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지 오웰이 1943년 말경 집필하기 시작한 동물농장은 구소련의 타락한 공산주의 횡포를 풍자한 우화 소설로, 스탈린과 소비에트 정부의 제국주의 독재를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농장주인 존스의 지배 아래 힘든 노동과 배고픔에 지쳐 있는 동물들에게 존경받는 수퇘지 메이저(마르크스)는 새로운 이상을 전파하며 그들을 선동한다. 메이저의 죽음 후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동물들의 반란은 존스와 인간들을 몰아내고 농장의 주인이 되는 것으로 대성공을 거둔다.

그 후 영리한 돼지인 나폴레옹(스탈린)과 스노볼(트로츠키)을 주축으로 농장의 이름을 바꾸고, 일곱 계명을 만드는 등 그들 스스로의 세계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그러나 풍차 건설을 계기로 늘상 대립 관계에 있던 나폴레옹과 스노볼의 권력 다툼이 시작되고, 그 다툼에서 이상을 추구하던 스노볼은 패배하여 쫓겨난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절대 추종자인 개 9마리를 앞세워 동물들을 위협하는 한편 간교한 스퀼러를 대변자로 내세워 무지한 동물들을 우롱하며 자신의 독재 정권을 유지해간다.

 

이 책을 집필한 당시와 현재의 사회 및 시대가 확연히 다른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권력에 대한 욕망과 군중 심리 묘사가 정확히 묘사되어 있어 비단 스탈린 시대와 결부시켜 생각하지 않아도 그다지 무리는 없을 듯 싶다.

권력의 타락이란 문제가 비단 어느 한 시기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무지하고 무기력한 민중이 있는 한, 권력을 맹신하고 아부하는 이들이 있는 한, 권력의 타락을 방조하는 이들이 있는 한 지금 내가 속한 이 사회도 어느 순간 독재자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p.1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