에서 보낸 시간은 7년이라니… 목숨을 위협하는 사건과 모험의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오디세우스는 바다를 바라보며 정지된 삶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니 오디세이가 다르게 읽힌다.
그래서 책의 부제가 불멸을 거절한 사람인가 보다.
불멸이 아닌 진짜 자신의 삶을 선택한 오디세우스, 그는 왜 좋은 조건을 버리고 보장되지 않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 애쓰는 걸까?
현재의 시간을 살고 있는 우리 역시 수많은 유혹에 맞서며 때로는 후회하고 실수를 하면서도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삶 속으로 성큼 들어가는 경험을 하곤 한다.
그래서일까 2천 년 전에 쓰인 이야기에 2026년을 살고 있는 우리가 이렇게 열광하고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너무나 인간다운 오디세우스의 모습에 끌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산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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