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트릭 - 나를 지키고 상대를 움직이는
다고 아키라 지음, 지세현 옮김 / 호이테북스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화술이나 글에 관련된 책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 중 특히 화술에 관한 책이란 책은 거의 다 섭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아직까지 내 마음을 휘어잡은 책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 책을 포함하여

 

말에 관한 책들을 살펴보면 보통 3가지의 특징으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협상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득하게 만드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전문적 대화 기술

둘째,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해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대화 기술

셋째, 언제 어디서건 상황에 맞는 유머를 구사하여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주목을 받게 하는 세련된 유머를 겸비한 대화 기술

말의 트릭은 위의 첫째와 둘째의 특징을 골고루 갖추면서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상대방의 말 속에서 어떠한 메커니즘이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있다.

4Part의 주제로 95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Part의 구분이 모호하긴 하다. 그래도 알기 쉽게 간추려 보도록 하자.

 

Part 1 이런 말 때문에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가?

상대방을 조정하고 경계심을 풀어 방심하게 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방의 이름을 자주 말하는 사람, 맞장구를 잘 치는 사람, 상대방의 말을 반복해서 말하는 사람이 이에 해당하는데, 이들이 이야기할 때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주의 깊게 들은 후 어떤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Part 2 이러한 말에 본의 아닌 행동을 하지는 않는가?

상대방의 본심을 알고 싶을 때, 상대방의 실수를 유발하고자 할 때,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고자 할 때는 상대방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을 하여 의도를 파악하고, 친절을 가장한 악의에 걸려들지 않기 위해 경계해야 한다.

 

Part 3 이런 말 때문에 일방적인 판단을 강요 받지는 않는가?

상대방의 요구를 봉쇄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대답을 이끌어내려는 사람들은 아시는 바와 같이 하버드 대학 A 교수도 주장하듯이.. B씨와 같은 생각입니다만 저는 이 점에 대해서…’ 등의 말을 하여 심리적 우월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열등감 따위는 갖지 말고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Part 4 이런 말 때문에 불리한 입장에 처하지는 않는가?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어 자신의 결점을 감추고 자신에 대한 반발과 의문을 봉쇄하려는 사람들은 주로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거나, 자신에게 던져진 질문을 그대로 되받아 치거나, 자신의 잘못을 노골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에 이끌려서 그른 판단을 하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이와 같이 다코 아키라가 권하는 방법대로만 한다면 상대방의 교묘한 술수에 넘어가지 않으면서 자신을 지키고 또 상대방을 설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트릭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상대방이 내뱉는 단어 하나 하나에도 어떤 악의가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모르는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 전전긍긍하며 대화를 해 나갈 자신은 도저히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전투를 치러야만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요즘의 사회이기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수이기에, 이러한 책이 나왔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하는 말들에서 오해의 여지가 있는 말들을 일부러 찾아 내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혹시나 내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속임을 당하여 얼마 갖고 있지 않은 내 전 재산이나 인맥을 다 잃게 된 경우라면 또 모를까

벌써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기를 당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 권하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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