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ED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하늘을 날려다가 몇 번이나 추락하고, 누군가에게 날개를 잡히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조금씩 강해져서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에 가까워지는거야."

“우리는 아직 어떻게 하면 세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지 방법은 모르지만, 일단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볼 생각이야. 영문을 알 수 없는 힘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어. 그것 때문에 험한 꼴을 당해도 좋아. 부서진 세계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

 “이렇게 동지들과 달리는 건 정말 즐겁다. 그렇지만 그들과 나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다. 필사적으로 달리는데도. 점점 더 멀어진다. 나도 허벅지를 높이 들어올리고 달리는데도. 더 멀어졌다. 있는 힘을 다해 달리는데도. 기다려, 나를 두고 가지 마. 너희들, 너무 빨라. 야마시다, 부탁이야, 제발 좀 넘어져. 아, 출구가 보인다. 그들이 어딘가로 날아가 버릴 것 같다."

삼류 고등학교의 문제아들인 더 좀비스에 새침한 여고생 오카모토 가나코가 가담하게 된다. 일류 고등학교의 학생답게 모범적이고 성실하기만 한 그녀에게 과외 선생인 아야코의 부고가 전해지면서 평범한 일상이 깨어지기 시작한다. 그녀의 자살에 의문을 품은 오카모토가 낯선 이들의 습격으로 큰 위험에 처했을 때 운명처럼 나타난 더 좀비스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그 사건을 계기로 오카모토의 의문에 더 좀비스가 뛰어들게 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게된다. 더 좀비스는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문제아들의 집단이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어쩔 수 없지 뭐’ 라며 억지로 규범에 얽매이고 고정관념에 틀어박혀 있는 이들처럼 스스로를 틀에 가두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일에는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라도 달려들 준비가 되어 있고, 인생의 즐거움을 순간 순간 만끽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이다. 나는 가네시로 가즈키의 글을 통해 더 좀비스의 일원이 된 듯 대리만족을 느끼면서도 내가 그들의 실제 일원은 될 수 없음에 안타깝기만 하다. 나도 저 안에서 그들과 함께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다가가고 싶어도 다가갈 수 없는 그들과의 거리감에 한숨을 내어본다. 나는 때때로 예전의 무기력하고 소심한 채로 억지로 껴 맞춰진 규범에 순응하며 살던 학창시절을 후회한다.내가 다시 그때로 되돌아 갈 수만 있다면… 나는 또다시 예전의 미련한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 어른들이 비행청소년이라 불러도 좋다. 탈선했다고 꾸짖어도 좋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와 같은 뜻을 지닌 친구들과 함께 그 시절을… 평생에 남을 그 시절을 신나는 모험으로 물들일 것이다. 나와 같은 뜻을 지닌 친구들과 함께 더 좀비스를 결성하여 인생의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하고 싶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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