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
강인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미국에서 성공한 여성들의 험난한 역경과 파란만장한 삶의 단면을 보고 배울 수 있겠다 싶은 마음에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헌데 내 예상과 다르다. 제목과도 그다지 상관이 없다. 세계 1%에 속한 최고들의 치열한 도전과 성공담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한참을 읽어 내려가서야 제목과 책의 내용에 괴리가 있음을 알았다. 크나큰 실망감에 읽다 말다 반복하기를 수 십 번, 어쩔 수 없는 사명감에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읽는 족족 빨간색 펜으로 밑줄을 긋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힐러리와 콘디의 삶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배울만한 이야깃거리가 무수히 많았기 때문이다

.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얼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제 1장 '여자의 야망은 클수록 좋다' 에서는 당당하고 거침 없는 힐러리의 자신만만한 야심과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세상의 각종 잣대에 유능한 평가를 받은 콘디의 탁월함, 하고자 하는 일에 전념하기 위해 국장 자리를 박차고 나온 스티브 콜의 열정을 배울 수 있다.

제 2장 '인생은 저지르는 자의 것이다' 에서는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워싱턴에서 가장 큰 봉사단체를 창립한 로버트 에거의 비범한 추진력과 전 국무장관 콜린 파월의 성공 법칙도 들을 수 있으며, 저자의 워싱턴에서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제 3장 '상상력과 용기가 당신의 무기다' 에서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조언과 벤 스타인의 인생을 망치는 방법도 소개받을 수 있으며,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워싱턴 특파원 기자로 생활하면서 보고, 느끼고, 체험한 다양한 경험들과 미국의 저명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한 미국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컬럼 형식으로 전한 이 책은 느슨해진 내 생활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허나 역시나 제목과 내용과의 괴리에 대해서는 한마디 더 하지 않고는 넘어갈 수가 없을 듯 싶다.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를 그대로 카피한 듯한 제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의 어색함은 처음 책을 접한 사람들에게 사기성이 짙은 책이라는 질탄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요즘의 독자들은 책의 내용도 중요시 여기거니와 그 밖의 세부적인 사항들(제목, 표지, 종이의 질)도 꼼꼼히 따짐을 잊지 말고 좀 더 신중을 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밑 줄 쫘~악

나는 남을 돕는 일을 하고, 그래서 행복해 보이는 그가 부러워졌다. 그래서 불쑥 “나도 언젠가는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때 그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그 일을 왜 지금은 할 수 없나요?””

글 이란 게 참 이상하잖아요. 머릿속에 다 들어 있는 것 같은데도 막상 글로 옮기려면 참 고통스럽잖아요. 하지만 그게 진짜인 것 같아요. 어렵고도 행복한 거요.

독서가 습관이 되니 인생이 별로 지루하지 않았고 늘 할 일이 있었고 무엇보다 이 세상의 복잡한 문제를 이해하는 안목이 생겼다. 어는 순간엔가는 ‘아 이렇게 한 단계 뛰어넘었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한 1년 책을 열심히 읽은 정도 가지고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3년만 계속해봐라. 그때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하기 전에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무엇을 원하는지 나에게 먼저 질문을 던졌어야 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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